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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

요아넬 |2007.10.16 13:41
조회 645 |추천 0

아무래도...그 옛말을 이제는 바꿔야 할 듯 싶습니다.

[착한 일을 하면 멍청이바보쪼다 소리 듣고 돈도 뜯긴다]로 말입니다..-_-;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퇴근하고 약속이 있어 백화점 근처로 가던 길-

 

앞 쪽에 어떤 남자가 서성대고 있었는데,

 

뒷모습이 꼭 우리 중1짜리 제자랑 비슷해서 그 녀석 형인가...하고 슬쩍 보고 지나가려는데...

 

말을 걸더군요.

 

"저기...(첨엔 도를 아십니까인줄 알았죠;;) 고속터미널 가려면 어디로 가야돼요?"

 

"아..(휴...다행) 이쪽으로 주욱 가셔서 병원 보이시죠? 거기서 오른쪽 방향으로 다시 주욱 가시다보면 보일거에요; 버스들 많이 들어가니까 금방 찾으실거에요~"

 

"아...고맙습니다...저기 근데...."

 

하고 뒤에 이어진 그 남자의 말...-_-

 

젠장;; 들어주는 게 아니었나 봅니다..;;;

 

하지만 정말..들으면 들을 수록...저는 그 남자의 말에 홀라당..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사연인즉, 자기가 프리랜서인데, 부산에서 혼자 전주로 사진을 찍으러 왔는데, 어쩌다가 카메라랑 지갑이 든 가방을 잃어버려서, 핸드폰도 배터리가 다 나간 상태고, 수중엔 돈도 없고, 해서 나더러 부산까지 가는 차비만 어케 도와줄 수 없냐는 거였지요.

 

후덜덜.

 

마산까지 가는 버스비가 15000-16000원인데;; 부산이면 그 이상이라는 얘기...-_-;;

 

결국....

 

저는 생판 모르는 총각을 도와준답시고 지갑에서 이만 이천원을 꺼내 주었답니다.

 

전주에서 엊그제까지 소리축제를 했으니..한참 먼 외지에서 왔을 가능성도 있겠다 싶었고,

 

그 총각 말투도 이 쪽 말투가 아니었던데다가,

 

어디 외지 가서 어려운 일 생긴 사람을 모르는 척 하고 지나가자니 있는 듯 없는 듯 한 양심에도 찔렸기에....결국....-_-;

 

그러곤 그 총각이 낼 열 한 시 반쯤 전화할테니 연락처를 가르쳐달래서 친절하게 손바닥에 볼펜으로 번호를 적어주고 왔지요.

 

사실 낼름 돈 건네주고 터미널 위치도 친절하게 알려주고 딱........뒤돌아서서 오는데 드는 생각;

 

.........................과연 전화가 올까? 나 이거 떼먹히는거 아닐까?-_-;

 

막상 도와준답시고 돈을 건넬 때는;;

 

아 나 착한 일 하는구나;; 분명 복받을거야...나름 만족스러워 했는데..

 

이게.....

 

멀어져 가는 그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니....어쩐지......

 

'적선해줘서 고마워...이젠 쌩...이젠 쌩......이젠 쌩.................' 하고 자꾸 환청이 들려와서.......

 

후딱 잊어버리기로 했습니다.

 

'뭐 날 새고 보면 알겠지;'하는 생각으로 말이죠...

 

돌려 받으면 좋은 일 하고 좋은 기분 드는거고,

 

연락 없이 못 돌려 받으면..................

 

우씽;ㅁ;;;;;;;;;;;

 

두번다시 길바닥에서 누가 도와달래면 절대절대절대절대절대 아는 척도 안하고 도망가버릴테다!!!!;ㅁ;

 

라고 맘 먹었습니다.

 

 

 

 

 

 

 

 

그...그런데....

 

약속한 시간이 지났는데...아무 연락이 없군요-_-;

 

생각해보니 옛날에도 요 비슷한 일을 톡에서 읽었던 듯 한데....

 

이거...제가 순진하고 멍충하게 쌩판 모르는 사람한테 돈 뜯긴거 맞죠?ㅠ.ㅠ

 

 

 

 

 

 

 

 

아...정말....

 

착한 일 하면 복받는다는 거 다 뻥인가봅니다...

 

착한 일 하려고 해봐야 이런 식으로 당하는건가요....ㅠ.ㅠ

 

이젠 길바닥에서 누가 말 걸면 무조건 도망부터 갈랍니다........

 

한참 먼 외지사람이래도, 아니, 어디 외국인이 와서 헬프미 헬프미 외쳐도....

 

앞으론 절대절대 도와주지 않을겁니다....흑....

 

 

 

 

전주 분들 혹시...

 

멀쩡하게 생긴 총각이 와서 부산 가야된다고 돈 빌려달라고 하면..

 

절대 믿지 말아버리세요....사기꾼인겁니다...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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