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2010-02-27]
'녹색 독수리' 에닝요가 2골을 작렬시킨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가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에 역전승을 거두고 챔피언간 자존심 싸움에서 승리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7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개막전에서 차범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수원을 맞아 3-1로 승리했다. 전북은 전반 4분 만에 조원희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29분 에닝요가 동점골을 뽑은 데 이어 후반 24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후반 추가시간에 로브렉이 쐐기골을 넣어 역전승했다.
이로써 지난해 창단 후 최초로 정상에 오른 전북은 K리그 2연속 우승을 향한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또 전북은 지난해 9월 6일 이후 홈에서 7연승을 달리며 안방불패를 이어갔으며 수원과 상대 전적에서도 10승14무24패로 간극을 좁혔다.
지난 시즌 리그 10위에 그친 반면 FA컵 우승으로 체면치레를 한 수원은 올 시즌 2년 만에 리그 우승을 향해 발진했으나 첫 걸음부터 주춤했다.
전북은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 이동국을 필두로 에닝요, 루이스, 최태욱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를 앞세워 지난 시즌과 같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박원재는 발목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AFC 챔피언스리그 페르시푸라(인도네시아)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공격수 로브렉은 벤치대기했다.
수원은 올 시즌 새롭게 가세한 브라질 3인방 헤이날도, 호세모따, 주닝요를 비롯해 조원희와 백지훈 등 지난 ACL 감바 오사카전에서 나섰던 멤버 대부분을 가동해 맞섰다. 단 송종국은 명단에서 제외됐고 김두현은 벤치대기했다.
조원희, 16개월 만에 K리그 득점포
수원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전북을 몰아 세우더니 4분 만에 조원희의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1-0으로 앞서갔다. 조원희는 드리블 돌파로 하프라인을 넘은 뒤 약 40m 지점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라 선제골을 뽑았다. 전북의 손승준이 따라 붙었으나 역부족이었다. 조원희는 2008년 10월18일 광주 상무전 득점 이후 1년 4개월 여 만에 K리그에서 골 맛을 봤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1분 뒤 에닝요가 우측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이동국이 논스톱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왼쪽 골포스트 옆으로 살짝 빗나갔고, 이어진 에닝요의 프리킥과 펑샤오팅의 헤딩 슛 역시 아쉽게 무위에 그치며 동점골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전북은 전반 중반까지 특유의 패스게임을 살려 에닝요가 잇달아 황금같은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이 정확치 않아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수원은 전반 15분 부상을 당한 강민수를 빼고 홍순학이 투입돼 우측 미드필더에 자리했고, 리웨이펑이 중앙 수비로 재배치됐다. 전북은 이동국이 중원까지 내려와 볼 경합을 펼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상대 골대를 겨냥했으나 수원의 수비벽은 견고했다.
판타스틱 4에 의한 동점골
집중력을 발휘한 전북은 전반 29분 이내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북은 왼쪽 측면에서 루이스의 낮은 크로스를 이동국이 살짝 흘려줬고 이를 아크 우측에서 에닝요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 왼쪽을 흔들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전북은 전반 35분 우측 프리킥 상황에서 에닝요의 크로스를 이동국이 정확히 머리에 맞혔으나 이운재가 감각적으로 잡아내 아쉽게 찬스를 놓쳤다. 전북은 이동국을 축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수원은 조원희의 중거리슛 등으로 맞섰으나 전반은 1-1로 종료됐다.
에닝요 역전골-로브렉 쐐기골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현진을 빼고 김두현을 투입했고, 전북은 후반 5분 손승준을 빼고 로브렉을 교체투입해 양 팀 모두 공격을 강화했다. 전북과 수원은 공방전을 이어갔고, 수원은 후반 14분 헤이날도를 빼고 서동현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북은 후반 20분까지 높은 볼 점유율을 이어가며 에닝요와 로브렉 슈팅 등으로 수원을 몰아 세웠으나 골망을 열지는 못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전북은 후반 23분 노마크 찬스에서 이동국의 발리슛이 크로스바 넘어갔으나 1분 뒤 최태욱이 돌파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에닝요가 성공시켜 2-1로 앞서갔다.
전북은 후반 35분 멀티골을 터트린 에닝요를 빼고 서울에서 이적한 김승용을 투입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에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받은 로브렉이 페널티 박스 내 왼쪽에서 개인기로 수비를 따돌리고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3-1로 승리했다.
◆27일(전주)
전북 현대 3 (1-1 2-0) 1 수원 삼성
▲득점: 전4'조원희(수원) 전29'에닝요(도움 루이스) 후24'에닝요(PK) 후45' 로브렉(이상 전북)
▲전북 현대(4-2-3-1) : 권순태-진경선, 임유환, 펑샤오팅, 진경선-김상식, 손승준(후5 로브렉)-에닝요(후35 김승용), 루이스(후45 정훈), 최태욱-이동국
▲수원 삼성(3-5-2) : 이운재-곽희주, 주닝요, 강민수(전15 홍순학)-양상민, 백지훈, 조원희, 호세모따, 리웨이펑-헤이날도(후14 서동현), 이현진(후0 김두현)
경고-손승준(전36) 임유환(전44) 로브렉(후41) 김상식(후42, 이상 전북), 호세모따(전9) 리웨이펑(전11) 양상민(후3) 주닝요(후23, 이상 수원)
〔OSEN 박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