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봐 주시고 댓글 달아주셨으면 했는데
제목을 뭘로 어필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적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1살, 한국외국어 대학교 용인캠퍼스에서 외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2학년이 되는 여학생입니당~(과는 프라이버시를 위하여 밝히지 않겠습니다^ ^)
판을 쓰게 된 동기는 음.. 일종의 하소연? 톡커님들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듣고자 ㅋㅋ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버지와 어머니가 싸우고계셨습니당
동생 학원공부 문제 때문에 아버지가 언성을 높이신게 계기였을겁니다
곧이어 이어지는 두분의 말다툼이 제 가슴을 또 찡하게..
제 대학교를 언급하시면서 .. ㅎ 동생이 뭐 잘못하면 전 항상 도마위에 오릅니다ㅎ
동생이 공부 안해도 누나처럼 망하고 싶냐고 그러면 넌 대학 안보낸 다고 하십니당..
울 아버지는 육사와 충남대 법대 중 충남대 법대를 선택하셨고
사시를 1차 이후로 패스하지 못해 그냥 일반 회사원이 되셨습니당
저희 어머니는 아버지 보다 연봉이 많으십니당
아버지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그러셨습니당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수학익힘책에 있는 소수점 나눗셈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뺨을 때리시고, 너같은 멍청이는 초등학교 때려치우고 공장에 들어가서 일이나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당. 다음날 까지 수학익힘책 숙제를 해야했었던 저는
아버지가 가르쳐주시지 않으셔서 다음날 선생님께 혼날까봐, 그리고 정말 내가 머저리여서 나는 공장가야할까봐 무서워서 울었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ㅎㅎ
그러고 있을 때 엄마는 밥 벌이 하시기 위해서 대학원공부하고 계셨어요
생각해보면 저도 참 현명하지 못한것이...정말 독하게 마음먹고 공부에서라도
뛰어났다면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았을텐데 말이죠 ㅎㅎ
아버지 회사에서는 평점 2.5이상이면 등록금을 줍니다
그래서 그 쓰레기같은 학교 보낸다고 하십니당.
휴 ㅠ ㅠ
뭔가 서두가 길었는데 아무튼 엄마아빠가 저를 도마위에 올리시고 싸우는건
익숙하고 이제는 뭐..상처도 그럭저럭 견딜만 합니다
엄마가 방으로 오셔서 당장 씻고 도서관에 가라고 하시네요
저도 어차피 가려던 거고(요즘 토익학원에 다닙니다) 그 편이 나아 보여서
눈치를 보다가 샤워를 하러 들어갔습니다
샴푸를 하고있는데 아버지가 나오라 했어요 씻어야 한다며
그래서 커텐을 치고 욕조에 들어가서 씻었습니다.
어버지는 세면대에서 밑에 있는 양동이들을 발로차면서 씻고
나가셨는데 갑자기 화장실안이 깜깜해지고 추워집니다
아버지가 화장실 불을 꺼버리시고 문을 다 열여놓고 나가셨습니다
그리고 또 동생한테 가서 뭐라고 하십디다..
저는..그냥 너무 서러웠어요
판을 쓰게 된 것도 그 계기로..
그냥...뭐 스펙이 안좋으면 할말도 못하고 맨날 눈치보고 인격존중 제대로 못받는 다는거 정도는 (집안에서나 사회에서나) 더러운 세상이니 알고있습니당 ; ㅎ
근데 그냥... 서럽더라구요
저는 아무리...동생이랑 싸우고 친구랑 싸우고 잘 그러지도 않지만
아무리 그래도...그런식으로는.... 그건 정말 인격모독.......ㅠ ㅠ
"그냥 넌 스펙도 안좋으니까 샤워할때 전등불도 필요없고 찬 공기 다들어와서
감기 걸려도 괜찮고 남들에게 네 샤워하는 모습 다 보여준들 괜찮다."
이런식으로 밖에 생각이 안되서 너무 서러웠어요
밖에서 남동생이랑 아빠랑 엄마가 또.. 돌아다니고 있어서 제가 커튼밖으로 나가서
닫을수도 없었어요
그냥 물 틀어놓고 우두커니 쪼그리고 앉아있다가 엄마아빠 들어간후에 남동생불러서
닫아달라고했네요 그리고 우두커니 앉아있었는데
아빠가 이번에는 대변.....때문에 나오라고 ㅋㅋ...
뭐 머리에 샴푸 떡진채 나가도 되긴했지만..
