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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난 첫사랑. 그리고 청첩장

강반장 |2010.02.01 17:37
조회 60,289 |추천 4

첫사랑이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우선 이런 글 쓸까 말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하지만 써야겠다 싶은 생각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제가 올해 24살

입니다. 그러니까..첫사랑은 14년 전이었네요.

 

저희의 시작은 동네 소꿉친구였습니다. 어머님들끼리도 친했고 아이들

끼리도 친했고..같이 놀다가 보니 어느 사이엔가 한 아이에게 마음이 가고

함께 있으면 즐겁고 그러더군요..그게 사랑이란 감정이란 것은..아주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어린시절 치기어린 약속들 있잖아요. 우리 꼭 결혼하자라는 말. 그녀의 이름을

밝힐수가 없기에 편의상..A양이라고 할게요. 어린시절 친구들하고 놀면 가장 많이

하던 놀이가 의사놀이 소꿉놀이 경찰과도둑 놀이였습니다. 어린시절 저는 못말리는

개구장이였습니다. 남의 집 창문 두들기고 튀기, 대문 두들기고 튀기는 예사였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철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근데 그렇게 활기차고 장난꾸러기인

저였지만 A양 앞에만 서면 왠지 모르게 조용해 지더군요..용기를 내가지고 아이스케키

를 하고 도망칠때 A양은 울고..그럴때 마다 왜 그렇게 미안한지...

 

그러다가 저희 집이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사를 가기 3일 전 친구들하고

놀면서..A양에게 말했어요.

 

"나 나중에 크면 너랑 결혼할거야. 너는 어떡할거야?"

 

"응, 널 내 남편으로 삼아줄게."

 

그때만큼은 정말 진심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게 이별이 될줄은 몰랐네요..어쩌다

보니..A양 집이랑 저희 집이랑 연락이 끊기게 됐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슬프다 이런걸 잘 못느꼈어요..어렸으니까요..단지 없으니까 심심하고 왠지 모르게

허전하다는것..이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된것은...고등학생이 되고 난 후의 일.

 

24살이 되고서야 예전에 같이 살았던 문정동을 찾았습니다..문정동 A양의 집 앞에

갔을때..그 집에는 역시나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조용히 발걸음을 돌려 나오는

순간..저는 보았습니다..A양을..저희는 잠깐 패닉상태에 빠졌죠..

 

"호..혹시...A양?"

 

"너..너 설마...?"

 

그녀는 무척 반가워 하더군요. 잘 지냈느냐 어떻게 지냈느냐 어떻게 연락한번

없을수 있느냐 하며..그러면서 저에게 무언가를 내밀더군요..네..그것은 청첩장

이었습니다. 그 순간 느껴지는 상실감이란...저는 중간에 몇몇 여자를 사귀면서도..

첫사랑이었던 그 아이를 잊지 못했는데.그녀는 그렇게 쉽게 잊혀졌나 봅니다..아니..

어쩌면.어린시절 했던 약속은...그녀에게 있어서 장난이었을지도 모르죠..

 

"우리..어린시절 약속 기억해?"

 

나의 물음에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기억나지 물론, 결혼하자고 했었잖아..하지만 그때는 우리가 너무 철이 없었던거 같아..사실 나도..한동안 니 생각 많이 했었어..하지만 몸이 멀어지니 마음에서도 멀어지게 되더라..그저..너는 아련한..추억속의 존재였어...나 결혼해. 축하해줄거지?"

 

그녀에게 저는 물었죠. 왜 이렇게 일찍 가냐고..그랬더니 대답하더군요...어려운

취업현실 속에서 한살이라도 어릴때 능력좋은 남자 만나서 시집가는게 제일이라고..

부모님께서 권하셨다고..그래서 자신도 그러기로 했다고..상대는 34살의 의사라고

합니다..(일명 취집 이라고 하죠.)

 

"축하해줄거라고 믿어..결혼식에 꼭 와줘..너에게 웨딩드레스 입은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이거 내 연락처야. 연락하고 그럼 잘가."

 

그 말을 듣고 난후 집에 와서 이렇게 판을 씁니다...나 어떡해야 좋을까요..결혼식장에

가는게 좋을까요...아무렇지도 않다..과거의 일이다 생각했었는데..막상 만나고 나니

쉽게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습니다...이 마음..어떡하면 좋을까요..

(얼마전에 시네마천국을 다시 봤는데..영화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이 생각나네요..그리고 99일을 기다린 공주와 병정 이야기도..힘들다..휴..)

 

 

추천수4
반대수0
베플엘윈|2010.02.01 17:54
맨밑에 빈공간에 드래그 해서 보세요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베플^ㅡ^|2010.02.01 20:35
핫찌 요즘 뭐하는거야 강반장이 요즘 들이대고있잖아 !!!!!!!!!!!!!!
베플도화|2010.02.01 17:37
결혼한다는데 니마음 진정안되면 뭐 어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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