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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선생님 왈..."희고...기다란....이게 뭐지..."

갯지렁이 |2010.01.22 17:39
조회 591 |추천 0

안녕하세요.

전 은근슬쩍 톡을 즐겨보는 29살 은근톡허녀랍니다.

 

직장 다니다가 지금은 집에서 공부만 하고 있는 집순이기도 하구요.

요즘엔 슬슬 봄이 다가오니까 은근 운동이란것도 해보려고 하고..

먹는양도 좀 줄이려고 하는데...

밥 먹을때만 되면 저도 모르게 마구마구 퍼 먹는 건 어찌해야될지 모르겠어요. ;;

 

서론이 길었어요.

 

오늘.. 그러니까 정확히 두시간전에 있었던 일이예요.;;

 

오전에도 꼼지락꼼지락 10시반쯤 일어나 눈도 뜨지 못한채 아침밥을 먹었드랬죠

오늘의 아침 메뉴는 간단하게 콩밥과 배추국, 그리고 갈치조림과 김치였어요.

얼마전부터 저는 무조건 아침밥은 많이 먹기로 했었답니다.

나름 살을 빼겠단 생각에 아침은 양껏!! 점심은 쪼끔! 저녁은 모기 눈꼽만큼!!

이런 각오를 했었거든요. 전 각오에 부응하기 위해 아침밥을 아구아구 먹었어요.

(아까부터 정말 밥 게걸스럽게 먹는듯한 표현을 써대는군요.;; 심하진 않습니다;;)

그렇게 아침식사를 끝내고 커피 한잔까지 마신 저는..

그때부터 이상하게 목에 무언가 걸린 느낌이 들었어요.

 

아!  갈치다!!

직감했죠! 너무 급하게 먹은 나머지 갈치 가시가 목에 걸렸구나!

흔히 있는 일이였어요. 가시가 목에 낄수도 있죠.

전 여러가지 민간요법을 동원했어요.

밥도 한웅큼 먹어보고..물도 많이 마셔보고..

그래도 내려가지 않자 인터넷에 검색해 고구마에 김치를 꿀꺽 삼키면 내려간다는

말에 당장 고구마 사다가 꿀꺽! 해보기도 하고.. 매실도 마셔보고..

하지만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고 계속 이물감만 더해졌어요.

 

이상했죠.

왜? 가시가 걸렸는데 따끔거리지 않고 뭔가 낀것만 같지?

 

이상하게 느낀 저는 거울을 가져다가 목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어요.

밝은 불빛까지 쏘면서 입안을 들여다 본 저는...

이상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이상한....이상한....

희고......기다란.........뭔가....흐물거리는..;;;;

"악!! 뭐지!!! 이게 뭐지!!!!!!"

분명 어제까지 없던 것이 제 목구멍에 걸려있었어요!!

희고.....기다란....? 흐물거리는????

!!!!!!!!!!!!!!!!!!!!!!

제 머리속에 갑자기 떠오르는 거라곤.....

설마..........기.....생....충....??!!!!!!!!!!

설마설마설마설마설마설마설마설마..;;;;;;;

 

전 외출중이던 엄마에게 바로 전화를 했어요

"엄마 우리 기생충약 언제 먹었지?" " 음...그거...작년 봄? 이제 또 먹어야지..왜?"

"엄마 기생충이면...움직여야하지? 그지?" "응....그렇지...?왜?"

 

기생충이면 움직여야 한다!!!

그래그래...기생충이면 움직여야해....근데...이건? 내 목구멍에 있는건..?

희고...기.........다랗긴한데.... 움직이진 않잖아!!

그렇다면 기생충이 아닌것!!! 그렇다면 뭐지?

 

저는 제가 알아보겠단 요량으로 집 약통에 있던 핀셋으로 그걸 잡아서 빼보았어요

학!!! 그런데 이상해요!!

그...하얗고 기다란 무언가가 목구멍 왼쪽 벽에 딱! 붙어있는거였어요!

그리고 핀셋으로 당겨보니 붙은 자리에 살짝 피가 베어나오는것이였어요!!

학!!! 모지!! 붙어있어?? 피가 나????

 

그때 생각했어요.

작년 겨울..편도선이 너무 부어서 편도선 제거 수술을 한적이 있었는데..

혹시..그럼 그 부분에 염증이 나서..저런게 생겼나?

근데...염증이..원래 저렇게 생기나? 길쭉....한.....기생충 같이? ;;;;;;

 

안되겠어요. 전 병원에 가야겠어요. 집에서 너무 오래 관찰했어요.

병원까지 가는 길은 5분거리였지만.. 정말 불안했어요.

대체 정체를 알수 없는 이 무언가...희고..길쭉한...것 때문에.;;;;;

그것도..기생충이면..그냥 있을것이지..왜...왜! 살에 피가나도록 붙어있는지..;;

 

그렇게 저는 대충 아무렇게나 츄리닝을 입고 모자하나 푹! 눌러쓰고는

평소에는 절대 가지도 않던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게 되었어요.

 

"어떻게 오셨나요..?"

!!!!!!!!!!!!!!!!!!!!!!!!!!!!!!!!!!!!!

 

번외편이지만...

전요...집에서 나오기 전에 목구멍 관찰일기를 쓰며 TV를 켜고 케이블에서

자주 재방하는 '로라코스터'를 보고있었답니다.   

남자 여자 몰라요. 여자 남자 몰라요.

