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올해 스물다섯이고요. 남친은 저보다 한 살 오빠에요.
현재는 남자친구는 고시준비하고 있고, 전 대학원 준비중입니다.
즉 둘다 나이차서 아직도 부모님께 용돈이나 받아 쓰는... 잉여자원들이죠ㅠㅠ
남친이랑 만난 기간은 한 일년 반정도 됐구요,
그동안 같은 학교 cc로 학과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참 재밌게 학교 다녔거든요~
그런데 이제 둘다 졸업하고 따로 떨어져서 공부하다 보니 한 달에 두번정도 만나는게 다에요... (장거리 연애다보니 둘다 수험생들이라 자주 만나기가 힘드네요. )
그래서 요즘 하루에 몇번 통화하고 문자보내는 걸로 연락을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근데 자꾸 통화할때마다 무언가가 사고싶다고 이야기 하는거에요....
용돈 받아 쓰면서... 자꾸 뭘 사고 싶다는 건지....
그리고 고시공부하는 사람이 그런거 신경 쓸 시간이 있나요?????? 휴...
한번은 저한테 약간 애교섞인 말투로 "나 이게 넘넘 사고 싶은데, 내 돈으로 사기는 좀 돈 아까운데, 너가 사주면 안돼?" 이렇게 얘기하는거에요...
애교로 받아주고 "알았어~ 내가 사줄게" 이렇게 받아줄 수도 있었어요.
사실 뭐 비싼거 사달라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근데 전 그냥... 작년에 고시 떨어져놓고.. 이렇게 지금 재수하고 있으면서 아직도 저렇게 정신못차렸나 하는 생각에 화가 치밀었어요.
그래서 쓸데없는 얘기하지말라면서 다그쳤어요.
그랬더니 오빠가 풀이 좀 죽어서 알겠다며 전화를 끊더라고요.
전화 끊고 좀 생각해 보니까 내가 너무 막말했나 하는 생각에 미안하더라구요.
비싼것도 아닌데 사줄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며칠 뒤,
통화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또 mp3를 꽂아서 들을 수 있는 오디오가 사고 싶대요.
얼마전에 사촌형이 사준다고 약속했는데, 그 형이 아파서 지금 얘기를 못꺼내고 있다며......
어휴..............
그 소리 듣는 순간 진짜 가슴이 답답하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전화를 끊고 싶었어요.
작년에 그렇게 고시에서 불합격의 고배를 마셨으면 이제는 정신차리고 좀 집중해서 공부해야 하지 않나요?
근데 이건 진짜 뭥미...
맨날 전화할때마다 운동하면서 몸관리를 해야겠다며, 어느 미용실에 헤어디자이너가 머리를 예쁘게 짜른다나....
관심이 온통 다른데로 쏠려 있잖아요.
저보다 나이도 많으면서 당최 이럴 수 있는겁니까?
물론 나이 먹는다고 철드는거 아닌거 알아요.
근데 제 남친은 정도가 좀 심한것 같아요.
제가 우리오빤 왜 이렇게 철이 없나 가만가만 생각해봤는데요.
오빠가 외동아들에다가 어렵지 않은 집안에서 자신이 갖고 싶은것은 부모님들이 어렸을때부터 다 사주셨다고 하대요...
요즘은 자식들을 적게 두어서 자식들이 해달라는거 다 해준다지만... 전 안그렇게 컸거든요.....
저희 집은 아빠가 사업을 하셔서 일반적인 가정들보다는 유복하긴 하지만, 저희 아빠가 워낙 경제관념이 뚜렷하신 분이라(스크루지영감정도?ㅋㅋ) 중고등학교때에도 한달에 용돈 삼만원씩만 주셨거든요;; 그래서 전 갖고 싶은게 있어도 꾹 참아서 일년동안 돈을 모아서 사거나... 집안일 해서 받은 돈으로 모아 사거나... 혹은 그냥 포기해버리곤 했는데요..
오빤 갖고 싶은게 생기면 잘 포기할 줄을 모르는것 같아요.
전 지금 남자친구가 착하고, 문화코드도 잘 맞아서 좋긴한데요.. 하루에도 몇 번 드는 생각이 '이 사람을 믿고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까?' 이거에요. ㅠㅠ
님들 저 어떻게 할까요?
이별의 아픔을 맞고 싶지 않은데...
철없는 제 남자친구 철좀 들게 할 순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