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씨가 맑은 월요일 입니다.
오랫만에 기분좋은 월요일을 맞아보는것 같습니다. 톡을 보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초보톡커입니다.(톡커라고 하는게 맞나요?^^;)
먼저 간단히 제소개를 하자면 홍대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삼십년묵은 한마리 수컷잉여입니다. 항상 눈팅만 하다가 오늘은 회사일도 별로 바쁘지 않고 해서 처음으로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워낙에 글재주가 없는지라 지루하고 재미없는 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꽤나 글이 길어질거 같으니 장문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백스페이스버튼을 미리 눌러주시길 ^_^
얼마전에 저에게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그녀는 저보다 다섯살이 어린 스물다섯의 어여쁜 처자입니다.(제눈에만 그럴지도..- _-)
첫만남을 이야기 하려면 시계바늘을 3년전으로 돌려야 겠군요!
그녀를 처음만나게된건 제가 PC방 매니저를 할때였습니다.
아는 형님께서 부천 송내역 근처에 피시방을 하나 오픈하시는데,
직장이 있으셨던지라 매장에 신경을 쓸수 없기에 믿을만한 사람을 매니저로 구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며 잉여짓을 일삼고있던 저에게 자기 가게에서 일해볼생각이 없냐고 권유를 하시더군요.
돈이 필요한 백수였기에 흔쾌히 오케이 사인을 드렸고, 그렇게 부천과 홍대를 오가며 열심히 일을할 때였습니다.
그녀는 저희 피시방에 단골손님이었습니다.
물론 그녀혼자 오는건 아니었고 같은 게임을 하는 친구들이랑 같이 왔었더랬죠.
처음 그녀를 봤을때는 사실 아무런 감정이 없었습니다.
그냥 단순히 종업원과 손님의 관계였지요.
그녀와 그녀의 무리(?)들이 워낙 단골손님이었고, 연령대도 비슷하다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술자리도 몇번인가 함께하게 되었고, 무리들의 권유로 인해
같은 게임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자연스레 그녀와도 어느정도 가까워 졌고.. 남자친구가 있다는것도 알게되었습니다.
아마도 그때였던거 같습니다. 남의 떡이 더 커보였던걸까요?
남자친구가 있었던 그녀가 그때부터 왜이렇게 이뻐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출근하면 그녀가 언제오나 기다리게 되고, 그녀가 오면 앉을때부터
그자리를 떠날때까지 온통 그녀에게만 신경이 쏠렸습니다.
그러나 임자가 있는몸을 건드려볼 용기를 가지지 못했던 저였기에
게다가 떡하니 있는 임자를 밀어낼 수 있는 스펙의 소유자도 아니었기에..
그렇습니다. 솔까말 저는 뚱뚱하고 못생겼습니다.
몸은 정형돈의 몸에 얼굴은 김구라를 닮았다는 소리를 듣고 다닙니다 -_-..
(이미 상상하면서 오우쉣을 외치고 계십니까?! 뒤로가기 버튼 누르셔서 살림살이좀 나아 지셨습니까~~!!)
게다가 한달에 150만원 남짓한 피방 매니저 월급을 받고 있는 잉여였기에..)
그렇게 나이 스물일곱에 짝사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스물일곱에 변변한 직장도 없이 언제까지 피방 매니저로 지낼순 없었기에 피방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자연히 그녀를 볼 기회도 없어졌고, 그녀에 대한 마음도 정리를 하기 시작했더랬지요. 그녀와의 인연은 그것으로 끝인줄만 알았습니다.
그렇게 2년여의 시간이 흘러 그녀를 거의 잊고 지낼때쯤..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뜬금없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더랬습니다. 원래는 모르는 번호는 안받는 편인데,
(그렇다고 죄짓고 사는 죄인은 아닙니다! 하도 광고전화가 많이오길래.. - _-)
왠지 뒷번호가 익숙하길래 전화를 받았더랬습니다.
그러자 수화기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여보세요..?"
목소리를 듣자마자 알아챘습니다.
바로 그녀였습니다. 그때부터 제심장은 이미 우사인씨의 다리처럼
쥰네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쿵쾅쿵쾅'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신기하게도 잊었다고, 다접었다고 생각했던
짝사랑의 오묘한 감정까지도 그대로 살아나는 겁니다.
그냥 오랫만에 생각나서 전화했다고 합니다.
자기번호 왜 삭제했냐고 서운하다고 합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몰라도 전 전화기를 잃어버려서 가지고 있던 연락처 다 날라갔다고 뻥을 쳤습니다. (미안하다.. 사실은 자삭했다 - _-;)
전화를 통해서 그녀의 소식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부천에서 부모님과 살다가 지금은 안산에서 친구랑 살고 있으며..
며칠전부터 안산에 있는 모던Bar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원래 잘 웃는 편이 아니라서 손님이랑 이야기 하기 힘들다고..
