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아이티는 많은 구조 작업이 실시 되고 있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 대사관에서 매일 실시 되고 있는 작업에 대한 일지가
대사관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한국해외봉사단원 송준권 단원 지진 발생 1일에
도미니카 공화국 재난방지청의 일원으로 아이티에 급파되어 1일 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의 아이티에서 실시하고 있는 해외봉사단원의 활동과 구조대의 활동
그리고 기자들의 시각이 아닌 일반인으로 그리고 한명의 한국인으로써의 시각으로
본 아이티에서의 구조활동에 대하여 작성해 둔 글입니다.
지금 아이티에는 많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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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http://www.kodocafor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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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활동 4일째 - 1월 16일
드디어 긴급구호팀이 올 날이 하루 남았다. 모든 일들을 시간내에 처리해야하는 부담이 슬슬되고 긴장감이 돈다.
아이티에서 고아원을 운영하시는 백삼숙 목사님을 찾아감.
한국에서 은혜선교원에서 의료물품을 전달하러 왔다.
처음으로 한국에서 온 기자단을 만났다.
참사관님을 둘러싸고 온갖 질문을 던진다.
나는 그사이 그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에게 3일동안 배운 크레올로 인사를 해본다.
아이들이 한국말로 대답을 한다.
'머리가 느무 이뻐요!' (1년 6개월째 머리를 자르지 않아 엄청길어서)
'이름이 뭐에오?'
'슈 마뻴 싼띠아고! 꼼아 딸 레 부?'
'사 바 비엥!'
'트레 비엥'
그러는 사이 지진현장에서 부상을 당한 현지인이 백목사님이 집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바퀴도 없는 끌것에 실려 들어온다.
5층 건물에서 뛰어내렸다고 했는지 5층에 있다가 무너진 후 빠져나왔는지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지만 어찌되었건 하늘이 도운것만은 틀림 없다.
백목사님은 소독약으로 세세히 상처들을 닦아내고 침술로 정성들여 치료하신다.
고아원에 있는 청년들이 백목사님을 보조하는데 목사님과 한국말로 대화를 한다.
코이카 프로젝트 사업으로 지방의 한 도시에 식수를 공급하는 건설공사장이 있다.
백목사님댁에서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던 현지인 쥬디(순박한 흑인 청년)가 우리를 안내해준다.
도착하니 다행히 시추탑은 금도 가지않고 멀쩡했다. 땅을 6m인가 깊이파서 무너지지 않았고 튼튼하게 건설해서 잘 견딘것 같다고 모두 입을 모은다.
그런데 지진이 어찌나 심했던지 시추탑 둘레 1미터로 둥글게 균혈이 나있다.
담배 라이터 높이 만큼 한쪽이 들려있고 반대쪽은 꺼져있다. 그만큼 기울어진게 틀림없을 터였다.
사진으로 기록을 하고 다른 곳들을 둘러보았지만 모터가 들어있는 건물은 다행히 모든게 무사해 보였다.
한국에서 파견될 긴급구조팀들이 머물 숙소 준비를 위해 e-Power 발전소 부지로 돌아와 최원석 참사관님은 작업 진척 사항을 점검한다.
우리 일행의 현지 코디네이터 죠쉬와 최참사관님 모두 표정이 좋지 않다.
생각했던 것, 지시했던 것과 다르게 작업이 진행되고 만 것이다.
해결해야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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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는 더운 나라다.
지진피해로 수많은 사람이 건물 잔해에 깔려있어 이미 사망했거나 부상을 당했다. 그래서 잘 씼어야 한다.
전염병이 곧 창궐할 가능성이 높다. 모기도 많다.
일주일이라는 단기간동안 활동할 예정이기 때문에 현지에서 미리 모든 것이 준비되어있지 못하면 기간 내내 고생과 시행착오만 겪다가 큰 성과나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고 돌아갈 뿐이다.
치안이 기본적으로 좋지못한데 지진으로 인해 상황이 더욱 심각해져서 안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장경비 필요.
통신사정이 좋지않은데 인터넷이 다행히 되므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고국에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긴급구호팀 도착 24시간 전 준비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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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0명이 온다고 했는지 지어지고 있는 샤워장은 500명이 샤워를 해도 될만큼 웅장하게 만들어지려 하고있다.
한국은 남녀가 유별하고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데 샤워장 문은 홑문으로 열면 안이 다 보이고, 남녀칸 가운데 칸막이는 허벅지 아래부분은 서로 보이도록 횡하다.
이동식 화장실 역시 서로의 간격이 1미터도 안되게 사이좋게 붙어있다.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전날 떠났던 대사관 공관차가 보급품을 싣고 돌아왔다. 아이티에서 봉재공장을 운영하는 한국업체 윌비스의 부사장님이 함께 들어왔다. 119구조대와 의료봉사팀의 현장파견을 위한 차량을 지원해주시기 위해 윌비스 아이티 한국직원분들에 협조 지시를 해주신다. 큰 문제가 해결되었다. 물론 말로만 되는건 아니고 실제적으로 봉사활동이 시작되는 이틀후 새벽부터 가동이 되려면 차량확보 운전수 조달을 당장 처리해야할 터였다. 첫날 교민의 안전을 확인하는데에도 양희철 영사협력원(윌비스 IT 법인장)님의 도움이 컸는데 또 차량지원까지 받게되어 고맙기 이를데가 없다.
보급품을 숙소에 풀어놓고 종류별로 분류하고 수량을 체크했다.
노트북 2대 (ESD 최상민 사장님이 사무실에서 내주신 것을 이제까지 사용)
레이져 프린터 1대(역시 ESD 프린터를 쓰고 있었다), A4용지
각종 문구용품 일체 (구호팀 운영본부에 사용될 예정)
모기약 (몸에 뿌리는 것)
등등
내일이면 긴급구호팀이 오게되고, 참사관님은 그 구호팀을 국경에서 구호팀 캠프장으로 인솔해올 예정이다.
나는 캠프장에 남아서 오후 3시가 되기전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운영본부 사무실을 준비시켜야 한다.
시간이 없다. 할일은 많다.
현지인들의 작업관리를 세세히 신경쓰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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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교민 숙소에서 묵는 마지막 밤이다.
일지를 쓰는 도중 발전기 휘발유가 바닥나 꺼져버렸다.
아침 일찍 또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재급유를 하지않기로 하고 침대로 간다.
또 여진이 왔다.
일지를 쓸 때부터 옆집 어디선가 크게 틀어놓은 음악이 이제야 귀에 들어온다.
피아노 독주 클래식 음악이다.
소리가 좀 높긴 하지만 듣기에 좋다.
바이올린 독주가 나온다.
클래식 음악은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서서히 사로잡아 끝내는 자신의 클라이막스에서 모든걸 집어 삼킨다.
잠이 달아난다.
다음 곡으로 바뀐다.
이제까지는 모르는 음악만 나왔는데 처음으로 아는 음악이 나온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인가!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또 여진이 온다.
개들이 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