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폴로 블루모션, 高연비 디젤車 "프리우스 비켜" 기름 채우면 최대 1363㎞ 주행
`연비 좋은 친환경차`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도요타 프리우스가 긴장할 차가 나타났다. 그것도 프리우스처럼 하이브리드카가 아니라 디젤차다. 폭스바겐이 올해 내놓은 2세대 폴로 블루모션 2010년형이 그 차다.
폴로는 골프와 함께 폭스바겐 베스트셀링카다. 고연비 모델인 폴로 블루모션은 2006년 제네바 모토쇼에서 첫선을 보였다. 1세대 폴로 블루모션은 경유 1ℓ로 25.64㎞(유럽 기준)를 달릴 수 있어 당시 `세계에서 가장 연비가 좋은 승용차`로 꼽혔다. 이때부터 `블루모션`은 연료소비가 가장 낮은 모델로 입증받아야 붙이는 품질 보증 지표가 됐다. 블루모션 `Blue`는 폭스바겐의 상징적인 컬러인 동시에 물과 공기를 상징한다. `Motion`은 미래 지향적인 차라는 의미다. 블루모션 레이블에는 자동 스톱ㆍ스타트 시스템 , 브레이킹 에너지 재활용 기술, SCR(선택적 환원촉매 저감) 촉매 컨버터, 새로운 전기ㆍ하이브리드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폴로 블루모션 2세대를 만나기 위해 지난 11월 독일 하노버로 갔다. 당시 하노버에서는 세계 각국 기자들이 폭스바겐 블루모션 차종들을 직접 시승할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하노버 공항 인근에 마련된 폭스바겐 행사장에서 처음 본 폴로 블루모션은 골프 6세대와 엇비슷했다. 폴로를 본 적이 없다면 차체가 좀 작지만 영락없이 골프로 여겼을 정도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3952×1682×1454㎜로 구형보다 길고 넓고 높아졌다.
엔진은 1200㏄급 TDI다. 최고 출력은 75마력이고 최고 속도는 시속 173㎞다. 연비는 ℓ당 30.3㎞로 종전 모델(25.64㎞)보다 연료 효율성이 높아졌다. 연료통은 45ℓ에 불과하지만 연비가 뛰어나 한 번 기름을 가득 채우면 최대 1363㎞를 주행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87g/㎞에 불과해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이것을 자랑하려는 듯 시승차에는 3.3ℓ로 100㎞를 달릴 수 있다는 표시가 돼 있었다. 이 처럼 뛰어난 친환경성은 프리우스를 압도한다. 프리우스 연비는 25.6㎞/ℓ(유럽 기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89g/㎞다.
행사장에서 블루모션과 시승 코스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뒤 인근에 마련된 테스트 드라이브 장소로 자리를 옮겨 수동변속기를 얹은 폴로 블루모션을 20분 남짓 타봤다. 시승 코스는 도심과 왕복 2차선 도로로 구성됐다. 도심에서는 시속 30~40㎞ 정도로, 도로에서는 시속 70~80㎞로 달렸다. 시속 100㎞ 이상으로 주행하기는 어려웠다. 어차피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즐길 차는 아니어서 불만을 토로하는 시승 참가자들은 없었다.
도심 주행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스톱ㆍ스타트 기능이다. 차를 세운 뒤 변속 레버를 중립에 넣고 클러치 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고, 출발하기 위해 클러치를 밟으면 다시 시동이 걸려 연료 낭비를 줄여줬다. 다만 수동변속기를 장착해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에서는 발에 피로감이 몰려왔다. 최고 출력은 75마력에 불과했지만 디젤차답게 가속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폴로 블루모션의 국내 판매는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친환경 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시장여건이 좀 더 성숙해진다면 국내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 최기성 기자]
출처 : http://car.mk.co.kr/news/view.php?sc=70000005&cm=기획/특집&year=2009&no=666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