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울산에 서식하는 올해 29세가 된 직딩입니다.
최근에 소개팅하신 분이랑 아주 잼난 일화가 있어서 글 올려봐요~
스크롤바의 압박은 인내심으로 참아주시고 제발 악플만은 지양해 주시길~
모든 커플들이 만나는 크리스마스 이브!!
저는 소개팅을 했습니다. 첫 만남에 가볍게 저녁 식사를 하고, 정말 첨엔 가벼운 마음으로 소주를 한 잔 기울이러 갔죠~ 그런데 이 소개팅 하신 분이 참으로 술 드시는 것을 좋아하시더라구요~ 그 이후에도 종종 만나서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었더랍니다~
그렇게 몇 번의 만남을 가지고 전 또 다른 약속을 잡기 위해서 그 여자분을 만나기 위해 예약을 했죠~ 그 여자분이 워낙에 빡빡한 스케쥴이 있으신 분이라 영접(?)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은 필수!!
그렇게 예약이 확정되고 뭐할지에 대해서 물어봤죠~ 그 여성분은 코스를 정해보라는 문자를 하셨고, 저도 드라이브, 영화보기, 술 한 잔 이렇게 3가지 코스에 대해서 답장을 보냈답니다...그렇게 잠시 후 그녀에게서 답장이 왔습니다.
- 소개팅녀 : 드라이브는 싫어ㅠ잠와ㅋㅋ 영화시간 없으면 어쩔 수 없지ㅠ
머하지머하지ㅠMT어때?ㅎㅎㅎ
전 이 문자를 받고 정말 1/5000초 동안 잠시 뻥~해졌습니다. 문자의 다른 내용은 전혀 보이지 않고 "MT. MT.. MT... MT..." 이것만 보이더라고요. 이 소개팅 하신 분이 술을 워낙 좋아하시니깐 MT에 가서 아예 방을 잡고 술을 먹자는 이야긴가 싶기도 하고, 그냥 농담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고민 끝에 저도 답장을 했습니다.
- 글쓴이 : 음..난 당신이랑 까페에서 이야기만 해도 재미있는데...니가 정 원한다면...
물론!! 정말!! 저도 진심으로 농담이었습니다. 절대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그런게(?) 아니었답니다. ^-^ 그리고 잠시 후 그녀에게서 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 소개팅녀 : 대체 무슨 생각한거야?
- 글쓴이 : 아니 니가 MT 어떻냐길래 난 농담하는 것 같아서 답장 그렇게 한 건데...
- 소개팅녀 : 이 뵨퉤 뵨퉤 뵨퉤 뵨퉤 너랑 안 놀아
뭐 이런 식으로 그녀는 절 뵨퉤라고 몰아세웠고, 전 아니라고 농담이었다고~ 진짜 다 걸고 농담이었다고 핑계 아닌 핑계를 대었죠. 그렇게 변명이 끝난 후...
- 글쓴이 : 야! 근데 너가 얘기한 MT가 그 MT 아냐?
- 소개팅녀 : 뵨퉤야! 그거 아니거덩?? MT 진짜 몰라? 몰라? 몰라?
- 글쓴이 : 응 진짜 모르겠는데...딴게 또 있나...??
그녀 왈...
- 소개팅녀 : 야~ 내가 말한 MT는 "Ma시고 To하자"(마시고 토하자)의 MT야!!!
맞습니다...전 완전 단단히 낚인 것이었습니다...전 나름 29년 인생 살면서 MT가 마시고 토하자란 표현인지 처음 들어봤습니다. 순식간에 전 뵨퉤라 낙인찍혀 버렸지만 그래도 지금까지는 연락 잘 하고 있네요.^-^
아~ 그리고 다음 날 저희는 만나서 계획(?)대로 술 집을 갔습니다. 1층부터 3층까지 전부 술집인 건물이었는데 그녀가 1층에서 1차, 2층에서 2차, 3층에서 3차하고 집에 들어가자고 하더라구요.ㅋㄷ 1차에서 좀 무리해서 2층 2차를 건너뛰고 바로 3층으로 향했죠. 그렇게 술을 거하기 한 후...
제가 화장실을 다녀와보니, 그녀는 진짜 정신줄을 놓고 앉은 자리에서 MT를 해버렸습니다. 뭐 이후에는 저도 어떻게 그녀를 집에 바래다 주었는지 정신이 없어서 다 적긴 뭣하구요. 여튼 MT에 관한 제 나름대로는 재미있는 일화였네요 ^-^
마지막으로, 그녀가 보냈던 문자 증거(?)사진으로 첨부합니다. 그녀가 이 글을 볼 지 안 볼지 모르지만...전 MT한 그녀도 참 좋네요.
나이를 먹을수록 설레임이나 두근거림 이런거 자꾸만 없어지는 저를 느꼈는데,
그녀를 만나고 나서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두근거리네요~ 수백만 솔로분들에게 죄송하지만 부디 제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꾸벅! 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