저보고 시간되면 놀러와서 자기랑 좀 놀아달라고 합니다.
다음날 바로 달려갔습니다.
그녀를 딱 보는순간 "왔어?" 라며 저에게 웃어주는데,
웃을때 살짝 보이는 덧니가 왜이렇게 이쁘던지.. 전 그웃음을 보면서 심장이 터지는줄 알았습니다.
저는 부끄러움에 화끈거리는 얼굴을 바닥으로 내리깔고
애써 태연한척하며 그녀가 안내해주는 자리로 쭈뼛쭈뼛 따라갔더랬습니다.
같이 맥주를 병째 나발불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손님한테 웃으면서 말도 걸고, 애교도 떨고 그래야되는데 그게 잘 안되서 사장한테도
여러번 혼났다며 말을합니다. 그러면서 오빠는 편해서 좋다며..
며칠 되지는 않았지만 일하면서 처음으로 많이 웃어본다고 하더군요.
술이 몇병 들어가니 두근대던 가슴이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고, 그때서야 그녀를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어두웠던 조명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환하게 보이는것 같았습니다.
유니폼을 입었는데.. 체구에 맞지 않는 굉장히 큰 블라우스에 큰 치마
(그녀는 상당히 마른편입니다. 163m/43kg - _- 공개한거 알면 죽을지도 몰라요..- 0-)
화장은 거의 안한듯한 얼굴, 약간은 헝클어져서 부시시해 보였던 머리.. (미안하다 좀전에 일어난줄 알았다 - _-;)
그 흔한 귀걸이나 목걸이 하나 하지 않은, 악세사리 라고는 전혀 안한 수수한 모습.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후 다른 여직원들을도 보게 되었습니다.
몸매가 확 드러나는 약간은 타이트하게 입은 유니폼에 온갖 악세사리를 다하고는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이쁘다는양 자기 앞에 앉아있는 손님들에게 아양을 떨고 있었습니다.
왜였을까요? 한편으론 다른 남자들과 말을 많이 섞지 않았다는데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눈에는 내 앞에 앉아있는 그녀가 제일 이쁜데.. 다른 여자들의 치장에 밀렸다고 생각이 들어 왠지 열이 받더군요.
그렇게 밤은 깊어갔고 어느덧 가게 문닫을 시간이 되어 집으로 발을 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녀는 엘리베이터까지 저를 마중나와 악수를 해주며 와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다음주에 한번 더 오라고.. 그때는 자기 일끝나고 같이 놀자면서..
어쨋든 다음주를 기대하며 그녀와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다음날, 전 다른종업원들에 비해 너무나도 수수했던 그녀의 모습에
악세사리라도 하나 하면 더 이뻐보이겠다는 생각을 했고,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그길로 악세사리 매장으로 들어가 목걸이를 하나 샀습니다.
고르고 고른 목걸이라 그런지 제눈에는 참 이뻐보이더군요.
이 이쁜 목걸이를 그녀의 목에 걸어주고 그녀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너무나도 즐거운 상상을 하며 집에 오는 내내 입이 귀에 걸려서 내려올줄을 몰랐습니다.
뭔가 핀트가 안맞을려고 했던걸까요.. 그녀가 갑자기 연락이 안되더군요.
무슨일이 생긴건 아닐까, 많이 걱정이 됐더랬습니다.
그녀가 일하는 가게도 찾아가 볼까 했지만, 불쑥 찾아가는것도 예의가 아니다 싶어
노심초사 연락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전화가 왔습니다.
결국은 가게에서 짤렸따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감기에 걸려서 연락을 못했었다고..
어찌됐던 일하던 바를 그만두게 되어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녀를 볼 수 있는 핑계거리가 없어져버려 아쉽다는 생각이들더군요.
그렇게 잠시 우울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녀가 물어옵니다.
"오빠 예전에 우리 같이 하던 게임 아직도 해? 나는 가끔하는데.."
접었었더랬습니다. 아이디도 가물가물 합니다. -_-
그러나 접었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 나도 가끔 하는데! 그럼 게임이나 같이할까?"
"그래~ 그럼 게임에서 봐!"
그렇게 그녀와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게 저에게는 너무 큰 행복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녀와 온라인상에서나마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녀와 비록 게임속이긴 하지만 커플로 발전을 할 수 있었고, 저는
천상천하 유일무이한 지존템을 얻은듯한 기분이었더랬죠 - 0-;
그렇게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덧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가을에는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있죠.
그녀도 추석을 맞아서 부모님이 사시는 부천을 간다고합니다.
기회다 싶었습니다.
"그럼 부천 가는김에 가까우니까 시간되면 얼굴이나 보자. 내가 그리로 갈께"
그녀가 말합니다.
"나 맛있는거 사줄거야? ㅋㅋ"
시밤 사줘야지 사주고 말고. 빚을 내서라도 맛난걸 사주마..
