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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교복집에 와서 이러지 마세요!

최빵꾸 |2010.01.29 00:47
조회 5,575 |추천 11

요즘 교복 사는 시즌이죠?

다들 원하는 지망에 붙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교복을 구입하러 오시길

매우 간절히 바라는 3년차 교복집 알바생입니당

왜 간절히 바라냐면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손님들의 얼굴이 어두우면 저희도

내내 눈치보며 있어야 되거든요ㅜㅜ

보통 10시간을 근무하는 저희들의 스트레스는 오후 3시쯤 개념없고 어이없는

일부 손님 들로 인하여 활화산에 이르게 되요.

그래도 손님이 없을 때보다 많아서 붐빌 때가 가장 마음은 편하기에 손님이 많길 바라지만 제가 지금부터 얘기해드리는 경우라면 아무리 많이 사신다고 해도 받기 싫답니당

참 어디다가 말도 못하고 알바생들끼리 하는 얘긴데요.

어떻게 보면 팁으로 활용할 수도 있는 얘기니까 아직 교복을 안사신 분들, 이미 샀지만 수선을 하려고 마음먹은 분들, 어떻게든 알바생들에게 덮어씌우려는 부모님들

제발 좀 알고 계세요ㅜㅠㅜ제발요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잊을 수가 없어서 말하는건데,..

대체 사간지 1년 지난 체육복을 가지고 와서 환불해달라는 경우가 어딨나요 ㅠㅠㅠㅠ

00여고 어머님^^ 교환 및 환불은 1주일 이내 인건 대한민국 어딜 가나 상식 아닌가요.

우리는 그때 산 가격 다 환불해주고 그  옷은 싸게 이월로 팔아야 하는데 왜 해줘요 

그래요. 그럴 수도 있다 칩시당.

 

그리고. 수선 맡기러 오는 학생들. 인간적으로 주머니 정리좀 하고 올래요?

1년 전에 교복 마이 맡긴 00중 남학생. 교복 안주머니에 들어있던 유통기한 지난 콘돔

이 누나가 안보이게 잘 버렸어요.

수선하시는 분이 교복 다림질 하다 고무 녹을까봐 버려준거에요. 아셧죠?

그리고 00여상 여학생. 말보로 돛대를 치마 주머니에 어떻게 놓고가요?

돛대는 아빠도 안준다는데..소중하지 않나요

그것도 이 언니가 안보이게 잘 보관하고 있어요 혹시 이글 보면 찾으러 와요.

돛대라서 버릴 수 없었어요 차마.

그리고 아들 바지기장 수선 맡기러 오신 인순이 펌 하신 어머님.

놓고 가신 쇼핑백 안에 카드 영수증 8장. 가게 이름이 하도 수상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남자 도우미 부르는 노래방이네요. 그거 아버님이 보시면 싸움나겟수.

 

또한 가격흥정은 사장님과 하세요 부디.

교복을 입혀주는 내내 깍아달라 사은품 달라..이러시면...

못해주는 알바생 마음도 진심 짜증나요. 예를 들어 10만 5천원이면 대체 왜

5천원은 안주려고 하세요. 간혹 막무가내이신 어머님들, 알바생이라 가격을 못 깎아

준다고 하면 "아이고 언니~ 그럼 내가 언니한테 사줬으니까 언니 월급에서 5천원 빼달라고 해 사장님한테^^^^"

웃으면서 그런 말 좀 하지 마세요. 진심 아줌마 덩치가 커서 참는거지, 마음이 여리고 예뻐서 참는게 아니에요^^^^^^^^^^

그래요. 그럴 수도 있다 칩시당.

 

부의 상징 3남매 이신 오손도손한 가족이 오시죠.

교복을 입는 당사자는 늦둥이 막내아들일 확률이 99% 가 되죠.

그 때의 그림은 전국 어느 매장이나 똑같은 그림일 거에요

우선, 첫째 누나가 팔짱을 낍니다. 입어 보는 옷마다 바느질이니 가격이니 트집을 잡아요. 여러 아줌마 저리가라 할 정도로 사은품도 챙겨물어요.

그 다음은, 둘째 누나가 눈을 치켜뜨고 달려들어요.

와이셔츠 길이를 간지나게 바지 밖으로 나오게 줄여야 한다느니, 찌질이가 안되려면

바지 통을 7인치로 해달라고 억지를 부려요.

이봐요,. 당신들 동생 똥꼬 터지겟수

가끔 바지통을 5인치로 해달라고 하는데..조금만 더 생각 좀 하세요.

당신들 동생이 샤이니가 아니자나요 ㅠㅠ 5인치면 남자애들 발부터가 안들어가요ㅜㅜ

동생은 이제 막 여드름을 분출하기 시작한 호르몬 냄새가 나는 신입생일 뿐이랍니다.

