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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리뷰 신촌 '달과 6펜스'

스타일 |2007.10.16 11:01
조회 910 |추천 0

오늘의 맛집 리뷰 제2탄은 신촌역에서 신촌기차역으로 향하는 길 목에 있는 돈까스전문점 '달과 6펜스'입니다. 항상 길을 지나칠 때면 언제나 아기자기해보이는 가게 외관과 이쁜이름이 눈길을 끌어서 언젠가 한번 가봐야지 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가게 밖에 적어놓은 가격표도 돈까스가 무척이나 저렴해서 외관상 맛집의 포스를 이빠이 풍기는 곳입니다.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굉장히 알차보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 날따라 갑자기 돈까스가 먹고 싶어져 드디어 이 곳에 들어가게 됩니다.

 

 아기자기하고 이쁜 가게 외관 답게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복층구조로 되어있는 가게 내부가 더욱 아기자기 하게 느껴졌습니다. 1층 창가에 자리를 잡기 위해 구석으로 걸어가는데 마침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오는 10대 여학생들을 보게 되는데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한 여학생이 " 여기 오지 말자고 했잖아 " 라는 말을 들어서 저도 모르게 움찔했습니다. 하지만 기왕 들어온거 맛이나 한번 보자는 생각에 앉았습니다.

 

 일단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밖에서 봤던 돈까스 2900원인지 하는 가격은 아직 까진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었지요.

이 때까진 몰랐습니다. 이 가게의 진심을. 알바생이 주문 받으로 와서 메뉴판을 펼치는데 가게 밖에서 그토록 자랑하는 저렴한 가격의 돈까스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돈까스들의 가격이 5000을 넘어 폭주하기 시작합니다. 그렇습니다. 2900원의 돈까스는 미끼상품이었던 것입니다.

어쨌거나 딱히 다른 돈까스들이 땡기지 않았기에 그냥 기본돈까스를 먹을려고 했는데 여친께서 자기가 쏘는 거니까 비싼거 시켜먹으라고 강제로 하와이안 돈까스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을 주문 시키고, 여친 본인은 치즈돈까스를 주문했습니다.

 

 일단 인테리어는 아기자기한 느낌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게안의 손님은 가족내지는 아주 어려보이는 커플들 뿐이었습니다. 이 가게의 포지션을 보여주는 대목. 어쨌든 주문 받은지 몇분 지나지도 않았음에도 곧바로 스프가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스프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가끔 오뚜기 스프가루를 사다가 집에서 혼자 미친듯이 끓여먹고는 하는데 사실 돈까스집이나 경양식집같은 곳에서 나오는 스프의 양이란게 무척이나 부족해서 항상 아쉬워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 곳의 스프는.......

 


 이 곳의 스프의 양은 마치 누가 먹다 남긴 스프의 양 같았습니다.

맛은 맹탕인게 제가 이 때당시 먹으면서 표현했던 말이 " 스프가 꼭 짜장면 국물 같네 " 라고 했습니다. 왜 그거 있지 않습니까 맨처음 국물도 없던 짜장면이 거의 다 먹었을때는 면을 타고 흘러내린 침에 의해서 뭔가 기분나쁜 국물을 형성하고 있는... 바로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 맹탕인 침 같은 느낌의 스프였습니다. 어쨌거나 욕은 그렇게 해도 항상 다 먹어버리는 저렴한 입맛을 가지고 있는 전 왠지 다음에 벌어질 일들이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돈까스를 기다리는 동안 같이 나온 락교,단무지,김치를 보는데 단무지가 유난히 거슬리는 것입니다.

 



[ 사진으로 보기에도 쭈글쭈글 재생 단무지를 보는 듯한 느낌 ]

재생 단무지라 함은? -_-;;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그것!


