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무것도 모르고, 평소에 정말 아무 생각없이 살고, 여자라곤 믿을 수 없을만큼 게으른 22살 처녀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 판 같은거 잘 모르는데요.. 그냥 여기에 올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데 어디 마땅히 올릴 데가 없더라구요.... 일단 써내려가볼게요. 글재주가 똥빨이라 두서없을테지만... 읽어보셔요.
공부한답시고 학교에 남아 계절학기를 들은 뒤 라면이나 씹으며 자취중인 저는...
진짜진짜 평범한 여자입니다.
외모도 그냥 우리나라 어딜가나 흔히 볼수있는 꾸며도 평범함을 벗어나지 않는 서민입니다.
공부는 조금....... 많이 못하구요. 키는 꼬레아 평균 여성신장 세입~입니다. 삐싱+_+!
그냥 한 마리의 잉여잉여라고 생각하심되고요.
이런 제가 평범함에서 조금 벗어난 일을 해보고 싶어서요.
그 전에 ! 전에 전에 전에 ~ 잉여퀸이 도대체 왜왜왜 이런 일탈을 꿈꾸게 되었는지 설명하겠슴니다.
08년에.. 아버지께서 ceo를 자청하고 나셨습니다.
돈이란 돈 다 끌어 모아more 더더 모아more ... 시작하셨어요. 우리집 제산은 오링된 상태였는데,
저는 그당시 폰도 없고 속세와 작별을 고한 상태여서 아빠가 뭘 하시는지 몰랐죠.
어머니는 국민은행 모지점 부지점장님으로 계시구요. 네, 대단해보이죠? 근데 그냥 직장인입니다. 의외로 은행이라는 곳은 계급 무쟈게 따지고, 남녀차별도 심해서 같은 직급입에도 남녀 연봉 차이가 꽤 납니다. 액수는 말씀드리지 않아요. 그냥 꽤 난다구요 꽤. 음... 올해로 29년차 되신 우리 엄마, 사랑해.
죄송.
무튼, 사업은 착착 진행이 되었나봐요. 제가 속세로 돌아와서 이 사실을 알았을 때는 아버지가 매달 600만원이 넘는 돈을 꼬박 꼬박 가지고 오셨으니까요. 순익입니다.
우리엄마, 신났습니다. 가장 먼저 바뀐게 차에요. 원래 타던 sm520을 과감히 버리고, 아니 삼촌을 줘버리고, 4400만원 돈 되는 차를 24개월 할부로 끊으셨습니다. 이건 엄마차구요, 아빠차는 코란도에요. 저는 여기서 아버지께 묻고 싶습니다. 아빠.. 딸보다 친동생이 더 중요해? 나 면허 딴거 알잖아. 왜그런거야?......라고 누가 좀 전해주세요 킁ㅠ 저희아빠 무섭거든요... 주먹 한방이면 12시간 숙면을 취할 수 있... 아 이게 아닌데..;
아무튼 엄마가 외출다녀오셔서 쇼핑백 뒤져보며 그냥 백화점에서 고른 라이딩이구나, 뭔가 후지레 한게 왜이렇냐 했는데 110만원이라질 않나, 일단 제 한달 용돈이 10만원 급증함으로써(무려 25% 급상승)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배양시켜주었습니다.
우리엄마... 돈 좀 만지니까 점점 스케일이 커지더니, 우리 아파트 바로 옆동의 74평을 넘보더군요. 저 집이 비어있더라~호호, 전망이 차암 좋지, 딸? 이러시면서.... 저의 동의를 유도하시는 질문을..
좋았습니다. 한 10개월간....
그다음은....네....그렇죠....사고가 발생해줘야죠.....그래야 스토리가 재미있죠.....우리 아버지의 영화같은 인생.... 또한번 풍파가 몰아닥칩니다. 같이 일하던 사장이 지난 몇달간 돈을 낼름 낼름 꿍쳐가고 있었는데 것도 모르고 있다가 어느날 빵터진거죠. 난리납니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오만데다 지점 박아놨는데 우리 아부지 전국 곳곳 누비시며 구멍난 돈 떼우려고 용쓰십니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소용 없고, 이미 그 사장님 돈 어디로 갔는지 알 길 없고 그 사장님은 또 어디로 갔는지 종적을 감추고, 결국 다 뒤집어 쓰는건 우리 아부지가 되고, 투자자들은 투자한 돈에서 이익금이 안뽑아지자 도로 돈 내노라 하는데 이미 적자행진 계속한 회사는 내어줄 돈이 없습니다. 광고비로 투자했던 돈으로 효과를 좀 보아 기사회생을 도모했건만 수풀로 돌아가고, 결국 망합니다. 아버지 도망다니는 신세가 되셨습니다. 핸드폰 여러개 들고 다니고 번호 바꿔대서 제폰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 가끔옵니다. 아직도 도망 다니시구요. 가끔 집에 사람들 찾아와 깽판치고 갑니다. 엄마 우십니다. 저희는 그렇게 거렁뱅이가 됩니다. 친척들에게서까지 돈을 뽑아갔기 때문에 저희는 면목 없습니다. 저희집 다팔고 차팔고 단칸방으로 이사가도 모자랄 판인데 엄마 직장때문에 그러질 못합니다. 품위 유지라는게 필요한 직급이라서, 사내에 엄마의 가계가 흔들린다는걸 들켜선 안돼요. 그건 우리엄마 자존심에 빅스크래치 나는 일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계속 그 집에서... 할부도 못갚은 차 끌고 다니십니다... 엄마는 차를 휘발유로 돌리는게 아니라 내 피로 돌리는 것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피가 마르신다는 표현을 저렇게....;; 제 용돈은 반으로 줄어듭니다. 50% 폭락. 急아버지 원망모드 들어갔습니다. 전화하면 전국 곳곳을 누비고 계십니다. 답답할 지경이 되었는데...
