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방학이라 판을 즐겨보고있는 여대생입니다.
무슨 알바든 쉬운일이 없는법이라 그런지 판에 알바 에피소드는 항상 한두개씩 있더라구요
저도 그래서 2년전 알바하면서 생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스크롤의 압박이나 재미난 글을 원하시는 분은 백스페이스를 거침없이 눌러주시거나
검정 글씨만 읽어주세요^^;
저는 2년전 마트에서 계산원 알바를 했었어요
2틀 동안은 직원아주머니분이나 알바한지 오래된 분들 옆에 붙어서 배우고
3일째 되는날부터 계산대 앞에 혼자 서는데 되게 떨리더라구요ㅎㅎ
첫 손님을 맞이하는데 너무 떨리고 서툴러서 계산속도가 너무느려 "죄송합니다 제가 처음이라서요^^;"
이랬더니 괜찮다고 천천히 하라고.. 어려보이는데 싹싹하네..앞으로 무슨일이든 잘하겠어~
라고 격려해 주셔서 정말 눈물날뻔햇어요....ㅎㅎ
아무튼 캐시어 알바..이것도 정말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오만원이상 구매고객에겐 일시불할실건지 할부하실건지 물어봐야하는 작은것부터
(가끔 5만원이상 안하셨는데도 물어보는 실수를해서 아는 손님분들은 5만원이하는 일시불밖에 안된다고 친절하게 대답해주세요..ㅎㅎ)
무이자할부되는 카드는 뭔지 외우고 있어야되고(처음엔 종이에 써놓고 보고했는데 나중엔 외워지더라구요)
세일하는상품 일일히 확인해야되고 회원카드있는지 현금영수증할건지 기프트카드는받으면안되고..
장바구니할인 비닐봉지추가 체크해야되고 다른분꺼 계산할때 중간에오셔서 봉투달라고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럼 복잡한데도 50원도 따로 챙겨 정확하게 계산해서 넣어야되고
가끔 일부액수는 수표계산 일부는 신용카드 일부는 현금으로 계산하는 손님들
거기다가 포인트점수까지 빼달라고 하시면......정말 후덜덜이에요..ㅋㅋㅋ
다른 일반마트는 그냥바코드만 딱딱찍으면된다는데 제가 알바했던곳은 농수산을 주로 다루는곳이라
짱아찌마늘이랑 양념마늘 구분하는거 완두콩 같은것도 몇킬로짜린지 다구분해서계산해야되고..
오이도 백오이 오이지용오이 호박도 애호박 친환경호박 단호박 구분해서계산, 무도 여러종류있고..
카트에싣고 바코드안찍고그냥가시는 분들 있는지도 봐야되고(쌀뒤에 소주 깔고가시는분들 핸드백밑에 핸드크림 깔고 가시는분들 등등 특히 명절땐 작은물건 카트밑에 쫙~깔고 나가시는분 정말 많습니다..)
찢어진바코드나 안긁히는신용카드는 번호일일히찍어야되고 영수증종이중간에끊기면 갈아끼는 것도
당연한 건데도 번거롭더라구요..
비닐봉투도 항상 펴서 드렸는데 하루는 어떤분께서 아우~그 더러운 손으로 이걸 펼치면 어떡해??
이러시는거에요..ㅠㅠ그래서 같이 일하는 아주머니들에게 하소연했더니 그걸 뭐하러 일일히 펴줘~이러시는거에요 그래서 저도 그냥 드려야겠다 했거든요.. 그래서 쉬는시간 끝나고부터는 봉투 안펼치고 그냥드렸어요 근데 또 어떤여자분이 저한테 비닐을 던지면서 이것도 안펴줘? 좀 펴서줘봐요 이러시는거에요..
그래서 전 또 펴드렸습니다..ㅠㅠ
하루하루 돈정산해서 안맞으면 제가 물어줘야되고..ㅠㅠ
어느날은 하루 알바 바치고 돈 정산하는거 기다리고 있는데 60000원이 부족하다는거에요..
