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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설명절때 처가에 가지 않습니다

하람 |2010.02.09 00:21
조회 4,518 |추천 4

저는 두아이를 가진 30대 후반의 아빠입니다.

 

제목만 보고 많은 여성분들이 씩씩 거리면서 오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제 처가는 서울이고..시가는 전라도 광주 입니다.

 

제가 거주하는 곳은 서울이구요..

 

시가는....부산보다는 못하지만 명절때 이동시간이 무척이나 많이 걸리는 곳이죠.

 

 

결혼하고 3년 정도는 명절전날에 시가에 갔다가 처가에 오기를 반복했습니다만..

 

그당시엔 아이도 너무 어려서 교통체증에 힘들어 했고...

 

제 성격 자체가 차가 막히는 도로에서 다니는걸 너무 싫어해서...방법을 찾다가..

 

나름대론 합리적인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건 설엔 광주(시가)에서 명절연휴를 다 보내고..

 

추석땐 처가에서 명절연휴를 다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처가는 딸만 둘이고 제 와이프가 맏이입니다.

 

네...맏사위인 제가 아들 노릇을 해야 하는 처지죠.

 

다행히 장인장모가 젊으셔셔..

 

(장모님이 스무살이 되기 직전에 와이프를 낳아서 아직은 젊습니다.)

 

그다지 아들노릇을 해야 할일은 없지만요...

 

 

 

저희쪽은 조금 심각합니다.

 

아버님이 제가 어릴때 돌아 가셨고...1남 5녀의 외아들입니다. 제가..;;

 

제 위로 누나가 네분있고..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많은 여성분들 이 조건만 보면 끔찍할겁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제 와이프는 시집살이 비슷한것도 못해 봤네요.

 

저 혼자만의 생각일순 있지만...

 

얼마전의 사건을 돌아보더라도 시집살이는 안하고 있는듯 보입니다.

 

 

 

저희 온 가족이 1월말에 신종플루에 걸렸습니다.

 

타미플루 5일분을 다 복용하고 개인적으로는 다 나았다고 생각하지만..

 

곧 다가올 설 명절에 어떻게 해야 할지가 걱정 되더군요.

 

그래서 보건소에 문의를 해봤더니 발병후 3주간 격리가 원칙이랍니다.

 

그래서 그걸 기준으로 누나들과 광주어머니께 설명절때 못내려 간다고 다 연락 드리고..

 

와이프에게 말했더니...펄쩍 뜁니다...;;;

 

시어머니 혼자 계시는데 당연히 내려가 봐야 한답니다.

 

결국 보건소가 아닌 우리를 치료 했던 병원에 문의해보고..

 

일주일 지났으면 상관 없다는 말을 들은후...다시금 내려가기로 합의를 본 상태입니다만..

 

이 사건만 미루어 보더라도 전혀 없진 않겠지만

 

와이프가 특별히 시집살이를 겪진 않고 있다는걸 아실겁니다.

 

 

 

그리고 제가 어렸을때..좀 과격하게 놀았었습니다.

 

불량 서클 그런건 아니고...그냥 누나들 말에 고분고분 하며 살진 않았죠...

 

누나들하고 안싸운 누나들이 없었습니다.

 

큰누님하고 열살 차이 나는데...고등학교땐가 밥먹다가 큰누나가 잔소리를 저에게 하다가..

 

간장그릇을 벽에 던져 박살낸 이후론 저에게 아무 소리도 안합니다.

 

그당시엔 넷째 누나와 막내 여동생은 제 눈도 똑바로 못쳐다볼 정도였으니까요.

 

그때문인지 시누이랑 시어머니들이 우리 와이프 만나면 항상 하는 소리가...

 

"저놈 성격 맞추고 사는 것만 해도 용하다" 입니다...ㅡ,.ㅡ;;

 

뭐 물론 그때 성격이 지금 역시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겠지만...

 

주위 분들이 결혼하고 많이 달라졌단 소리를 하는걸 보면..조금쯤은 달라 졌을지도.

 

뭐 하튼 그런 제 성격 덕분인지..

 

와이프는 결혼후 시누이들 등쌀(?) 비슷한걸 받아본적이 없습니다.

 

괜시리 전화 잘못 했다가 나에게 한소리 들을껄 우려 했을지도....

 

 

 

각설하고..

 

아버님 돌아가신 기일이 11월 말입니다.

 

어머님 생일이 8월 말입니다.

 

저는 그전엔 일년에 딱 네번 광주에 내려 갔었습니다.

 

추석때 안내려 가고 부턴 일년에 세번 내려 가네요.

 

설때만 내려가고 추석땐 안내려 가는 이유도

 

어머님 생일과 아버님 기일이 추석 근처이기 때문입니다.

 

 

 

와이프야 당연히 반대할 이유 없고...

 

누나들 역시 특별히 반대는 안하는데..

 

유독 둘째 매형이 반대를 하시더군요..

 

매형의 논리는 그겁니다. 아들 하나인데 명절때 안내려 오면 어떡 하냐는...

 

저의 논리는 그겁니다..더이상 무의미 하게 길거리에서 시간을 낭비 하기 싫다.

 

매형의 또다른 논리는 이겁니다. 니가 안내려 오면 누나들 내려왔을때 얼굴도 못보고...

 

저의 논리는 이겁니다. 만약 내가 명절에 처가 시가 다 다니면..

 

그야말로 누나들 얼굴은 명절땐 보지도 못할거라고...

 

그렇지 않나요?? 누나들은 어차피 시가에서 시간 보낸후 명절 당일 저녁때나 처가(저희집)에 올텐데

 

저는 명절 당일 점심 먹고는 서울에 있는 처가로 출발을 해야 할테니 말이죠...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유일하게 저에게 한소리 하시는 둘째 매형은...

 

시가와 처가가 전부 광주입니다..

 

즉, 명절때 시가 처가 이동하면서 길거리에서 시간을 낭비할일은 없다는 거죠.

 

그리고 5형제 중에 막내십니다.

 

즉, 딸가진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거죠..

 

그리고 아직도 온가족이 모여 제사를 지낼 정도로 유교적입니다.

 

저희 집은 제사를 지내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교회를 다니시면서..

 

조상분들 기념하는 의미로 일년에 한번씩 예배만 드리죠.

 

아버님 기일도 제사대신에 가족 모임만 하다가..

 

가족 구성원중 일부의 반발로 제사상은 차리네요...

 

물론 제사상은 극히 간편히 차리고..원하는 사람만 절합니다.

 

 

 

그냥...얼마전에 설명절에 고향 내려가는거 취소했다가..

 

와이프의 반발로 다시 고향에 내려가기로 하게 되서...

 

다른분들은 명절때 어떻게 하시는지 조금 궁금해 지네요...

 

 

 

PS. 아..참고로 저희 집안은 격식 이런거 보다 현실적인 면을 더 중시 하는 분위기구요.

 

특히나 제가 극, 현실주의잡니다.

 

그래서 다른사람의 눈치나 그런건 전혀~ 안보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하심 되겠네요.

추천수4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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