아무튼 제가 빨리 안나오고 아빠는 화장실문 밖에서 욕하고
그러니 엄마가 또 나오셔서 화장실 문 열고는
이러고 있는데 샤워하고 싶냐고 니가 그러니까 멍청하다고 욕을 먹는거라고
하시네요 ㅎㅎ
그냥 전부 제가 대학을 못가서 그런거 같아요
재수할 생각도 안했습니당
악몽같았던 고등학교 시절을 연장할거라는 생각을 하니...
또 아버지한테 시달릴거라는 생각을 하니...빨리 어른이 되어서
좀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재수했으면 분명히 또 반복이었겠죠 아빠와의..
솔직히 저는 아빠가 저를 가만히 내버려뒀더라면 대학 훨씬 잘갔을거라는 생각을해요
일주일에 두세번꼴로 맞고 울고 뛰쳐나가고...의 반복이었어요
제가 중학교때까지는 성실하고 공부도 잘했는데
고등학교 일학년때도 팔학군 명문고에 전교 30등정도로 들어갔었는데
남자친구를 사귀고나서 공부를 안했거든요
그치만 아빠한테 맞거나 욕먹고 도망나갔을때마다 내 곁에 있어준건 남자친구
뿐이었어요. 친구들한테는 이런거 말할수가 없잖아요
^ ^ 정상적인 애처럼 보이고 싶었어요. 그리고 자기들도 스트레스 받고 바쁜데
일일이 들어줄수 없잖아요 ㅎ
남자친구가 없었다면 저는 지금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거같아요
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멍청한 생각이지만 말이죠.
도망나와서 남자친구한테 울면서 전화하면 몇시간이고 들어주었어요.
그리고 정말 안좋을때는...갈곳도 없고할때는
남자친구가 한 시간을 달려서 와주었어요
남자친구는 대학생이었거든요 ..
저 뒷바라지 하느라 자기 공부도 제대로 못했는데
지금은 4년 사귀다가 헤어진 상태구요
남자친구를 위해서 기도하고있어요
항상 그립고...보고싶고...
휴 스크롤 압박이 너무 심했죠? 죄송해요 ㅠㅠ
그래도 저 많이 강해진거 같아요
예전같으면 벌써 혼자 울었을텐데 서러워서..
이제는 속으로 삭히고 웃을줄 아는 여유가 생겼네요...
속은 썩어가지만^ ^ 일단 눈물이라던가 말이라던거
표출하기 시작하면 더 걷잡을 수 없는게 감정이잖아요 ㅎ
아무래도 곁에서 지켜주는 누군가가 없어지니까
더 강해지는거같아요 스스로를 추스릴줄 알아야 하니 말이죠 ㅎ
예전같으면 남자친구한테 바로 전화했겠죠
그럼 또 달래주었을테고 ..
친구가 안되보인다며
오늘 아침에 급 잡아준 소개팅도 거절했어요 ㅎ
친구가 왜 그러냐고 해서 그냥
컨디션이 안좋다고 했죠
도저히 꾸미고 남자만날 마음이 안드네요 지금 ㅎㅎ
어제 청년부 기도모임을 나가서 기도했어요
엄마아빠가 말하는 사회적성공, 남들 시선, 결혼
을 위한 스펙을 쌓기위해 기도하는 제가 아니라
하나님나라를 위해 쓰임받기 위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위해서
스펙을 쌓기위해 기도하는 제가 되게 해달라구요..
그래도 감사하고
항상 감사할거에요
이렇게 마음이 괴로워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도 감사하고
오늘 날씨가 좋은것도 감사하고
볼 수 있는 눈과 타자를 칠 수 있는 손가락이 온전함도 감사하고
힘들지언정 부모가 계시고 먹고살 걱정 안한다는것도 감사하고
헤어진 남자친구를 아직도 좋은 감정으로 생각하는 것고 감사하고
또, 이렇게 힘들고 마음이 괴로워도
감사할 수 있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것에
너무 감사해요
부모님도 나름대로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퇴직할 나이도 다가오고 삶에 치여서 자식만 보고
달려오셨는데 제가 떳떳하게 내놓을 것이 없으니
그렇게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는 것도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주님
톡커님들 중에서 혹시 저랑 비슷한 상황을 헤쳐나가셨거나
신앙적으로 승리하셨거나
사회적으로 승리하신 분들
충고와 조언과 위로의 리플 부탁드려요 ^ ^
즐거운 주말보내시기 바랍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