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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 The Graduate- 구운몽을 떠올리며

달콤한호수 |2010.02.23 01:30
조회 223 |추천 0

 

내 인생의 영화 BEST 10 안에 꼽는 영화

 

"THE GRADUATE"을 10년만에 다시 보았다

 

인심좋은 EBS에서 (시즌이 시즌인지라) 주말밤에 세계명화에서 보여주었다

 

사랑하는 배우 더스틴호프만의 깊고 슬픈 표정 ( 배우 여명과 배우 엄태웅에게서 볼 수 있는)을

 

10년만에 다시 보았다

 

우리는 흔히 이 영화의 엔딩(사실 진정한 엔딩은 아니다)씬에 많이 집착한다

 

그 CF에서도 패러디된 바 있는 결혼식에서 신부를 데리고 도망치는 그 장면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여러번 보다 보면 이 영화가 말하려고 하는 것이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려깊은 EBS에서 이 영화를 졸업시즌에 틀어주는 이유는 단지 이 영화의 제목이 <졸업>이기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거다.

 

삶과 미래와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수많은 청춘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거다.

 

 처음 봤을땐 음악만 들리더니 두번째 봤을땐 방황하는 젊은이가 보였다

 

그러더니 세번째 보니 이제 사랑이 보였다.

 

 

 사랑이 뭔지 삶이 뭔지 도대체 모를 이 스물 한 살의 젊은이는 그저 일상이 지루해서

 

육체에 탐닉하지만 ... 로빈슨부인은.. Mrs.Robinson에게 과연 그는 어떤 존재였을까..?

 

 

 

이 대책없는 젊은이는 그녀와의 관계는 '사랑' 이 아니었다고 항변하는 이 젊은이가 그녀에겐

 

어쩌면 '사랑'은 아니었을까..?

 

'꿈'을 잊고 사는 그녀에게 이 젊은이가 '꿈'과 같은 존재는 아니었을까..? 다시 꿈꾸게 만들어주고

 

다시 웃게 만들어주고 다시 노래하게 만들어주는 존재는 아니었을까..?

 

 

어쩌면 그래서 그녀는 그가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 대해 묻는 것을 그다지도 싫어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두번째 봤을때 까진 그녀가 이해가 안 됐었다.. 그런데 이제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ㅡ.ㅡ)

 

사랑하기 때문에 감추고 싶고, 사랑하기 때문에 말하고 싶지 않은것도 있다는 걸 나도 이제 알기 때문이다.

 

(큭.

 

그러나 제길~그

 

'사랑'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는 것 또한 이제 안다. )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 영화의 주인공은  '벤자민(더스틴호프만 분) '이므로

 

이 (대책없는) 젊은이의 이야기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 남부럽지 않은 대학을 나온 이 젊은이는 마음만 먹으면

 

대학원에 진학 할 수도 있고 취직 걱정따위는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그는 삶이 너무도 따분하고 지루하다.

 

한마디로 걱정이 없는게 걱정인거다.

 

(스무살에 나를 보는 것 같아 뜨끔하다 ㅜ.ㅜ)

 

이런 젊은이에게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려줄만한 일은 '이루어지지않는 사랑' 밖에 없다.

(스물살의 나도 그랬다 ㅜ.ㅜ)

 

그는 첫번째 '이룰수없는 사랑' 은 '사랑'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항변하며

 

두번째 '이룰수없을것같은 사랑'은 어떻게든 이루어보려고 한다.

 

왜냐하면 이제까지 그에게 이루어지지 않은 일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그는 알게 될 것이다.

 

 

 

그가 세상에 '이것 봐~ 내가 이루지 못할 건 없다구~' 라고 외치며 세상 보란 듯 데리고 도망친

 

그 '사랑'(이라고 믿는것)이 얼마나 그를 힘들게 할 것인지를.. 곧. 그도 깨닫게 될 것이다.

 

그게 그에게 얼마나 큰 댓가를 치르게 할 것인지를 .. 곧. 그도 알게 될 것이다.

 

 

지금 그의 손을 잡고 그와 함께 달리는 그녀의  얼굴이 오래지 않아 눈물로 뒤범벅 될 것이라는 것을 사실,

 

그도.. 그녀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두려움을 그들은 웃음으로 감추고 있다는 것을 사실은 그와 그녀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

 

김만중 선생님의 소설 <구운몽>을 떠올리게 한다.

 

성진이 양소유가 인간세상 부귀공명의 허망함을 깨닫는 순간. 그. 순간. 을 떠올리게 한다.

 

<졸업>이라는 이 영화는 결국.

 

학교생활의 졸업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었던 거다.

 

인생의 어느 한 순간.

 

철없이 굴었던 어느 한 순간.

 

생각없이 보냈던 어느 한 순간.

 

혹은.

 

한 사람과 보냈던 어느 한 순간. 과의 '졸업'을 말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슬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은..

 

인생의 어느 한 순간과의 졸업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다.

 

 

 마이크 니콜스 감독, 더스틴 호프만, 앤 밴크로프트, 캐서린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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