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2010-01-25]
프랑스 프로축구 르 샹피오나 AS모나코의 스트라이커 박주영이 25일 새벽(한국시간) 홈구장인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과의 FA컵 32강에서 1-1 동점 상황이던 후반 32분 팀의 승리를 결정 짓는 헤딩골을 터트렸다. 지난해 12월24일 정규리그 르망과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6호골을 터뜨린 이래 한 달 만에 터진 득점포다.
박주영의 위치 선정이 돋보인 골이었다. 박주영은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프랑수아 모데스토가 크로스를 올리자 골문 왼쪽으로 달려들며 환상적인 다이빙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수 크리스가 박주영을 마크했지만 박주영은 한 템포 쉬는 움직임으로 크로스를 따돌린 뒤 노마크 헤딩슛을 날렸다.
올 시즌 리옹·마르세유·파리 생제르맹 등 강호를 상대로 골을 터뜨렸던 박주영은 다시 한 번 프랑스 국가대표 골키퍼 요리스가 지키는 리옹의 골망을 출렁이며 '강호 킬러'로 우뚝섰다.
모나코는 전반 44분 리옹의 수비수 장-알랭 붐송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5분 네네가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박주영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주도권을 잡은 모나코는 박주영의 골로 기어코 역전승을 일궈냈다.
모나코는 16강전에서 보르도와 맞붙는다. 보르도는 지난해 프랑스 리그 챔피언이자 올 시즌에도 선두를 질주중인 신흥 강호다.
박주영(25·AS모나코)이 프랑스리그에서 특급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프랑스리그를 디딤돌 빅리그로 진출하겠다는 그의 꿈도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박주영의 목표는 시즌 10호골이다. 데뷔 첫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5골·6도움을 올렸던 그는 2년차인 올해 7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컨디션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프랑스 리그에서 한 시즌 10골을 터뜨린다는 것의 의미는 특별하다. '빅 리그 진출의 보증수표'이기 때문이다. 박주영에 앞서 AS모나코에서 뛰던 선배들도 대부분 '10골'을 기준삼아 빅 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티에리 앙리(33·현 FC 바르셀로나)는 1996년부터 2시즌 동안 모나코에 몸 담으며 9골·8도움, 4골·9도움을 기록한 뒤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다비드 트레제게(33·현 유벤투스) 또한 모나코 유니폼을 입고 1997년부터 3시즌 동안 18골·12골·22골을 터트린 뒤 유벤투스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엠마뉘엘 아데바요르(26·현 맨체스터 시티) 역시 2003년부터 2시즌 동안 8골·9골을 터트린 뒤 잉글랜드의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따라서 박주영이 올 시즌 10골을 돌파한다면 프리미어리그 진출 꿈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박주영의 에이전트인 이동엽 텐플러스스포츠 사장은 "구체적인 접촉은 아직 없지만 빅 클럽들이 박주영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는 많이 듣고 있다. 지금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좋은 소식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겠는가. 먼저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간스포츠 김종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