 단무지의 생명이라 함은 이제 막 잘라져 나온듯 번들번들 거리는 싱싱함과 딱 베어물었을때 그 아삭함인데 이 새끼는 처음 볼 때부터 쭈글쭈글 한게 먹어보지 않아도 맛과 씹는 질감이 느껴지는 듯 굉장히 독특해보였습니다. 한마디로 하면 몇일은 묵혀놓은 듯한 기분이 드는 단무지였습니다. 뭐 사실 별로 중요한것은 아니지만 이 순간 괜히 찝찝해지기 시작하죠. 여친도 단무지를 보고는 저의 말에 동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돈까스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일단 외관상 역시 가게 인테리어처럼 아기자기해보이는 구성이었습니다.

돈까스는 언제나 기사식당 돈까스가 최고야.

그릇크기만큼 나오지 라고 외치는 저로서는 심하게 큰 그릇임에도 아주 정갈한 느낌으로 정돈 되어있는 그 구성이 별로 안좋았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맛있으면 되니까. 맛있어 보이면 되니까.

일단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소스가 잔뜩 얹어져 나와서 소스를 즐기고 싶은데 여기는 소스가 거의 바닥에 찔끔 뿌려져있고 돈까스들이 잘게 잘려서 나와서 대충 젓가락으로 집어서 소스에 찍어서 먹으면 됐는데, 중요한게 소스의 양도 양이거니와 소스역시 맹탕이었습니다.

 

 같이 나온 밥 역시 주먹밥으로 만들어놓은지 오래되었는지 굉장히 잘 딴딴히! 뭉쳐져있어서 볼만 했습니다. 다시 본론의 돈까스로 돌아와서도 뭔가 하와이안 돈까스라고 해서 굉장한 맛을 낼것만 같았지만 뭐 그냥 돈까스 안에 (정확히는 롤돈까스죠) 이것저것 속을 채워넣었긴 했는데 뭐.......

네 그렇습니다. 여자친구의 치즈 돈까스를 뺏어먹었는데 차라리 이게 더 괜찮은 느낌이었죠.

맛있다가 아니라 하와이안 돈까스에 비해서 맛있었습니다.

 그렇게 이 집의 돈까스 두개를 맛보고는 생각했습니다.

 

이 가게의 승부처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다! 그리고 2900원의 미끼상품이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2900원짜리 기본 돈까스를 먹어보진 않았지만 아마 2900원의 기본돈까스를 먹었다면 전 아마 이 가게를 그럭저럭 괜찮은 가게라고 추천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싼맛에 이 정도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느낌의 가게라면 나쁘지 않죠. 그게 어린 커플들이 많은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중요한건 기사식당 돈까스를 최고로 치는 저는 이 가게를 올바에는 그냥 일반 일본식 돈까스를 파는 곳에 가서 먹는게 차라리 나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김밥천국도 있긴 하지만 사실 이곳의 기본 돈까스(2900원짜리)는 김밥천국과의 가격경쟁에서도 경쟁력이 있기에 김밥천국을 갈바에는 차라리 이곳이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위치는 역시 신촌역에서 신촌기차역 방면으로 가다보면 나옵니다.

요초밥전문점에서 좀 더 신촌 기차역 방면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이 리뷰를 보고 가보실 분이 있으실진 모르겠지만...
뭔가 맛집 분위기를 풍기는 곳에 가고싶은데,
신촌에서 돈이 없는데 그럭저럭 괜찮은 곳에 가고싶은데( 기본돈까스 먹을때만)
김밥천국 돈까스는 싫은데 저렴한 곳에서 돈까스를 먹고 싶은데

조명빨 죽이는데서 사진 찍고 싶을 때!

 

 사실 오늘 또 빠지지 않는 조명빨. 이곳은 인테리어마저도 아기자기 해서 사진을 찍으면 아주 잘 찍으면 꼭 분위기 있는 식당이나 술집에서 사진을 찍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 지금 제 핸드폰 바탕화면도 이곳에서 찍은 여자친구 사진이죠. 사람들이 한번 씩 물어봅니다. " 비싼데 가서 밥먹었나봐 " 라고.. 그러면 그저 살포시 웃어주고 말지요.

판단은 여러분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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