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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 후 대학 복학과 얽힌 굴욕 이야기

그냥마린 |2010.01.26 21:56
조회 679 |추천 1

안녕하세요..가끔 들어와서 잼나는 글 읽고 가는..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한 젊은이(ㅋㅋ) 입니다.

 

23세 대학 복학하던때가 생각이 나서 좀 적어볼까 합니다.

 

잼나는게 한 두가지 떠오르는데요..

 

하나는 제대후 새롭게 바뀐 수강신청과 관련된거고 하나는,

 

복학후 첫 수업시간 똥과 관련된 겁니다.

 

실제 제가 겪은거구요..허구는 없습니다만, 시간이 오래되서 행동 하나하나의 정학한 설명은 좀 힘드네요..

 

수필식으로 쓸께요..

 

1. 2000년 2월(?? 맞나?) 친구 4명과 드디어 복학을 하게 되었다.

 

등록비를 교내 농협에서 내고, 과사무실로 향했다.

 

이유는 새롭게 바뀐 수강신청 방법을 같은학년(2학년) 몇몇 후배들이 도와주기로 했기때문.

(1996년도에는 과사에서 내가 직접 고른 수강신청 과목들을 프린트해서 도장을 받으러 다녔다. 교양이나 타과 전공같은 경우 그 해당과사무실에가서 직접 도장맡고..인원 초과했을경우 다시 수정해야했음.)

 

전혀 컴터로 수강신청 방법을 몰랐기에 고마운 후배의 도움이 평생 내가 보살펴주고 싶은 욕구마저 들게 할 때였다.

 

우리는 전산실 컴터에 각각 하나씩 자리를 하고 있고, 후배들이 1:1로 선배를 골라 다가오고 있었다.

 

내 옆에는 웬 깡 마른 어리고 어리게 생긴 남자애가 오더니..

 

너무나 친절하게 컴터를 켜 주었다. 휴~~

 

그리고 나의 학번 등등을 묻더니 내가 미리 친구들과 골라놓았던 과목을 신청해 주었고, 막힌것도 있었나(??) 암튼 그런 과목은 시간표를 보고 변경도 해주면서, 첫 수업이후 바꿔도 된다고 까지 해주었다.

 

내가 이걸 기억하는 이유는, 후배가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를 노트에 다 적었기 때문에 기억이 난다..ㅋㅋ

 

지금 생각해도 그 친구 너무나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었다..이때까지..

 

시간은 몇시간이 흘러, 우리는 간만에 만난 친구들과, 저녁을 먹은후 미~친~듯~이

 

술을 퍼마시기 시작했다. 휴~ 정말 미췬듯이.

 

그렇게 시간은 흘러 아마 11시 쯤 되었던거 같은데...전화가 한통왔다.

 

"형 저 xx 인데요..아까 수강신청한거요..혹시 다 하신 다음에...",

 

"...........다음에...맨 밑에 있는 종료 버튼 누르셨어요??"

 

헐...기억이 나지 않았다..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 왔고, 한학기 휴학까지 뇌리를 스칠만큼 먼가 어두운 촉이 뇌를 자극했다.

 

나는 태연하게.."그게 왜?, 그거 꼭 해야돼?, 안한거 같은데..못 봤어..그 버튼"

 

옆에서 친구들은 "왜왜, 썅 왜 그래..갑자기.."

 

내 핸드폰 수화기에 들리는 그의 한마디는..우리를 그 밤에 과사까지 미~취~듯~이 뛰게 만들었다.

 

"형 그 종료버튼 안누르면 수강과목 신청이 안되서 아마 수업 못 들일지도 몰라요. 오늘까지 라니까, 아마 12시 전에 가서 종료버튼 누르면 될거에요.."

 

친구들과 나는 술집 계산을 돈 던지듯이 해놓고, 아무 말없이 25분을 뛰었다. 그래도 같이 한학기 쉴 친구들이 있어서 좋았지만, 설마 나혼자 안눌렀을까 하는 불안감도 등골을 타고 같이 올라왔다.

 

결국 과에 도착을 했고, 문이 잠긴 전산실을 불만없이 돌아서서(시간이 너무 촉박해서..휴~), 몇몇 불이 켜진 대학원 실에 찾아가서 상황을 설명했다. 그때 시간 11시 40분 경이었고, 우리 4명이 로그인해서 종료버튼을 누르기에 너무나 촉박한 시간이었다. 어떻게 하는지 몰랐기에..

 

대학원 형은 우리를 불러 세웠고, 침착하라고 하였으며, 종료버튼은 누가 갈켜줬는지 말하라고 했다. 이름도 모르겠고, 바짝 마르고, 어리게 생겼다고 했더니, 여러 이름을 댔다.

 

나는 속으로, '님히 지금 그게 중요해'라고 하면서 대충 한명 이름 나올때 맞다고 했고, 그 형은 우리를 의아해 하는 눈으로 보면서, 결국 컴터 앞에서 우리 학번을 조회해 주었다. 50분 정도 시간은 되었고, 10분만에 4명꺼를 해야했다.

 

님히..내가 4번째였고, 심장이 벌렁벌렁 거렸고, 부모님이 아른거렸다..진짜로..

 

그 형은 첫번째 친구 수강신청을 확인하고서는, 씩 웃기 시작했고, 너는 종료 눌렸다보다. 다음 와봐. 두번째, 오~~ 너도 잘 했네..다음 세번째..너는 누가 해줬기에 신청 학점이 모자라냐며 내 세번째 친구를 나무랐고, 수강신청 책자를 가져왔다. 헐...나는 "종료버튼"이 머리속에 아른거렸지만 그 선배의 포스에 5분남은 시간을 위로로 삼았다.

 

결국 인원수 비여있는걸로 대충 하나 골랐고, 내 차례가 되었을때, 숨이 멋는줄 알았다.

 

"96xxxxxx, 이름 xxx"

 

아~~님히 어카지...

 

창이 쫙 바뀌면서 내 수강신청 내역이 쫙 나왔다. 어라..다 되어있네..

 

쉽헐. 종료버튼 눌렀었나보구나..휴~ 다행이다..라고 하는데 선배가 우리 머리를 후려 쳤다..진짜로 후려쳤다..한대씩..

 

머지..아나 이 괴..왜 때리지..??

 

그랬다. 수강신청은 과목마다 신청한 후 곧바로 등록이 되는거였고, 내게 종료버튼을 갈켜준 친구는, 더이상 우리과 소속이 아니었으며(학부제로 인해), 곧 군대가게 되어있는..님히 개..호..아나..싸...휴~~ 그런 애였고, 우리는 놀아난 것이었다.

 

지금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 애는 학교에서 한번도 못 본거 같다..그 후로..과도 달랐고, 군대 타이밍도 달랐고...

 

선배한테도 맞고, 후배한테도 놀아난 이후, 우리 4명은 멍충이 짓을 그만 하기로 다짐을 했고, 곧 다가올 OT, 첫 수업 등 설레임을 뒤로한채 열공모드로 접어들려고 했다.

 

아..기네요..죄송...첫 수업 똥 얘기도 있는데..휴~ 담에 또 올릴께요..

 

결론이 허무 할 수도 있는데요...좋게 봐주세요~~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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