 

그리고 밥 먹을 시간 좀 주실래여^^^^ 밥 먹는데 10분도 안걸려요

밥 시켜 놓은 거 뻔히 알면서 그렇게 얄밉게 "언니!!! 여기 좀 봐줘요!!!! 언니!!! 언니!!!!"

언니 소리 좀 그만하세요. 먹을 때는 똥개도 냅두는 세상에.. 꼭 마귀할멈 같아요ㅜㅜ

저희는 옷갈아 입는 곳 구석 차가운 바닥에 앉아서 햄버거를 막 구겨넣듯 먹고 일어나요. 특히 신참들은 그 바닥에조차도 앉지도 못하고 서서 먹고 나가요ㅠㅠㅠㅠㅠ

그러면 저희들의 소심한 복수가 시작되요.

그렇게 5분도 기다리게 할 수 없는 귀한 자제분의 옷을 포장할 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입어본 옷을 넣어준답니다. 세상에 어떻게 그런 짓을 하냐구요?

어차피 당신들이 애들이 입어보고 아무데나 던져 놓은 옷들 다시 잘 개서 판매하는거에요^^^^ 너무 화내지 마세요 어머님 아버님들 다 자업자득이랍니당.

 

그리고 교복 좀 훔쳐가지 말아주실래요 다 알거든요^^^^

이미 눈빛부터가 새로 사러온 신입생이 아닌 거 다 티나요.

저도 교복집 일하면서 도둑 여러 번 구경했습니다

바쁜 틈 노려서 일부러 이것저것 사이즈 별로 입어보죠.

그런데 있자나요..모든 알바생과 사장님이 당신 쳐다 보고 있는건 아나요

갈아 입어본 옷은 다섯벌인데 왜 당신이 가고 나면 네벌이죠ㅡㅡ

참 얕은 수를 쓰는데..옷 입어 볼 때 장갑끼고 입어보지 않자나요?

단추에 지문 다 묻거든요^^^^? 그냥 그런애들은 쓰레기다 생각하고 신고 안해주는거지

천사라서 안하는 게 아니에요.

 

아참, 이건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데요

원래 옷가게에 갈 때 안씻고 가는건가요?

아니 대체 새 옷 입어보러 오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안씻고 와요ㅠㅠ

게다가 안사고 그냥 가버리면 할 말 없어요...

머리라도 제발 감고 와줘요. 검은색 모직 마이에 하얀거 묻어요..머리에서 내려온거요

손으로 만지기 진짜 드럽거든요. 하긴, 담배 쩐내 나는 중딩보다는.. 그래도 낫네요.

 

전화로 사은품 뭐 주냐고 묻는 분들 많으신데요. 그건 좋아요. 고객 입장에서 하나라도

더 얻고 사고 싶은 마음 저도 알죠. 저도 여기 매장 나가면 그냥 한명의 손님이니까.

근데, 딴 브랜드와 비교하면서 왜 그만큼 안주냐고 따지시면 정말 할 말 없어요

가뜩이나 점심도 못먹고 손님은 물 밀듯 들어오고 있는 오후 3시에.." 내가 몇 명 엄마 더 데리고 가면 뭐해줄꺼에요? " 이런 슬슬 계산하면서 은근히 비꼬는 흥정 전화 받으면 사실.............................................................

사장님 안보면 끊어버려요. 그런 사람은 안오거든요. 와도 짜증나게 하기도 하구요

갑자기 전화가 끊기거든 당황하지 말고 다른 브랜드로 가세요.

 

그리고 뭐든 꼬투리 잡고 딴지 걸려는 분들.

요즘 이월상품 속여서 판다는 말에 아주 무슨 사기꾼 대하듯 저희에게 눈을 치켜

뜨시는데 교복 안쪽에 다 하나하나 택 붙어있거든요. 정 못 믿으시겠으면 직접 옷을

본사에 보내시던지요. 택에 영어로 써있는 거 아니잖아요ㅜㅜ

한국말로 다 친절히 써있자나요. 인터넷에 교복이름 치면 본사 번호 다 나오자나요 ㅠ

제발 그 쪽으로 전화하세요. 저희는 그냥 본사에서 올해 내려오면 올해꺼. 작년에 내려왔으면 작년꺼라고 알고 팔아요ㅜㅠ알바생이 택 바꿔치기라도 한 것처럼 노려보셔도 해드릴 수 있는게 없네요. 그런 눈 쳐다보기도 시러요

 

이월상품은 죽어도 안산다고 신상품 달라던 한 어머니. 잊을 수가 없네요.

"어머님, 이월상품도 괜찮아요^^ 바지 두개 하셔야 되면 하나는 이월로 하세요~"

라고 가격을 조금이라도 낮춰드리려 물었는데,

"뭐에요? 아니, 이월상품을 입으라구요? 내가 왜요? 우리 아들은 신상 살꺼에요! 이월은 이미 한 해 묵은 거라 금방 해져서 안돼요! 절대!!"