남녀탐구생활!  "감기편"

 

여자. 감기 걸렸어요.

병원에 가기전 속옷을 체크해요. 화장은 하지않고 기초적인 비비크림정도만

바르기로 해요

병원에 갔어요. 아싸라비아 한눈에 샤방한 총각의사예요.

다른 사람이 그냥 감기라면 다른곳에가서 다시 진료받고 싶지만.

어쩐지 이 의사가 감기라고 하면 무조건 믿어야만 할 것같아요.

어쩐지 이미 여자는 의사 사모님이 된 느낌이예요

.

.

.

그랬어요...

그 동네 앞 조그만 이비인후과 의사는 샤방한 총각의사였답니다!

아...그럴꺼면..비비라도 바르고 나올껄....롤코를 보면서..

나도 저래야 하는걸까? 여자라면 저렇게 하는건 기본 아닐까?

에잇! 그래봤자 동네앞 병원인데 뭘... -_-

실수였어요. 이렇게 샤방한 의사앞에서 정체모를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니.;;;

전 앞으로 이런 실수 안할꺼예요.

 

진료 의자에 앉았어요.

고민이 두배로 다가왔어요..

 

'뭐라 말하지..뭐라 말하지...진짜 기생충이면 어쩌지...

 내 샹큼샤방한 이미지에 이런 오점이라니......(죄송해요 미쳤나봐요)

 기생충이라니..말도 안돼!!!'  

 

"어떻게 오셨나요?"  

"아...아침에 밥을 먹었는데.가시가 걸린거 같아서요.."

"따끔거리나요?"

"아뇨..따갑진 않은데...무언가 끼어있는거 같아요" (시치미 뚝!) -_-;;

"흠..그럼 한번 보죠..아~~ 하세요"

.

.

"음...? 이게 뭐지???"

(올게 왔다.!! -_-;;;)

"음........이게...뭐지.....?"

"잠깐만요....이게 뭐지...?"

그 샤방한 총각 의사는(총각인지 아닌지 알수없지만 -_-) 제 입안을 별생각없이

들여다보더니..목구멍에. 무언가...희고..기다란것이 있는것을 발견하고는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며 "이게 뭐지? 이게 뭐지?" 란 말만 연발했어요.

 

전 불안했어요.

대체 뭐길래.. 의사도 모르는거야!!  ㅜㅜ

 

그렇게 잠시 들여다 보던 의사는 정말 의아하는 표정으로

"뽑아볼테니까 아프더라도 쫌만 참으세요.."

"네에......;;;;;"

 

아아!! 아팠어요!

기생충은 아닌것 같고...어떻게 염증을 마취도 안하고 막무가내로 뽑을수가 있죠!!!

편도선 수술할땐 전신 수면마취까지 했었는데..너무해요!!

 

쑥!

뭔가 쑥! 뽑히는 느낌이 들었어요. 뭔가 시원하기도 하구요..

하지만...하지만....

의사는 제 눈앞에 무언가 그..희고...기다란 것을 내미는 것이였어요

 

"이게........뭐죠?? 뭐라고 생각하세요?"

"네....에...?;;;; 아...그게....요? 뭐....뭐지...?;;;"

 

의사에 손에 들려있는 핀셋에 잡혀있는 그 희고...기다란...무언가를 전..눈이 빠져라

들여다 보았어요.

정말 모르겠어요....뭐지..저게..;;;;; 기생충은 아닌거 같고.;;; 뭐지.;;;

뭔가 뻣뻣한데.;;;

 

그때였어요..

의사가 정말이지 기가찬다는 말투로 저에게 다시금 그 희고..기다란 무언가를

들이밀면서 말씀하시더군요.

.

.

.

이거...

.

.

.

.

.

.

"콩나물이잖아요...!!"

.

.

.

코...콩나물.....?!?!?!??

 

그랬어요.

그...희고....기다란......흐물흐물한......제 목구멍에 박혀있던....

그 무언가의 정체는 ....바로 콩나물이였던거예요.

 

"아니...근데...어떻게 콩나물이 제 목구멍에 박혀있을수가 있죠?"

"저도 모르죠.... 이런 경우는 또 처음 봅니다.;; 이제 가시면 되요"

 

전...늘 병원에 오면 하는 절차가...

치료받고.. 주사맞고.. 약 처방전 차서..약국가서 약 받고..집에 오는 것이 순서였는데..

콩나물만....목에서 콩나물만 빼주더니 집에 가래요.

 

콩나물이...목에 걸린것도 아니고..

어떻게 목구멍 벽에 박힐수가 있죠.

그 아이가..그리도 딱딱하고 박힐정도로 예리한가요..

 

도대체...전....아침에 밥을 어떻게 먹은거죠..;;

생생히 살아있는 콩나물무침도 아니고..

배추국에 들어있던...흐들흐들한 콩나물이였을텐데....

 

이...미스테리하고.. 황당한 일은...

그저 콩나물을 쑥! 뽑는 것으로 종료가 되어버렸네요.

엄마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얘기하니..

좀있다가 문자가 와선 하시는 말씀이..

"너 집에 있으면서 별짓을 다하는구나.!"

이러시네요.. 콩나물 박힌것도 서러운데..백조의 아픔까지 있네요

 

지금의 저의 목구멍은 멀쩡해요.

이제는 또 저녁시간이네요. 저녁 먹어야 겠어요.

모기 눈물만큼 먹어야 해요.

하지만 앞으로 콩나물은 되도록 안먹을꺼예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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