대구에서 24년 살다가 서울온 지 3개월 된 올해 양력 24살 음력 25살 고무줄 나이..
괜히 서러워지는 20대 중반 가까워지는 처자입니다.
남자친구와 저는 10살 차이가 나요 *-_-* 뭐.. 글 내용과 상관은 없다만..
저희 커플은 워낙 뜨뜻한데 찌지는걸 좋아해 주말이면 함께 찜질방을 애용하죠.
찜질방에 갈땐 간식은 필수!
빵이랑 과자랑 귤이랑 스포츠음료 시퍼런거 한병이랑 가득! 싸들고
룰루랄라 연희동의 한 찜질방을 갔습니다.
남자친구와 한참 먹고 땀빼고 뒹굴거리면서 1박 2일을 보고 있었죠.
아흐- 승기야, 너와나는 동갑인데 넌 왜 늘 그렇게 동안이니 후후후 + _+ 앙증맞은것!
이라며 옆에 10살 많은 남친을 두고 침 질질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배가 살-살- 아파오는게..![]()
(요즘 제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인가 뭔가 땜에 3일 화장실 못하면 3일은 화장실에서 살죠..ㅠㅠ)
식은땀이 쭉------ 그래서 후다닥 화장실을 들어 간 결과!
타이밍이 뭐이리 절묘하냐 싶을만큼 사람이 득실득실..
그래서 기다리다 기다리다 제 얼굴이 응아 색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
냅다 여탕으로 달렸죠.![]()
![]()
![]()
안돼 나의 괄약근.. 조금만 조여줘.. 조금만 더 참아줘..
(찜질방 바지가 흰색이었어요....ㅠㅠㅠㅠㅠㅠ 실수하면 저 남친한테 전화해서
나 씻고 집에 갈래...
할 상황이 되는거겠죠 ㅠㅠ)
정신은 혼미해져 가고.. 저는 그나마 남은 코딱지 만한 정신줄을 괄약근에만 집중하고
빠른 걸음으로 여탕으로 내려가 커튼을 훅-! 걷어 재치고 화장실로 빛의 속도로 달려갔습니다!
시원하게 용변을 보고 룰라랄라 비대로 상쾌한 기분까지 업! 시키고 나와
손을 씻는데... 이상한게 보이는게 아니겠습니까...
길쭉... 한 것이..
저것이 어디에 쓰는 물건 인고.........
.
.
.
.
.
.
.
.
.
.
.
쇼또빠커!!!!!!!!!!!!!!!!!!!!!!!!!!!!!!!!!!!!!!!!!!!!!!!!!!
젠장젠장 어쩌지어찌지.. 아놔 된장 돌아돌아돌아..
룰라랄라 비데가 있는 아까 그 칸으로 다시 들어가서 오만 생각을 다 했습니다..
그래..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하자..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데리러 오라고 하자..
주머니를 뒤적 거리는데..
있어야할 핸드폰은 없고 아까 남친 머리에 찍어버리겠다던
맥반석 달걀만이 나를 비웃고 있었습니다..![]()
제가 거기서 저벅저벅 걸어 나가면...
얼굴은 천상 여잔데.. 저게 남잔가...? 혹시...
이런 상상은 안하려나..
정말 아까 괄약근 힘주던때와 비교할 수 없는 식은땀이 등으로 줄줄 흘러 내렸죠..
아, 너무 급했어...
언제까지 그 화장실에서 있을 수 는 없는 노릇이고..
이 찜질방 다시 안오면 되는거고
난 여럿 남자들의 누드가 궁금해서 들어온게 아니라
단지 생리적 현상으로 인한 실수!! 그래 실수였다고!!
자신을 위로하고 속으로 괜찮아 괜찮아 실수였어..를 되내이면서..
얼굴을 가리고 냅다 뛰기 시작했죠 !!ㅠㅠ
찜질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다달았을 즈음..
저는 배 뽈록 튀어나온 나체의 아저씨와 꽝!!!!!!
아놔.. 남탕에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나에게 날아오는 시선들...
다시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죄송합니다! 여탕인줄 알았어요!
하고 계단에 한발을 내 딛는 순간 비수같이 날아온 한마디..
"멀쩡하게 생긴 여자가 뭐가 그렇게 궁금해서는.. "
아아아악!!!!!!!!!!!!!!
맘같아선 "너따위 저질바디 보려고 이런거 아냐!!!!! 똥싸러 왔다고!!!!!! 몰랐다잖아!!!!!"
하고 싶었지만... 일단 피하고 보는게 급선무..
말 떨어지고 1초후 터지는 야유섞인 웃음 뒤로하고 저는 찜질방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남친 곁으로 가서 냉식혜를 벌컥벌컥 들이켰죠..
남친: 괜찮아? 속 많이 안좋아? 집에 갈까?
남친을 보니 괜히 눈물이 나더군요.. 징징 울면서
"응.. 집에 가요.. 여기 다시는 오지말자.. 집에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리둥절한 남친이 시계를 보더니 30분 후에 로비에서 만나자고 집에가자며
남탕과 여탕 경계선에서 빠이빠이를 하려는 순간..
어느 눈치없는 캐초딩...
"어? 엄마! 저 누나 아까 남탕에 들어왔었어~"
.
.
.
.
.
.
.
.
.
.
.
흑...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벌렁 거리는게..
그 좋아하던 찜질방에 오만정이 다 떨어집니다...ㅠㅠ
그때 본의 아니게 제게 나체를 보여주신 남성분들..
죄송합니다..ㅠㅠ
하지만 기필코 자세히 보지 않았습니다.. 기필코........ㅠㅠ
아놔, 그때 생각 또 나 ㅠㅠ
여성분들, 남성분들..
아무리 급해도 남탕인가 여탕인가 커텐위 글씨 꼭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