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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가고 싶다던 택시기사님.............

여자 |2010.01.15 11:30
조회 749 |추천 0

안녕하세요

톡한지 1년 다되어 가지만 읽기만 하다가 용기내서 톡에 쓰는 두번째 글이네요-

 

이틀전에 야근하고 집에 가는길에

 

너무 피곤하고

엄청 추웠던 날이라서 택시를 타기로 했습니다.

 

타자마자 막 계속 말거시는 기사님들 계시잖아요 ,

약간 혼자말인듯 하면서 뭔가 대답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

고민하게 만드는 그런 오묘한 화법의;;

 

기사님 : 여기서 택시 잘 안잡히는데 내가 아가씨 태워줄라고 유턴했잖아~

나 : 아 네.. 여기 정말 택시 안잡히는데 .. 감사합니다(진심진심 감사했음)

기사님 : 아니 근데 여기에서 어떻게 택시잡으려고 했어 ? 내가 아가씨 딱보고...........

 

그 이후로 기사님의 따님이 목동에서 영어 선생님을 하고 계시고

종종 전화를 걸어서 아버지 어디 계시냐고 근처면 집에 태워 가라고 한다는 훈훈한 가족애등의

정보를 얻었습니다........;;;

 

말씀드렸듯이

야근하고 12시가 다 되어가고 완전 지쳐있어서

일일이 다 대꾸하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사님의 말이 끊긴 틈을 타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갈때까지 15분 정도 통화를 했죠.

 

집 근처의 갈림길이었습니다.

 

기사님 : 여기서 어떻게 가요?

나 : 아 여기에서 우회전 해주세요. 

기사님 : 소변마려워 죽겠는데 전화만 하고 앉아있네

 

;;;;;;;; 완전 어이가 없었습니다. 나한테 하는 말이 맞나 싶었습니다.

화장실 가고싶다고 말한적도 없고 그게 내가 전화하는거랑 무슨 상관인지 ;;;;

 

나 : (전화에대고) 나 다와서 골목 설명드려야 하니까 이따가 집에가서 걸께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골목을 설명했습니다.

 

우리집 골목이 좀 복잡하거든요;;

 

그랬더니 기사님이 또

"소변마렵다니까 인정머리없이 골목까지 들어가고 하이고참내"

하면서 들으라고 혀를 끌끌차는 겁니다...........

 

아니................버스타고 내려서 걷는게 춥고 피곤해서 내돈내고 탄 택시인데

제가 골목 들어간다고 욕을 먹어야 합니까...?

화장실가고 싶다고 말을 하던가요--

기사님 화장실 가고 싶다고 말할지도 모르니까 제가 통화 안하면서 기다려야 하나요?

사실 통화해서 굳이 할말도 없었는데

기사님이 계속 말걸어서 전화건건데요!!!!!!!!!

 

아무튼 내릴때까지 인정머리 없다는 말 세번이나 듣고 

어이없는 날이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모든 기사님이 거는 말이 다 귀찮은건 아니구요 가끔 재밌는 분들도 계시고 ;;

하지만 저도 가만히 가고 싶은 날이.........ㅠㅠㅠㅠㅠ

 

쓸데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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