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팬이 아닌 모든 분들, 안녕하세요. 저는 2PM의 팬입니다. 언제까지 2PM이 될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현재는 그렇습니다. 지금 아픔을 느끼며 이 글을 씁니다. 이 글을 보고 저를 비웃으실 지도 모릅니다. 빠순이는 답이 없다며 욕하실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지나고 나면 하이킥 할 거라며 한심하게 보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연예인 걱정이 세계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도 씁니다. 왜냐하면 저에게는 이 방법 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25일 저녁에 JYPE에서 리드자 박재범 군의 영구 탈퇴를 발표했습니다. 일방적으로 팬 간담회를 발표해놓고, 그 간담회를 하기 불과 이틀 전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치졸한 방법이었고 자극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실체도 없이 애매하게 '사생활 문제'를 언급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모든 황색언론들은 기사의 초점을 박재범 군의 '사생활 문제'에 맞춰두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JYPE의 이사급 이상인 사람들끼리 결정한 문제를 2PM 멤버들이 동의했다고 하여 이 일에 있어서 비판받아야 할 대상을 교묘히 흐려놓음과 동시에 2PM과 리더 박재범 군의 사이를 이간질 하였습니다. 지금 2PM의 팬이 아닌 많은 분들이 '도대체 박재범 군의 사생활 문제가 무엇일까' 하며 엄청난 호기심을 보이는 것으로 압니다. 그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설들이 인터넷 상에 떠돌고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부탁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이 일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JYPE가 박재범 군의 영구 탈퇴 사유로 제시한 '박재범의 사생활 문제'가 아닙니다. 이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JYPE가 박재범 군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였고, 분명 작년 9월부터 지금까지의 일 가운데 가장 큰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팬으로서 지켜 본 박재범 군은 2PM 멤버들 가운데 자기 관리가 가장 철저한 멤버였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팬입니다. 그런 제가 보기에 박재범 군이 첫인상은 좀 불량할지는 모르나 지켜보면 멤버들 가운데에서 가장 성실한 멤버였습니다. 매우 부지런했고요. 홀로 한국에 와서 4년 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운동을 했습니다. 스케쥴이 바빠서 운동할 틈이 없으면 운동 기구를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운동을 하던 멤버였습니다. 그와 함께 지냈던 사람들마다 그의 철저한 자기 관리에 대하여 칭찬했습니다. 그와 함께 학창시절을 보냈던 친구들 역시 그러했고요. 그의 손바닥엔 피땀나는 연습의 흔적으로 굳은 살이 많이 박혀 있었습니다. 시애틀에 가서도 박재범 군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는 한 번도 대중들에게 사랑을 달라고 갈구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보통의 아이돌이 잘 한다는 소위 말하는 '조련질'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런 멤버였습니다. 다만 그는 팬들과 대중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었고,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지길 원했던 멤버였습니다. 자기 관리에 철저했던 멤버였고 사생활 정돈이 잘 된 멤버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사생팬'들조차 '박재범 뒤를 캐도 캐도 나오는게 없어서 짜증난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랬던 그에게 사적인 실수, 그것도 잠을 잘 틈조차 없이 바쁠 때였던 AAA 활동 기간에 저지른 실수라니요. 네, 이런 제 말이 그저 팬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점은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박재범 군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 그리고 그를 지켜 본 사람들은 모두 그가 그럴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는 것을.
설사 박재범 군이 사생활 실수를 했다고 쳐도, 그것은 엄연히 그의 사적인 부분입니다. 그것을 JYPE가 만천하에 공표해야할 그 어떠한 권리도 없습니다. JYPE에서는 박재범 군의 My Space 사건 이후로 박재범 군에 대한 세 편의 글을 씁니다. 탈퇴 직후에 있었던 박진영 이사의 두 편의 글과 이번에 쓴 공지가 바로 그것입니다. 박진영 이사가 쓴 첫번째 글에서 박진영 이사는 '박재범은 원래 불량한 아이였고, 그런 그를 내가 교화시켰다. 이젠 박재범은 불량하지 않다.'가 주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나온 박재범 군의 주변 사람들이 썼던 글에서 청소년기의 박재범 군은 '한국에 적응하려 무던히도 애쓰던 조용하고 성실하고 진실된 소년'이었습니다. 연예인 박재범에 대한 평가도 '조용하지만 배려심이 강했고 솔직해서 당돌하게 느껴졌지만 가식은 없었다'라는 것이었고요. 박진영 이사의 말을 제외한다면 모든 이들의 평가는 한결 같았습니다. 과연 어떤 사람들의 말을 믿어야 할까요. 설사, 박진영 이사가 말한대로 박재범 군이 4년 전에 굉장히 반항적이고 불량한 학생이었다고 한들 그것을 대중들에게 알려야 할 그 어떠한 이유도 없습니다. 그것은 어찌보면 명백한 지위 남용이고 박재범 군의 인권을 짓밟는 행위였습니다.
이번에 쓴 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 글의 요지는 '자신들은 박재범을 데려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으나 그의 '사적인 실수'로 그것은 무산되었고, 그 사적인 실수는 '한국 비하 파문'보다 훨씬 더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문제이지만 범죄는 아니고 도의적인 차원에서의 문제이다'라는 것이었지요. 박재범 군의 출국 후의 여러 정황들을 볼 때, JYPE가 박재범 군의 컴백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말은 거짓일 확률이 너무나도 높습니다. 그것을 제껴두고라도 박재범 군의 지인들은 그가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으며, 설사 그가 그러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한들 박재범 군을 영구 탈퇴 시키는 마당에 대중들 사이에서 알려지지도 않았던 그의 사적인 실수를 언론에 대고 발표해야할 그 어떠한 권리도 없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인권침해입니다. 박재범 군의 연예인으로서의 가치는 매우 높았습니다. 그것이 그동안 그가 2PM으로 컴백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던 가장 중요한 이유였고요. 하지만 JYPE의 발표로 인하여 연예인 박재범으로서의 가치는 무한정 하락했습니다.
