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지인의 조언을 듣고 종합 비타민 약을 하나 구입했다.
평소 '약'을 대하는데 낯설었던 나였지만 조언을 들으며 먹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가, 작년 하반기와 올 겨울은
더욱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겨울이 시작될 무렵엔 가족으로부터 이른바 '잠바'를 선물받았다.
패딩점퍼인데 나름 고급제품인지라 가볍고, 따뜻하고 기능이 좋다.
올 초에 불어닥친 한파 속에서도 이 점퍼 하나면 크게 두려울 것이
없었다. 추위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인가, 뉴스예보에서
강추위를 예보해도 별로 걱정되지 않고 마음이 든든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내 몸이 건강한 것, 그리고 겨울에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은
단순히 비타민 약 몇 알, 그리고 점퍼 하나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내게 전해준 관심과 사랑, 그것 때문이었다.
비타민 한 알을 먹으며 내게 조언을 건넨 그 사람의 따뜻한 배려와
온정을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더 감사하고, 힘을 낼 수 있다.
점퍼를 몸에 걸치며 가족의 사랑과 애정을 다시금 기억하게 된다.
그래서 추위를 이겨낼 수 있고 거친 바람도 뚫고 갈 수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조언, 따뜻한 애정.
그것이 내게는 더 효과만점의 비타민이고, 최고급 점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