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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우리 집, 남자친구 사귀기에도 두렵습니다.

벗어나고싶당 |2010.01.28 10:56
조회 1,463 |추천 1

 

 

안녕하세요 빠른 88년생 이란 핑계로 올해들어 23살에 접어 들고 있는 대학생 녀자입니다.

 

며칠동안 잠도 안올 정도로 고민하고 있다가 여기저기 극소수의 지인들에게 털어놨지만 마음의 고민이 해결되지 않아 여기에 용기내어 올립니다ㅠ

지금 쓰기도 전이지만 엄청엄청 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심으로 읽어주시고 이야기 나눌분들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집은 정말 매우 가난합니다. 여태까지 우리집이 힘든 것은 알았지만 최근 들어서 우리집이 가난한 수준이 얼마나 심각한 정도인지, 기본적인 조건이 갖추어있지 않은지를 다시금 깨닳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그래도 아파트에 살았고 엄마는 가게를 운영하셨고 아빠도 돈많이 버는 직장은 아니어도 직장이있긴 있었죠. 제가 아주 갓난아기일 때는 2층집에서도 살았었다고 합니다. 태어나고 3개월 될 때 이사했다는데 아예 구경도 못해본거나 마찬가지라는...ㅠ_ㅜ

 

어쨋든, 다 옛날 이야기이고 지금 상태는 엄마는 남의 가게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계시고, 아빠는 어찌어찌하여 지인의 도움으로 회사에 다니고 계시지만 많이 버시지는 못하십니다. 이렇게 된 과정은 너무 길어 생략할게요. 그리되서 아빠 차도 지금은 팔고 없고..우리가족은 근 6년째 빌라 반지하에 살고 있습니다. 빚도 많아 모을 여유도 없는 하루살이 가족인 것이지요.

 

저는 밖에서 성격은 좀 지나칠 정도로 활발합니다. 그래서  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생각이 없고 인생이 시트콤인 그런 애인 줄로만 알아요ㅋㅋ 원래 본성이 왈가닥이고 수다쟁이인 것도 있지만 일부러 더 그러는 것도 있죠. 제 배경이 나름의 컴플렉스라고 생각을 하니까 깊이 친하지 않는 이상 상대방에게 제 감정이나 생각들을 많이 숨기고 거꾸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인지 대부분 저를 이성으로 좋게 봐주는 사람들은 저의 밝은 면을 높이사는 것같더라구요. 같이 있으면 재밌을 것같다는 둥..뭐

게다가 저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알바인생이었기 때문에 집은 부족했어도 친구들하고 맛있는거 먹고 놀고 하는데는 부족하거나 지장이없었어요. 그래서 친구를 비롯한 이성친구들이 보기에 아마도..전 그냥 보통집에서 어려움 없이 밝게 자란아이로 보여졌을 수도 있었을거예요 

 

하지만 저는 자존심 때문에 티를 안내는 것이지 집이 가난한 것이 너무 큰 컴플렉스라서 남자친구 사귀는데 두려운 정도입니다.

 

정확히 말해서 연애를 시작하기가 두렵습니다. 남자친구를 사귀면 집안사정에 대해서 말해줘야 하고 내가 지금 어디에서 사는지, 부모님이 무엇을 하시는지를 설명해줄 것을 생각하면 너무 두렵고 너무 고민하다 못해 토나올 정도 입니다.

 

이전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몇몇 사람들이 대쉬를 해왔죠...그중에 몇명은 정말 진지하게 저도 좋아지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정말 서로 좋아져서 진지한 사이게 되려하면 저는 갑자기 이 전에 알콩달콩사귀는 것만 생각하면서 두근두근거리던게 싹 사라지고 갑자기 저의 상황에대해 객관적이고 냉정해집니다...................

 

나중에 집에 데려다줄때 어쩌지. 아빠 차 뭐냐고 물으면 어쩌지. 이런 걸 다 어떻게 잘 설명해주지?....말하고 나서 나에게 편견을 가지면 어쩌지 하고말이예요...

 

집..과같이 보이는거에, 물질적인거에 연연해하는게 바보같고 어리다는 걸압니다. 제 스스로 당당하면 그만일 텐데요. 그런데 제 겉모습만보고, 겉에 보여지는 성격만 보고 다가온 사람들에게 제 진짜 모습..제가 사는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는게 두렵기만합니다. 괜히 제 자신이 작아지고 수치스러워진달까요ㅠ

 

자존심이 세서일까요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잘되가는 사람이 조금만 괜찮은 집안이거나 풍족한 집안 인 것처럼 보이면 의기소침해지고.. 그냥 이 사람과 잘 되기 전의 상태로 되돌려놓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차라리 저랑 사정이 비슷한 사람이 더 편할 것같기도 하고...

 

정말 거지같죠.. 자꾸 이렇게 생각해서 자꾸 우울해지고 후회하고 하는 것보다. 부딪혀야 할 텐데요. 솔직해지고 당당해지고..ㅠ

 

사실 이번에 잘 되가는 오빠가 있습니다. 잊고있었던 고민을 다시 머리아플때까지 하게된 것도 이오빠 때문이예요 사실...이분 너무 좋은 사람이고 제가 보기에 완벽해 보이기만 해요. 저도 지금 넘 좋구요. 이 오빠 집은...아무 걱정없는 풍족한 집안 인 것같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아직 사귀기 전이긴 하지만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결혼이야기를 해요. 저도 아직 학생이고 그 분도 결혼 적령기는 아니라서 막 진지한건아닌데. 저는 너무 부담되고 미칠 것같아요.ㅠ

 

얼마전에 통화를 하는데 "너 왜 아파트 들어가는 소리가 안들려? 추운데 언능들어가" 하는데 그냥 한말에 당연히 아파트라고 생각하는 그 오빠의 말에 계속 생각에 생각을 거듭햇죠. 어쩌지 하구요...

 

어제, 오늘 그 오빠가 뭘 보내주겠다고 집주소를 불러준다는데........계속 말을 돌렸습니다. 친구네 집주소를 불러줄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이전에 사귀던 남자친구가 사귀기 초반에 집에 데려다 준다고 했을 때 친구네 아파트 앞으로 데려가서... 여기가 우리집이야 했던 것 처럼요..............휴

 

이 오빠는 생각도 깊고 분명 제가 솔직히 말하면 이해못해줄 사람은 아닙니다. 그런데 알면서도 이야기 하기가 두렵네요. 제 스스로가 의기소침해질 까봐서요.

 

아 쓰면 쓸수록, 털어놓으면 털어놓을 수록 끝이 없네요. 스스로 당당해지고, 매력있는 여자가 되어야 이런 것들 다 극복 할 수 있는 걸까요. 제 스스로 자신감을 가져야겠죠.

 

아.......토나올 것같습니다.

저 같은 상황이거나.. 경험이있으신분.. 따끔한 충고, 힘이 되는 말 부탁드려요

 

제 마음의 문제라는 거 잘 알고 있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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