보통 몇십원,몇백원 부족할땐 있어도 그럴땐 다음날 제돈으로 채워놓으면 됬었거든요
그런데 육만원이라니.. 큰돈이라 그런지 정산하시는 분이 다시 확인해볼테니 오늘은 일단 집에가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날은 그냥 집에 가고 다음날 출근하니 직원분이 웃으며 6만원 찾을수 있겠다며 몰래카메라를 보여주시는거에요 (계산대 위쪽에 설치되어있거든요)
그런데 할머니할아버지께서 6만3천몇백원어치 구매하셨는데 제가 잔돈만 열심히 세고 영수증이랑 6만원을 다시드리면서 감사합니다 안녕히가세요^^ 이러고 있더라구요...참 바보같죠ㅠㅠ
그 분이 다행히 현금영수증을 하셔서 조장님께서 그 현금영수증 전화번호로 전화해 주셨어요
그 할머니 분께서 받으셨나봐요 저희 알바생이 실수로 6만원을 다시 드린것같네요 번거로우시겠지만 한번 들려주시던지 통장으로 입금 부탁드린다고..설명하시면서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그 할머니께서 자기는 매일 가계부를쓰는데 돈이 딱 맞는다고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하는수 없이 전화를 끊고 그분이 회원카드적립까지 하셨길래 회원등록된 전화번호로 또 조장님께서 전화해주셨어요. 그 할머니 딸 분이 받으시더군요.
근데 그분은 저희 어머니는 자기 주장이 강한분이시라 차근차근 좋은 말로 말해야 된대요..
아까도 최대한 좋은 말로 했는데..ㅠㅠ
결국 조장님께서 저한테 직접 해보라고 전화번호랑 집주소 까지 알려주셨어요..
집에와서 엄마에게 이상황을 말하니 엄마가 전화해보겠다며 그 할머니 집으로 다시 전화했어요
이번엔 할아버지께서 받으시더군요. 근데 그 할아버지께선 자기가 옆에서 다 봤는데 제가 6만원 다시 안드렸다고 하셨어요ㅠㅠ(엄마도 몰래카메라 봐야겠다고 같이 마트가서 보니 할아버지는 할머니 계산하실때 할머니 쪽이랑 아예 떨어져계셨고 제가 6만원 드린게 확실하더군요ㅠㅠ;;)
저는 그 할머니 집이 저희집 바로 옆동네라 직접가볼까 했는데 엄마가 그냥 사회경험 한거라 치라고
가지말라고 하셔서 그냥 6만원 마트에 물어주었습니다.. 첫째는 제 잘못이니까요...ㅠㅠ
그땐 엄마가 저 위로해 주시니 그냥 서러워서 막 울었어요...ㅋㅋ엄마도 어렸을때 은행에서 하루 일하신적이 있는데 엄마도 정산할때 액수가 많이 모자랐었다고^^ㅋㅋ외할아버지랑 다음날 같이 은행가셔서 돈 물어주고 그만 두셨대요...그래서 엄마도 저한테 내일 같이 마트가서 그만 일한다고 말하자고.. 그러시는거에요..
근데 그러기엔 너무 무책임한것 같고 또 돈을 벌고싶었던지라.. 담날 일어나자마자 출근을 했더랬죠ㅋㅋ
지금은 그때 좋은 사회경험 했다고 생각해요..ㅎㅎ 사회생활, 사람대하는 일 쉽지 않다는거 배웠어요.
좋은 분들도 계셨거든요 어떤 아저씨는 저한테 손펼쳐보라고 하시더니 시식용땅콩 주고가시고
어떤 할머니는 자기한테 손자만 있으면 며느리 삼고싶다고도 하시고...ㅎㅎ
매일 오는 거지분도 있었는데요.. 그 분은 아예 반 자른 상자를 들고오셔서
시식이 조그만 종이컵에 나오잖아요 그럼 상자에 그 시식 종이컵을 쫙 나열해 담고 소주 한병 사가지고 나가셨어요..ㅎㅎ
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하고 싶은 얘기는 더 많지만 지금까지도 너무 길었네요^^;
여기까지 제 마트 알바 에피소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