말 좀 똑바로 들으세요. 고딩들은 바지 두개 사가는 경우가 많아서 권한건데 눈 좀 그렇게 뜨지 말아줘요 아줌마가 서인영이 아니자나요 ㅜㅜㅜㅜ

그래노코 바지는 하나만 사겠다길래 하나로 어떻게 입으시냐고 물었더니...글쎄.........

이번에 졸업하는 형이 있어서 그 바지 물려입겠다네요

1년지난 이월상품은 해지고, 3년 입은 바지는 절대 안 해지는 무쇠바지인가보죠

그래요. 그럴 수도 있다 칩시당.

 

알바생들한테 다짜고짜 반말 해대는 분들. 참 못배워도 그런식으로 못배우시면

곤란해요 자식들이 뭘 보고 배우겠어요ㅠㅠ

그리고 그거 아세요. 저희 알바생들도 앞에선 웃지만 당신이 문밖에 나가는 순간

미친sus, 미친sha 하면서 따라하면서 웃거든요^^^^

"여기 커피 좀 한 잔 줘봐!" "어이! 그거 말고 딴거 입혀봐!"

이봐요들. 그러지 말아요. 어디가면 늘그막에 귀구녕 터질만큼 쌍욕먹어요.

 

그리고 여학생들..그래요 나도 알아요 요즘 손가인이 참 예쁘다는 거.

근데 당신들이 손가인이 아니자나요. 화장 좀 제발 작작 하고 와요

옷입어 볼 때마다 그 두꺼운 경극 화장에 싸구려 아이라이너가 옷에 묻을까봐 우린

덜덜 떨어요. 저번에는 한 손가인무리가 와서 00여상 옷을 입어보고 갔는데 가고난 후 같이 있던 다른 남자 고딩들이 이렇게 말했어요.

"아오 저런 애들 무리가 버스에 타서 바짝 붙으면 저 얼굴 색칠한 거 교복에 묻을까봐 완전 신경쓰임ㅡㅡ"

화장이 아니고 색칠이랍니다 손가인 무리 여러분들.

 

가끔 너무나 상냥+친절+매너 인 분들이 와요. 연신 고맙다, 우리 딸 같은데 수고한다 말해주는 손님들보면 정말 뭉클뭉클해져요. 그러면 우리도 당연히 보답하죠.

옷걸이도 더 챙겨주고 옷도 한 번도 안 입혀본 새걸로 꺼내다주고 없는 사은품도 만들어서 챙겨줘요. 할인행사하면 먼저 연락드리구요. 수선도 더 신경써서 먼저 받아서 해드리구요.  싸가지 없는 손님이 수선맡기면 저희도 막 옷 아무렇게나 놓고 늦게 찾아가라고 하고 전화도 안해줘요. 궂이 해야될 의무가 없으니까요. 필요하면 찾아가더라구요 다들.

결국 까탈 떨어봐야 손해본다니까요

사장님과 알바생은 달라요. 사장님은 뭐든 하나라도 더 팔고 주고 하시지만

우리 알바생들은 수 틀리면 끝이에요. 안팔면 그만이니까

 

왜 어디가서든지 알바생들한테 잘못 보이지 말라고 하자나요.

그게 알바생을 떠받들어 달라고 하는게 아니라 수 틀리면 궂이 안봐도 될 손해를 보게하는 게 알바생이라는 거에요. 손님은 왕인데 뭘 기분 나빠하냐구요?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왕 같은 소리 씨알도 안먹히니까 집어 넣어 두시구요.

손님도 어디 다른 곳에서 다른 일로 기분이 나빠지셔서 오는 경우도 있고

알바생도 사람이다보니 여러 사람한테 치이고 데여 짜증이 난 경우도 있어요.

그 때 서로 감정적으로 부딪히게 되면 결국 서로에게 손해가 된답니다.

참 재밌는 경우도 많고 감사한 경우도 많아 배울 것이 많은 알바라서 이제 3년째 시즌을 맞이하네요.

이번에는 또 어떤 손님이 올까, 어떤 사고를 칠까 걱정하고 기대하면서 매일 출근해요.

정말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은데 이미 글은 너무 길어졌네요.

사실 하고 싶은 말 더 많은데 그만해야 할까봐요. 이러다 들통나겠어요.

우리 사장님이 싸이 매니아시거든요. 니가 썼냐고 전화올지도 몰라요.

아참! 마지막으로 아직 교복 못사신 분들!! 서두르세요ㅜㅜ

졸업식 끝나고 사시려는 분들. 제가 사이즈 없어서 이리저리 들고 뛰는 분들

매해 여럿 봤습니다 정말루요.

벌써 한시네요. 안녕히들 주무세요

이상 최빵꾸였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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