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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다니기 싫어요..

야옹 |2010.03.06 14:28
조회 1,194 |추천 1

21살 여자입니다

 

작년에 대학에 진학했다가

과가 적성에도 맞지 않고, 도무지 4년을 견딜 자신이 없어서 자퇴를 하고 반수를 했습니다.

 

작년에 다니면서 느낀 건,

학교보다 과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거였죠.

정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전공이 안 맞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과를 보고 진학하기로 하고, 나름의 목표를 정하고 공부했습니다.

근데 어쩌다보니 원하던 곳엔 다 떨어지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 합격해서 어쩔수 없이 이 곳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정말 아무 생각없이 지원을 해버렸습니다. 붙을거란 생각도 못했고, 혹시 안 썼다가 다 떨어지면 삼수를 하게 될까 두려워 그냥 생각없이 원서를 썼고, 얼마 안있다가 후회했구요..)

 

 

그런데

입학 전부터, 입학 후에도

도무지 앞으로 이 공부를 감당해 나갈 자신이 없습니다.

아직 얼마 되진 않았지만

전공에 대한 애정도, 확신도, 관심도 없습니다.

 

의학계열인데, 친구들한테 고민을 털어놔도 배부른 소리로 치부해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전 정말 절실합니다..

정말 생각없이 원서를 썼던 제 잘못이지만

너무 후회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학교를 그만두고 도전해보고 싶지만

부모님께서 이번엔 적성에 안 맞아도 그냥 적응하고 다니라고 하시고..

친척들도.. 기대가 크시고..

하나같이 그냥 참고 다니라는 말밖에 안합니다.

 

하지만 과 특성상 졸업과 동시에 진로가 거의 한가지 길로 정해져버리고,

또 4년도 아닌 6년 공부에다

넉넉치 못한 형편인데 그 많은 돈을 쏟아부으면서까지 이 곳에 남고 싶진 않습니다..

 

앞으로 공부는 점점 더 힘들어갈텐데, 견디기만 해서 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평생 그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게다가 견뎌낼 어떠한 원동력도 없구요.. 

지금은 어찌어찌 버텨낸다해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욱 회의를 느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괜히 등록금만 버리고 뒤늦게 그만둘바에 아예 빨리 그만두고 싶지만..

부모님께 너무 죄송스럽고.. 수능 뒷바라지를 한 번 더 해달라는 말조차 꺼낼 수가 없어요..

 

 

전공에 만족하며 다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만은, 요즘엔 거의 자살충동을 느낄 정도로 힘이 듭니다.. 6년동안, 더 길게는 평생동안 관심도 없는 공부를 해야하니까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공부의 힘듦은 둘째치고,

그냥 이 학교, 이 과에 있다는 것 자체가 힘이 듭니다..

앞으로 버텨나갈 시간들이 걱정스러워요..

제 길이 아니라는 생각 밖에는 안들어요.

 

정붙이려고, 열심히 해보려고, 자부심 느끼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해봤지만

결국 매일 혼자 울기만 할 뿐이고

부모님 생각하면 죄송해서 미칠것만 같고

다시 한 번 도전하기엔 주위 모든 사람들께 죄송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다시 대학에 가질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만두고 싶습니다..

하지만 동생이 문제아..고.. 부모님도, 할머니도, 저한테만 의지하고

저만 바라보고 사시는 상황에서

쉽사리 그 기대를 저버릴 수가 없습니다..

 

어찌어찌 버티면 되는건데.. 그러면 다 괜찮아지는 건데

그게 참 어렵네요 ㅠㅠ

 

정말.. 어떻게 보면 나약하고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전 정말 절실합니다.. ㅠㅠ..어떻게해야할까요.. 내년부터 교육과정이 바뀌게 되어서

수능을 치려면 올해가 마지막 기회일 듯한데

1학기 휴학도 이미 늦었고.. 2학기 휴학하고 공부하면 공부를 제대로 못할 것 같고

모든 걸 떠나서, 휴학이든 자퇴든 말 자체를 꺼낼 수가 없습니다..ㅠㅠ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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