돈이 없다면 내몸에 양념을발라 구워주더라도 주리라! 는 맘을먹고 -_-..
그녀와 만나기로 했습니다.
추석이 왜이리도 더디게 오던지.. 그렇게 추석이 반가운적이 없었습니다.
말년병장의 내무실 시계처럼 시간은 더디게 더디게 흘러가
어느덧 추석이 되었고 전 그녀와 만날생각에 설레어 전날부터 잠을 잘수가 없었습니다.
드디어 그녀와의 만남!
기대했던 대로 그녀는 귀여운 덧니를 드러내며 절보며 웃어주었고,
전 마냥 좋아 그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더랬지요.
사랑하는 사람의 입에 뭐 들어가는걸 보는게
가장행복하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던거 같습니다.
그말이 딱 맞아떨어지더군요. 먹는모습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 가없었습니다.
만화의 한장면 처럼 스파게티를 먹다가 면이 코로 뿜어져 나온다고 해도 이쁠것만 같다는 어이없는 생각을 하면서.. - _-;
그렇게 그녀의 먹는 모습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밥을먹고 나와서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무슨영화를 봤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눈은 스크린을 보고 있지만 영화는 단 0.1초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제 온몸의 신경세포는 몽땅 그녀쪽을 향해 있었습니다.
그리고나서.. 맥주를 한잔 하러 갔더랬죠.
그녀는 술을 좋아합니다.
맥주를 먹는 내내 '배불러 배불러'를 연발하면서도
끊임없이 마셔댑니다 -_-..
술을 마시면서 예전에 처음봤을때 이야기부터 해서 꽤 재미있었던
예전 기억들을 꺼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전 그녀와 좀더 가까워 졌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확신이 있었지만.. 그녀의 생각은.. 미스테리입니다.
그녀와 이야기를 하는 그 길지않은 그사이에 머릿속으로는 수만가지의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오늘 사귀자고 해볼까?'
'사귀자고 하면 뭐라고 그럴까?'
'거절하면 어떻게하지?'
'거절당하면 다시는 못볼 수도 있는데..'
오만가지 생각을 하는동안 그녀는 꽤 많이 마셨는지 취기가 올라오나 봅니다.
저도 똑같이 마시긴 했지만, 너무나도 정신이 또렸했고 -_-
더이상 배불러서 못마시겠다는 그녀의 귀여운 투정에
술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대로 헤어질 순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아쉬운 마음에
"우리 오랫만에 노래방갈까?"
(그렇습니다. 저 노래좀 합니다 - 0-v)
그녀도 그냥 헤어지긴 아쉬웠는지(?) 흔쾌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래~ 한시간만 부르고 가자!"
계산을하고 나오자 예전에 그녀가 고딩때 자주 갔다는 노래방으로 절 끌고들어갑니다.
노래방을 들어가자 그녀가 카운터에 앉아있는 어느 곱상한(?) 훈남에게 아는척을합니다.
예전부터 여기서 일하는 오빠였는데, 잘생겨서 자기 친구들이랑같이 막 좋아하고 그랬었답니다. 그녀가 좋아했었다는 말에 괜시리 어이없는 질투심이 가슴 쥰네 깊숙한곳에서부터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꺼억..'
죄송합니다. 질투심이 아니라 트름이었나봅니다. 맥주를 마셨더니.. - _-
(맞으라면 대드리겠어요 - 0-)
어쨋든 '알바녀석의 이름을 내 반드시 빨간펜으로 공책에 적어주리라!'고 다짐하며 다시는 이 노래방에 안오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녀와 함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알바분 죄송합니다. 잘생긴 니 얼굴을 탓해라.. - _-)
분위기있는 곡도 몇곡 부르고, 신나는 노래가 듣고싶다는 그녀의 말에
그자리에서 정신없이 방방뛰어 다니면서 신나는 노래도 불러주었습니다.
그리고 잠깐 쉬는 사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녀는 제어깨에 기대어
조용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모습을 보니.. 전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습니다.
온몸의 피가 심장으로 몰리는 느낌과 함께, 제귀에는 제심장이
노래방 반주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반주의 드럼소리까지 묻혀버릴 정도로
크게 쿵쾅대기 시작했습니다.
그순간 그녀의 입술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는게 없었고,
저는 저도 모르게 제 입술을 그녀의 입으로 가져가 그대로 포개버리고 말았습니다.
"흐읍!"
.
.
.
.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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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글이 너무 길어지네요 ㅎㅎ
아직 뒤로 한참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를 해야될것 같습니다.
뭐 반응에 관계없이 일단 시작한글..
마무리는 지어봐야겠지요 ^_^
긴글 읽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글쓰는 사이 벌써 나른한 오후가 되었군요.
잠시 눈의 피로라도 푸시면서 커피한잔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