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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사람이 있다.

러블리쫑 |2010.02.02 03:15
조회 207 |추천 0

처음 세발 자전거를 탈때가 생각난다.

아주아주 애기때였던거 같은데... 그땐 집에 넓은 마당이있었다.

큰나무도있었고. 하얗고 큰 진돗개도 있었다.

마당에서만 조심조심타다가 날씨가 따듯해 지면서 세발자전거에 끈을 묶어서 나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그땐 도로가 포장전이여서 길이 굉장히 울퉁불퉁했는데 끈을 잡고 있던 손이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면서 울퉁불퉁한 길을 잘도 다녔다.

애기땐 메뚜기같은것두 손으루 턱턱잡구 잠자리두 잡구 매미두잡았다.지금은 보기만해두 나한테 날라올까봐 겁이나지만 그땐 진짜 뭘모르는 꼬맹이여서 다 신기하고 겁날게 없었나보다.

말을할수있게 되면서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같이 국민체조(?)

비슷한걸 했다. 허리에 손을 얹고 뱅뱅돌리고 팔이랑 다리랑 쭉쭉 뻣어서 거울처럼 서로 마주보구 아침마다 그걸했다. 그러면 꼭 엄마나 할머니가 아주 차가운 우유를 유리잔 가득 두잔을 가지고 온다.

그럼 그걸 이가 시려도 목젖이 시려도 단숨에 다 마셨다.

우유를 다 마시고 내가 팔에 두손을 깍지끼고 매달리면 빙글빙글 돈다. 그.. 서울대공원에서 회전 그네같이 놀이기구태워주는것처럼 빙글빙글...거실과 형광등이 계속 지나가고 어지러운데 너무 재밌기만했다.

나도 웃고 그도 웃는다 내려놓으면 또 태워달라고 졸랐다.

팔이 굉장히 단단했다. 은종이랑 양쪽에서 매달려서 돈적도 있다.

집에 그런 달력이 있었다. 아주 얇아서 매일매일 한장씩찢어쓰는 달력. 아침마다 그걸 찢구 그걸로 코를 푸셨다. 푸하하 어떤 장난같은것?버릇인가?훗.

우리동네에 아주작은 산이있는데 고래를 닮아서 고래산이라고..

새벽에 같이 거길 올라갔다. 진짜 꼬맹이였는데 막 올라가서 해뜨는것도 보고 소리지르고 약수터쪽으로 내려와서 약수물먹고 집으로오면 아침밥이 너무 맛있었다...

 

그는 주기적으로 이발소에 가서 까맣게 염색을 한다.

아주까맣게,

근데 어느날부턴가 염색을 안했다. 난원래 검은머리인줄알았는데 점점 흰머리가 많아 지더니 언제 부턴가 눈썹고 수염도 모두 하애졌다. 모습은 그대론데 머리가 하애서 꼭..그머지.. 간달프같았다..

손지나녀석은 미국가기전에 우리집에 연락도 없이 날찾아오곤했다.

집이 저쪽 관양쪽인데 그먼데서 항상 걸어서왔다. 그래놓곤 우리집문을 두드린다. 지금생각해도 참 미치고 매력적인 아이ㅋㄷ

하루는 또 날 찾아왔길래 잠깐 문앞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라면을 가지러 들어갔다. 그때 우리집건물 2층이 비어서 거기서 물많은 주전자라면을 끓여먹었다. 근데 손지나녀석이 혼자 날 기다릴때 쭈끄려앉아있는데 누군가 너누구냐그러더랜다. 올려다보고 자긴 귀신인줄알았댄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얀사람이 자길내려다 보고있었는데 정말 깜짝놀랐다고 했다ㅋㄷㅋㄷ

지금도 그때 손지가얘기가 너무 웃기다.

대학교에 들어가고 한겨울에 미니스커트를 참 잘도 입고다녔다.

지금봐도 굉장히 짧은데 들키면 항상 불호령이다.

집에 조심조심들어가서 거실문을 드르륵하고 열면 열중에 아홉은

거기 서있다. 눈빛이..눈이 매서웠다.어두워서 더무서웠다.

치마가 왜케 짧냐고 등짝고 맞고 엉덩이도 맞고 다리도 맞고 한대씩꼭꼭 그렇게 맞으면서두 몰래몰래 입구나가서 들어올때 또맞았다.

우리집은 종가집이라 제사가 많다. 근데 난 어렸을때 다른집도 그렇게 제사가 자주있는줄 알았다.

애기때는 맨날 아홉시쯤?잤는데 제사가 항상 열시에 시작했다.

그럼 너무너무 졸렸다.

초헌을 하고 축문을 읽으면 마치 그 목소리가..자장가같았다..

한문이라 무슨말인지도 모르고 노래부르듯 음율을 타면서 읽어주면

잠깐이지만 엎드려서 잤다..

지금은 아빠가 축문을 읽지만 그를 따라갈수없다.

아무리들어도 그맛이 안난다..

까만색 두루마기를 입고 메를 올리고 젖가락으로 소리를내고 그 모습이 뭐랄까.. 부드러우면서 절도가 있었다.

명절에 다같이 산소에 가면 저위에서 항상 우리를 내려다보고있었다. 지금도 산소에가면 저위에 있는것 같다. 

 몇년전인가 손에 참새를 몰래 숨겨와서는 날 놀래켰다. 어찌나 놀랬는지 난막 거실로 도망다니고 그걸 보고선 껄껄 웃었다. 지금생각해도 도대체 참새를 어떻게 잡았는지 의문이다..키득 잠자리도 아니고 참새를..ㅋㄷㅋㄷ.

 

 

학교를 갔다가 집으로 올때면,.

저 멀리서 까만색 중절모에 가죽점퍼,아니면 무스탕코트같은걸입고.. 손엔 가죽장갑. 날이선 바지..

그리고 담배.

멀리서 그모습이 얼마나 멋있었는지 모른다.항상.

그걸보고 좋다고 하부지하부지 소리지르면서 뛰어가면 또 짧은거 입었다고 길에서 맞는다.

 

일년이나 지났는데 아직 너무 그립고 보고싶다.

가끔 쇼파에 앉아있으면 보고싶어서 눈물이 난다...

한번만 봤으면 좋겠다. 등이랑 엉덩이랑 때려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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