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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예정인 여자 친구의 숨겨진 과거를 알아 버렸어요.

고민남 |2010.01.16 19:08
조회 1,528 |추천 2

협력업체에 신입으로 들어온 직원이었던 여친의 미모에 첫눈에 반했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직원들과 친분을 십분 활용하여 사귀는 사람 없는 것 같다는 정보도 캐고,

저에 대해 호감을 갖도록 지원사격을 부탁하는 등 치밀한 작업 끝에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귄 지 3년째구요. 올해 5월쯤 결혼 예정입니다.

 

여친은 20대 후반, 저는 30대 초반이다보니 피차 연애경험이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저는 현재 여친을 사귀기 직전까지도 결혼 전제로 사귀던 사람이 있었구요. 헤어진 직후에 현재 여친과 사귀게 된 셈입니다.

 

참고로 저는 양다리 걸치는 여자를 정말 혐오합니다. 전 여친과 헤어진 이유도 저랑 사귀는 동안 다른 남자를 사귀며 양다리 걸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누군가를 사귀다가 다른 사람이 좋아져서 헤어지게 될 수는 있지만, 그런 경우라면 약간의 갈등기간을 거쳐서 전에 사귀던 사람과 확실히 정리하고 새로운 사랑을 해나가는게 최소한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양가 부모님 상견례까지 마치고 조만간 택일하여 식을 올릴 사람이 저랑 교제하던 초창기 1년 이상을 양다리를 걸쳐왔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습니다.

 

경과는 이렇습니다.

 

여친이 핸드폰을 분실했었습니다. 택시에 두고 내렸는데 제가 기사분을 만나서 돌려받았습니다. 평소 여친은 제 핸드폰을 속속들이 들여다 봤습니다. 비번을 바꿔도 누를 때 흘낏흘낏 보고 제가 화장실 가거나 하는 틈을 타 문자나 통화내역들을 들여다 보곤 했습니다. 제가 그러지 말라고 했지만, 장난스럽게 애교로 구렁이 담넘어가듯 계속 그러더군요. 반면에 제가 자기 핸드폰에 손을 대면 기겁을 했습니다. 비매너라구요.

 

하여간 핸드폰을 다시 찾은 날 당일에 돌려주려 했으나, 연락이 엇갈려 다음 날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밤에 여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비번 앞자리 2자리는 알고 있었기에 나머지 2개 푸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비번을 풀어 들여다 본 여친의 문자 보관함을 들여다 보다가 충격적인 내용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자기야 사랑해", "내일도 너랑 사랑 나누고 싶다" 등등

애인끼리나 주고 받을만한 내용의 문자들이 다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한 명이 아니었습니다. 애칭으로 저장되어 있어 남자들의 이름은 알 수 없었지만, 분명히 동일인이 아닌 2명과 동시에 연인관계를 유지했었음이 분명했습니다.

 

저랑 사귀기 시작한 것이 2008년 2월인데, 수상한 내용의 문자는 2009년 5월경까지 있더군요. 문자내용을 보니 2008년 12월, 2009년 1월 경쯤에 2명과의 관계를 정리한 것 같았습니다.

문자의 주인공들이 여친에게 매달리다, 나중에는 협박하고 저주하고 있더군요.

"너랑 나랑 그간 같이 잠자리가 몇번인데 다른 남자한테 간다구?"

"넌 나쁜 X이야. 내가 너한테 속았다."

"그간 니가 나를 가지고 논거구나! 기가 막히다."

대략 이런 내용들이었습니다.

 

두 사람중 한 사람은 유학생인 것 같았습니다. 여친이 연락을 잘 받지 않자 부모님 몰래 귀국해서 집으로 찾아갔던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둘이 같이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듯한 내용도 있었구요. 그러나 그 날을 마지막으로 여친이 헤어지자고 관계정리를 했던 것 같구요.

 

이런 내용들을 보다가 저는 밤새 한 숨도 못 잤습니다. 괜히 핸드폰 비번을 풀었다는 후회도 들고, 여친은 왜 이런 내용들을 지우지 않고 보관했는지 원망도 들고...

 

현재 저와 여친과의 관계는 매우 좋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마음에 들어 하시구요. 그런데, 저를 속이며 1년 넘게(저 만나기 전부터 사귀던 기간을 빼고 저랑 만나며 양다리 걸친 기간만) 다른 남자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해 온 이 여자를 평생 믿고 살 수 있을지 두렵습니다. 제가 이 사실을 평생 모른 척 하고 살 수 있을 지도 고민스럽구요. 여친이 현재 전에 사귀던 사람들과 연락을 끊은 건 거의 확실한 것 같기에 그냥 덮어버릴까 싶으면서도... 제가 평소 그렇게 혐오하던 양다리, 어장관리녀가 제가 사랑하는 이 여자의 본 모습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자꾸 듭니다.

 

묻고 싶네요. 특히 여성분들에게요. 제가 이 여자를 믿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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