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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득점 기회’ 박지성은 놓치고 메시는 넣었다

조의선인 |2010.02.01 23:23
조회 849 |추천 0

 

 

 

[일간스포츠 2010-01-24]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리오넬 메시(23·FC 바르셀로나)

오는 6월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이끌 두 선수가 24일(한국시간) 4시간의 시차를 두고 '데자뷰'를 연출했다. 다른 장소에서 벌어진 다른 경기였지만 두 선수는 마치 '원조와 모조품'처럼 똑같은 슈팅 장면을 만들었다. 차이가 있다면 마무리였다.

먼저 경기에 나선 것은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24일 0시(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헐 시티와의 2009~2010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박지성에게 득점 기회가 온 것은 맨유가 1-0으로 앞서던 후반 21분. 상대 진영 오른쪽을 침투한 루이스 나니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쇄도하던 박지성에게 땅볼 패스를 건넸다. 무인지경의 찬스였고 박지성은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볼은 발 안쪽에 빗맞아 상대 수비수 카밀 자야테 앞으로 힘없이 데굴데굴 굴러갔다. 박지성은 양 팔을 들어올리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 후 박지성은 "내 실수다"며 고개를 숙였다.
 
4시간 뒤 메시는 스페인 바야돌리드 호세 소리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9~2010 프리메라리가 바야돌리드전에 나섰다. 미꾸라지처럼 상대 수비진을 휘젓던 메시는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11분 '박지성 데자뷰'를 연출했다. 나니의 역할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맡았다.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이브라히모비치가 메시를 향해 땅볼 패스를 배달했다. 페널티박스 밖에서 쇄도하던 메시는 왼발로 가볍게 슈팅했고, 볼은 미사일처럼 날아가 바야돌리드 골문 왼쪽 상단을 꿰뚫었다. 2명의 수비수가 메시를 방해했지만 침착함과 정교함으로 골로 연결시켰다.
 
'같은 장면'이었지만 '다른 슛'이 나온, 박지성과 메시의 차이를 보여줬다. 박지성이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는 동안 메시는 슈팅, 패스, 경기 조율 등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월드컵 본선 경계 대상 1호가 분명했다.
 
한편 맨유는 4골을 폭발한 웨인 루니를 앞세워 헐 시티를 4-0으로 완파, 16승2무5패(승점50)으로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2위 아스널과 3위 첼시(이상 승점 48)보다 각각 1경기, 2경기를 더 치렀기에 큰 의미는 없다. 바야돌리드를 3-0으로 제압한 바르셀로나는 15승4무(승점49)의 무패 행진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일간스포츠 김종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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