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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남학생 무릎에 앉았어요

미안해요 ... |2010.01.28 15:11
조회 1,608 |추천 0

음.. 안녕하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

맨날 판이며 톡된 글 읽기만 하다가 한번 써봐요.

 

 

어젯밤 '문지애의 푸른밤' 라디오를 듣는데 주제가 버스에 얽힌 사연 이더라구요.

새벽에 듣는데 재밌는 사연들이 정말 많더라구요ㅋㅋㅋㅋㅋ

하나 얘기해 드리자면 문지애 아나운서가 음악소개를 못할정도로 웃은이야기인데요.

 

버스 옆좌석에 타고계셨던 할머니가 파를 두고 내리시길래 황급히 버스 창문으로 "할머니 !!!! 파요!!!!!" 하고 던졌는데 뒤에 계셨던 다른 할머니께서 "야 이놈아 !!!! 그거 내 파야!!!!" 했단 이야기인데요..

감동도 재미도없네요.................. ^^;;;;;;;;;;;;;;;;;;;;; 죄송..

 

 

별 재미는 없지만 저도 버스에 얽힌 사연이 있어서 이렇게 적어봐요

 

고등학교3학년..

네, 수험생때의 이야기입니다.

 

중간고사 기간이었죠.

 

고3이라는 압박감과 중간고사라는 시험이 겹쳐서 전 그날 정말 초췌했습니다.

(그냥도 초췌하지만요..ㅋㅋㅋㅋ)

머리도 하나로 질끈묶어 똥머리를 하고있었고

대학생이되면 청초함과 순수함을 지닐수 있을까 하고해서 앞머리를 기르던참이어서

물론 앞머리도 깨끗 시원하게 넘겨 실핀으로 꼽았구요..

 

통학차를 타고 학교를 가서 시험기간이니 시험을 봐야지요..

수학 시험지를 받았습니다..

다른과목은 그럭저럭치고 수학을 ........... 망쳤습니다.

워낙 수학을 못했기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저 제작년 수능에서.. 다들 아실거예요 막노동문제..

직접 그려보고 숫자세보고 맞추는 그런아이입니다.

 

무튼 수학때문에 기분이 우울해져있었는데  친구들이 버스를타고 가자고 하더라구요

왜 시험기간에는 일찍 끝나잖아요 야자도 안하구~ 그래서 통학차가 안왔답니다....

하.............

 

터덜터덜 열심히 걸었습니다..

버스를 타려면 5분정도 걸어내려가서 타야했거든요

그곳은 남고앞입니다...................

 

창피했습니다 아무도 절 봐주진 않지만 ㅋㅋㅋㅋㅋㅋㅋ

스스로 작아졌어요 초췌한 제모습에..

 

네, 학생들 정말 많더군요

어렵게 버스에 탔습니다 ..

남고 여고 학생들 뒤죽박죽되서 남학생들 땀냄새 견디기 힘들더군요..

 

아 무튼.. 그렇게 가다가 학생들이 하나 둘 내리고 자리가 하나 나더군요.

 

자리에 앉았던 친구들이 저보고 앉으라고 하더군요.

저는 공부안하는 고3임에도 불구하고 중간고사란 이유로 힘들어서 얼른 앉았습니다.

그리고 남고학생들이 저희 앞에 서있었습니다.

그때까진 좋았어요. 여름이라 창문열고 네 그냥 그렇게 갔습니다..

 

제가 내릴 정거장이 다가오더라구요.

제가 소심한 성격이라.........;;

내릴 정거장이 다와서 내리면 내릴때 괜히 불편하고 그래서 한 두 정거장 앞서서 일어나거든요 

그날도 먼저 일어나 있는게 낫겟다싶어서 일어났습니다.

버스는 달리는 중이라서 조심히 발을 옮겼습니다..  중심, 균형감각이 드럽게 안좋거든요...ㅠㅠ

 

그때!!!!!!!!!!!! 버스가 급정거 하더군요;;;;;;;;;;;;;;;;;;;;;;;;

저 어캅니까............... 하.........;;;;;;;;;;;;;;;;;;;;;;;;

 

저 문과였습니다..

하지만 그 법칙은 문과인 제게도 통하더군요..

관성의법칙인가요?  (알려주시네요....^^;;;;;;;;;;;;;;;;)

 

하여튼간에 급정거로인해 전 원래 제자리로 돌아와 앉았습니다..;;;;;;;;;;;;;;;;;;;;;;

워낙에 제가 일어났던시간과 다시 돌아와앉은 시간이 짧았기에 전 그냥 창피하지만

앉아잇다 내려야겠다고 빠른순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더군요..................  의자가 너무 푹신하다고할까요....?

 

돌아봤습니다..............................

 

남고학생한명이 앉아있더라구요.................

 

네,................. 무릎에 앉았던겁니다 제가................................

 

제가 무릎에앉은 남고학생 친구들이 서있다가

제 황당 어이없는모습을 보고 그러더군요

"헐.................XX빛(그 남학생 이름을 말하더군요...ㅠㅠ ) 대박....헐....크킄큐큐콬키;ㅋ캬킼컼컼콬크킄으컄야컁컁컁"

계속 헐, 대박 을 연발하더군요......................................

(제게 이건 말로 표현못할 그런 감탄사였습니다) 

 

제딴엔 빨리 후다닥 일어났습니다..좌석옆에있는 봉을 잡고 일어나서 고개를 푹숙이고있었습니다.. 무슨 방법이 있겠습니까ㅠㅠ

얼굴은 홍당무가 되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흐귝ㄱ루규륙규륙 ㅠㅠㅠ

정거장이고 뭐고 그냥 버스창문으로 뛰쳐내리고싶은 심정이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순간에 그 좁다면 좁은 버스라는 공간에서 친구가 묻더군요..

"어머!!!!!!!!!!!!!ㅋㅋㅋ흐흌큨ㅋㅋㅋㅋㅋ크킄     XX아 괜찮아??????   

크크크컼크크킄ㅋ켴캌키크킄ㅋ키      

너 왜그래??????????크크크키카쿄쿜ㅋ커키키킼

괜찮아 응???????ㅋㅋ크킄킄으컁컁킁킄ㅋㅋ"

(왜 하필 왜 ㅡㅡ이름을 거론하는건가요............ 일부러그런건가.왜...내게 왜...)

 

아직 한 정거장이 남았는데 더 타고갈 수 있겠습니까??

그냥 내리려고 벨을 눌렀습니다...............................

거기다대고 친구가 또 그러는겁니다

"XX아 왜 지금내려  크크킄ㅋ쿜콬코콬ㅋ

 너아직 한정거장 더 가야하잖아  흐큐ㅠㅋ킄크킄ㅋ으컁컁크킄ㅋ"

 

대답 물론 못했습니다..

버스가 멈추고 저 그냥 묵묵부답으로 내렸습니다..

 

써보니까 재미없네요............ 길기만 엄청 기네요............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저 그 남고학생에게 미안하단말도 못했습니다..ㅠㅠ

그럴 용기가 차마 나지않았습니다......................ㅠㅠ 내리기에 급급했으니까요....

남고학생 이제 수능끝나고 신입생이되시겠네요..(그 학교 명찰색깔을보니 저보다 한학년 아래더라구요)

혹시나 이게 자신이 겪은 황당 어이없는 이야기같다면..... 일년도 더 지난 사건이지만..

머리숙여 미안하다고 사과할게요............................................ ㅠㅠ 죄송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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