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판을 쓰게 되다니... 항상 눈팅만 하다가.. ~.~
진짜 뭘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저는 경기도 사는 21女입니다 :)
항상 다른 사람들 글 읽으면 재밌으면 잘 썼다
재미없으면 진짜 글 못 쓴다 이런거 느꼈는데..
떨리는 마음으로, 오늘 있었던 일을 적어 보겠습니다.
2월 14일 오늘이죠.. 설 & 발렌타인 데이
뭐 그게 그렇게 중요하진 않습니다만,ㅠㅠ
이런 날에도 아침부터 알바를 해야 하는 저였습니다.
아침에 기분 좋게 떡국 먹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간 알바.
제가 일하는 곳은 도너츠를 파는 가게입니다.
다 아시리라 믿지만, 이름을 적나라하게 밝히기가 꺼려지네요 ;;
점심쯤에 어떤 70대? 처럼 보이는 할아버지 한 분이 들어오셔서
저한테 크고 쉰 목소리로 이거 내놔!!!!!!! 이러시더라구요..
저는 좀 당황했지만 가리키면서 말하시길래 손가락 끝을 보고
찾아서 드렸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직원이 제품을 직접 드리는 곳입니다.) 베이글을 한 개 주문하셨고 매장에서 드셨습니다.
제가 안 보는 사이에 물을 달라고 해서 드셨나 봐요.
저한테 오시더니 물내놔!!!! 이래서 뜨거운 물 드렸습니다.
근데 드릴 때 보니까 컵에 베이글을 넣어두고 퉁퉁 뿔어서 정말 말이 아니었습니다. 연세가 많으시니까 저렇게 드시나 보다 했습니다.
사건은 그 후에 터졌습니다.
다시 오셔서 물을 받아가셨고 뜨거운 물 달라고 하셔서 드렸을 뿐입니다. 그리고 4번째로 오셔서 냉수 내놔!!!!!!!!!!!!!!!!!!!!!!
이러셔서 친절한 마음으로 (인내심 한계 도달 직전이었습니다ㅜ)
컵을 받으니까 뜨거운 물이 들어 있더군요 .
냉수 달라고 하셔서 그 컵에 있던 물 붓고 냉수 부으려고 하니까
옆에서 매니저가 할아버지가 갖고 오신 컵이 너무 더러워졌으니까 이건 아니다 라고 생각했는지 새 컵에 냉수를 따라 드리라고 했습니다.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새 컵에 냉수를 따라서 드렸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카운터 싱크대쪽으로 들어오는겁니다.
"할아버지 이쪽으로 들어오시면 안돼요!"
이랬더니.... "뭐가안돼????????"화를내시는 겁니다.ㅠㅠ
진짜 속으로 참을 인자를 몇번이나 그렸는지 모릅니다...
싱크대에 있던 제가 버린 뜨거운 물 담겨있던 컵을 보시더니
"이 ㅅㅂㅅㄲ가!! 그 물을 버려? 아까운 줄도 모르고 이걸 버려?"
"할아버지께서 냉수 달라고 하셔서.. 그래서 새 컵에 냉수 드렸는데.. "
그 이후로 저에게 날아온 오만 쌍 욕들.............................
속으로 '이러다가 한 대 치겠구나..'했죠///
정말 참을 만큼 참았습니다.
하지만 더 참아야죠....; 어쩌겠습니까...말해봤자 통하지도 않고
매장에 손님들 정말 많이 계셨는데,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저를 보고 있더라구요.. 온 몸이 화끈거렸습니다;;
저는 진상 손님 볼때마다 오히려 오기?가 생겨서 더 친절하게 대해드린답니다^^*
"아~ 그러셨어요^^?죄송해요~미지근한 물로 드릴게요~"
이렇게 말을 하고 끝까지 이어지는 욕들을 다 받아 먹고....
제가 이렇게 한게 잘 한 걸까요 ㅠㅠ?
화를 식히려 창고로 들어가자마자..서러워서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정말 내가 대체 뭘 잘못했는지...
처음부터 물이 너무 뜨거우니까 냉수를 더 부어달라고 얘기했으면 그렇게 해줬을 텐데 다짜고짜 냉수내놔!!!!!!!!!!!!!!!!!!!!!!!
이러면 누군들 알겠습니까...
그 할아버지 2시간정도 매장에 있으면서 보이는 사람마다 다 시비걸고 (심지어 외국인에게까지...영어는초콤하더군요)
손님 여럿 쫓아냈습니다. 저희 직원 여자만 5명 있었는데......
진짜 아무도 어떻게 하지를 못하고 보안 요원 불렀는데,
일단 구매고객이기 때문에 자기들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매장이 떠나가라 쉰 목소리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어떤 젊은 사람한테 막말해서 싸움 붙을 뻔 했습니다.
담뱃대 손에 들고 계시길래 매니저가 여기서 담배 피시면 안된다니까 "안 피고 있잖아!!!!!!!!!!!!!!!!!"이랬답니다..
노망 난 것도 아니고 우리가 무슨 땡깡 받아주는 사람들입니까..
정말 너무하시더군요..........
설인데 집에서 대접 못 받으니까 이런데라도 와서 받고 싶어서 저러는 거겠지 하면서 그냥 넘겼습니다. 생각할수록...화나지만ㅜㅜ
정말 다시는 안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써보는 판이라 많이 서툴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꾸벅
이거 보시는 분들 복 받으실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