실체도 없는 '사적인 실수'라는 표현으로 인하여 그를 둘러싼 루머는 무한정 늘어났고 그것은 이제 '인간 박재범'에게도 치명타를 날리게 될 지도 모릅니다. JYPE가 법의 심판자도 아닌데 무슨 권리로 인간 박재범에게 그러한 낙인을 찍는다는 말입니까. 사람이 허물이 있더라도 그것을 덮어주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사업가에게 인지상정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도 꼭 그렇게까지 박재범 군에게 주홍 글씨를 새겨놓아 그의 평범한 생활도 언제쯤 가능해 질 지 모르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 걸까요. 미국으로 떠나고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는데 굳이 저렇게까지 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냥 오지 말라고 하면 오지 않을 박재범 군이었을텐데 말이죠.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아니겠습니까. 2PM 팬들이 그를 기다리면서 보이콧을 하고 있으니 2PM의 활동에 방해가 되고, 그를 데려오자니 이미 그가 없이도 잘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수를 두고 싶진 않고, 예전처럼 박재범 군을 가지고 마케팅을 하기엔 그것에 낚인 팬들의 반발이 점차 심해지고 있고, 박재범 군을 탈퇴시키고 계약을 해지하자니 다른 기획사가 데려갈 것 같았겠지요. 그러니 연예인에게 있어서는 치명적인 이미지 상의 결함을 남기면서 그를 영구탈퇴시키고 그와의 계약을 해지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과연 온당한 처사입니까.
박재범 군이 미국에서 오디션을 통과했을 때에 그는 고등학교 졸업을 몇 달 남겨두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JYP의 권유로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한국에 와서 이 곳에서 가수로서의 준비에 몰두했습니다. 그랬던 그에게 연예인으로서의 재기를 막아버렸다는 것은 이제 24살인 그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처사입니다. 그리고 JYPE는 그의 앞 날을 막아야 할 그 어떠한 이유도 없고요. 박재범 군에 대한 JYPE의 모든 행동들은 그의 인생을 뒤틀리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그가 My Space에 그러한 글을 아예 남기지 않았더라면, 남겼더라도 슬랭이 아닌 교과서적인 표현을 썼더라면 이런 일은 아예 벌어지지도 않겠지요. 하지만 그 때는 그가 어렸습니다. 어릴 때의 실수, 그것도 단지 홈페이지에 친구에게 좀 과격한 표현으로 '힘들다'고 했던 것이 그의 인생이 이렇게까지 뒤틑리고 꼬여야만 하는 이유가 될까요.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그저 힘들어서 힘들다고, 10대 시절에 많은 학생들이 욕을 하듯 그도 그런 것 뿐인데 그것이 그로부터 4년이 지난 후에 그의 발목을 잡아야 했고, 그 후 그의 인생은 아직까지는 완전히 어긋난 것처럼 되었습니다. 그가 떠날 때에 그는 너무나도 악의적인 한 사람의 해석으로 인하여 너무나도 큰 상처를 안고 떠났고, 그가 시애틀에 있는 지금 그는 너무나도 악의적인 JYPE의 공지로 인하여 그들이 직접 달아준 더러운 꼬리표를 달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이제 박재범 군의 연예인으로서의 재기는 불투명하다고 많은 분들이 그러십니다. 팬인 제가 생각하기에도 그가 과연 다시 연예인으로 무대에서 그의 넘치는 끼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 마음이 너무나도 아픕니다. 그는 강한 사람이니까 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아직 어린 24세의 청년에게 JYPE가 달아준 더러운 꼬리표는 너무나도 가혹하기만 합니다. 그들이 무슨 도대체 권리로 그의 인생을 이런 식으로 망가뜨리는 것일까요. 그것이 과연 합당한 것이겠습니까. 지금 중요한 것은 박재범 군이 저질렀는지 아닌지도 모를 그의 '사적인 실수'가 과연 무엇인가가 아니라 JYPE란 거대한 회사가 '인간 박재범' 한 사람에게 너무나도 부당하게 집단 린치를 가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과연 문화를 선도한다는 연예기획사가 보여줄 모습입니까. 왕따, 이지메를 조장하는 연예기획사가 과연 이 나라의 문화를 앞장서서 이끌 자격이 있을까요.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대중들에게 있어서 박재범 군의 사적인 실수가 무엇일까, 또 그와 관련된 각종 루머들이 매우 재미있는 안주거리인 것은 너무나도 잘 압니다. 하지만 그런 확인도 되지 않은 루머들은 그를 사랑하는 팬들과 그의 지인들, 그리고 인간 박재범 본인에게는 너무나도 큰 상처가 되어 목을 조여옵니다. 루머는 재미있을지 모르나 발전적이지 않습니다. 이 일에서 비난을 받아야 할 대상은 박재범 군이 아니라 박재범 군에게 집단 이지매를 실시한 JYPE와 그 이사진입니다. 박재범 군에게 인간미를 베풀어주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이 글을 읽고도 그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그를 몹쓸 놈이라고 부르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주십시오. JYPE라는 거대 연예기획사가 한 사람의 인간을, 그의 인격과 인권을 무참히 짓밟은 사실을.
혹시나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계시면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