이런 상황에도 제가 이때까지 절대로 놓치지 않고 끝까지 잡고 있던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 통장 이었는데요.
순간 제가 그토록 꿍쳐둔 통장 보며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 돈을 왜 그렇게 혈안이 되어 모았을까. 어디다 쓰려고? 그리고 우리집은 지금 이 통장에 들어있는 돈보다 더 돈이 없는데, 나는 왜 이 돈을 부모님께 드리지 않는 것일까. 무엇에 쓰고 싶은거니.
그러면서 티비 채널을 돌렸습니다. 아이티 대지진 참사 이야기에... 저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기부했습니다. 세이브 더 칠드런에도 입금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늘 인너넷을 하며 어려운 사람들의 사정을 일일이 읽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저는.... 사람들을 돕고 싶은가 봅니다.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마치 당연한 일처럼 했던 것이, 제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었는건지... 오늘 한번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하면서 이게 정말 기쁘다면, 저는 좋겠어요.
제가 작년 한해동안 집안 돈이 다 자빠지면서 겪었던 일들이... 세상의 많은 어려운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곳을 통해서 찾을 수 있다면 좋겠네요. 저는 큰 돈을 기부해드릴 순 없습니다. 세이브 더 칠드런에 가끔 기부하는 돈도 푼돈이에요. 그리고 제 나이가 아직 어리기두 하구요. 저는 직장이 없습니다. 고작해야 알바에요.
그러니 저에게 아버지가 췌장암 말기입니다. 뭐 이런... 앞도 안보이는 깜깜한 케이스로 도와달라고 하시면 돈이 없는 저는 휴학하고 간병인으로 뛰어들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그런 분들은 자제해주세요. 그냥... 티비에다가 제보를 하심이 좋겠습니다. 저한테 징징대면 혼나요. 농이구요.. 혹시 그런분이라도 괜찮습니다. 찌질한 돈이라도 보태어 드리겠습니다.
제가 진정 바라는 분은... 나이가 어릴수록 좋습니다. 갓난쟁이어도 좋아요. 옛날에 봉사활동을 갔을 때, 돈은 몽땅 다 떨어졌는데 학비 낼 돈도, 당장 밥한끼 사먹을 돈도 남지 않은 할머니와 손녀가 살고 있는 집이었는데... 라면이 딱 하나 남았더라구요. 쉰라면 딱 한개. 그리고 거기엔 종이가 얹어혀 있었습니다. 우리 이거 다 먹으면 죽자... 라구요. 저희는 그집에 쌀과 밑반찬, 라면을 당장에 사다 놓았습니다. 그리고 할머니 손을 꼭 잡고 말했어요. 먹을 라면조차 하나도 안 남아 있으면 죽으려고 하시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라구요.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정말 그만큼 힘든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고아라도 좋습니다. 고아분들은 자존심이 세요.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려고 안하더라구요. 그 가슴의 상처를 어미아비 멀쩡한 제가 어찌 이해하겠냐마는 도움은 드리고 싶네요. 서로 공격적인 농이나 던져대면서 재밌게 맛난거 사먹고, 가끔 놀러도 가고 하면서요. 여력이 된다면 옷이라도 한 벌 사줄 수 있겠네요. 초, 중학생이라면 용돈을 주는 것도 괜찮겠어요. 대신 철딱서니 없거나 버르장머리가 없으면 안됩니다. 바로 아웃이에요. 요즘엔 알바생 뽑을때 90년생부터는 잘 안 뽑는 경향이 있다더라구요. 애들이 버릇이 없고 생각하는게 좀 다르대나... 좀 예의바른 학생이었으면 좋겠어요.
나이가 있으신 분이라도 괜찮습니다. 나이 있으신 분을 제 뜻을 잘 이해해주시리라 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는 부자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도 않습니다. 직장이 있지도 않고, 가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만하다거나, 배가 불렀다거나, 니나 잘해라거나 이런 독설 난발해주시면 소심쟁이 트립흘 A형인 저는 폭풍눈물 흘립니다. 조용히 다른 판떼기나 읽으러 가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저의 엉망진창 글을 여기까지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오늘 계획한 시간은 7시까지였는데 벌써 시간이............
저는 다시 한마리의 잉여인간이 되러 떠납니다. 잉여잉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