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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님의 치열한 혈투..

나약남. |2010.02.22 07:01
조회 1,849 |추천 2

톡을 눈으로만 즐겨 보던 26세 남자입니다.

학창시절 아찔했던 일이 생각나서 올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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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7년전 고등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

 

아침에 옆집에사는 친구와함께 항상 같이 학교를 가는데요

저희는 항상 남들보다 학교를 조금 늦은 시간에 갔습니다.

(불량 학생 절대 아니니 오해 마시길...)

 

워낙동네가 촌이다보니 아침 시간에는 사람들이 별로 버스를 타지 않을 뿐더러.

종점에서 2번째 정류장이라 사람은 더 더욱 없었습니다.

 

저희가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는 아주머니 한분이 계셨습니다.

시외버스가  정류장에 세우더니 아주머니를 태우고 갔습니다.

(시외버스가 세울수 없는 버스정류장임.)

 

바로 뒤따라 오는 시내버스 ...

친구와 저는 아무생각 없이 평소처럼 시내버스에 오르고..

제일 뒷좌석에서 바로 앞자리에 자리를잡고앉았습니다.

 

저희가 착석함과 동시에...

갑자기 버스기사님 뭐가 그렇게 화가나는지 미친듯 폭주하는 것입니다.;;;;

앞서가던 시외버스가 자기 손님을 태우고 갔다는 것에 화가 났는지

 

단숨에 시외버스를 따라잡더군요..

 

저희 동네가 촌동네라 1차선도로입니다.

그 1차선 도로에서..

갑자기 앞치락 뒤치락..

역전의 역전을 하면서..

마치 액션영화의 한장면처럼..;;;;;;;;;;;;;

 

미친듯 무서웠습니다 ㅠ.ㅠ

버스의 속도는 점점 더해져가고..;;;;;;

 

시외버스기사도 화가 난건지 승부욕이 발동한건지..

속도를 더올려 추월에 추월을 하는 것입니다.

1차선 도로에서..ㅜㅜ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ㅆㅂ

 

결국 서로 차끼리 부딪치고 빽미러 다 깨지고..

그 와중에도 버스의 속도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ㅡㅡ

 

순간...

반대편 에서 차가오면 골로 세상과 쌩이별을 한다는 생각..

이대로 죽기에는 너무 억울한..

(2차선 도로도 아닌 1차선에서 ㅠㅠ ㅆㅂ)

이렇게 세상을 뜨는 것인가.. 오~ 오~ 주님 부처님 예수님

문득 아빠, 엄마의 얼굴과 누나의 얼굴.. 친구에게 미안했던일까지..머리속을 스치고

온몸의 근육들은 미친듯이 수축했습니다...

 

그렇게 세상과 이별을 준비하고 있던중..ㅜㅜ

시내버스가 시외버스를 가로막고

급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휴~ 다행이다"

 

갑자기 시내버스 기사님..

(ㅆㅃㅅㅋ @#%$^#$^ 평소에 듣도보도 못한욕을 하면서..)

버스의 문을 열고 내렸습니다.

 

뒤에서 급 정차한 시외버스 기사도

무척 화가났는지 내리는 것입니다..

 

빛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가며 서로 멱살을 잡으며 욕을 했습니다

(이런 ㅆㅃㄱ 1@#!@^~ ㄱㅆㄴ) 

서로 얼굴을 치고 박고 ..

한사람이 죽어야 끝날것 같은 싸움이었습니다...ㅠㅠ

 

친구와 저는 순간 얼음이 되어버리고

버스에는 불행하게도 나약하디 나약한 저와 친구 이렇게 둘.......

머리속에는 나가서 말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생각뿐 몸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ㅜㅜ

 

그이유는...

버스기사님들 덩치는 강호동이요 머리는 깍뚜기에

팔뚝은 말 허벅지.. ㅜㅜ

말리다 잘못해서 화살이 나에게 오면

생각도 못할 일이 생길 것 같아..

미친듯한 공포감에 사로잡혔습니다..

 

세상은 나에게 왜 이렇게 나약한 마음을 주셨나요..

오~ 주님....ㅜㅜ

(나약하다고 비난해도 좋아요..ㅜㅜ)

 

머리속에서 수많은 생각이 오고가는 찰나에..

다행히 시외버스에 탔던 남자 어르신들이 나와서

싸움을 말렸습니다.

 

어쩔 줄 몰라하는 친구와 저는

시외버스에 탔던 남자어르신들이 마치 슈퍼맨처럼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어르신들이 말리자 다행히 사건은 여기에서 끝이났고.

버스에 오르는 시내버스 기사님 얼굴에 피를 닦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멋지게 욕을 작렬 하시더군요..

 

 

결과적으로 이런일이 벌어진것은

안그래도 손님이 없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내버스회사와

정차 불가능한 정류장에있는 손님까지

모두 태워버리는 야속한 시외버스회사..

 

시내버스는 안그래도 장사가 안되는데 더 한 몫해주는 시외버스때문에

평소에 쌓이고 쌓인 악감정이 여기에서 터진것 이었습니다..ㅜㅜ

 

제가 하고싶은말은.......

 

여러분 제발 남의 밥그릇 뺏지말고

자기 밥그릇이나 잘 챙기며 삽시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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