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사는 23살 여자입니다.
오늘도 저는 군대간 남자친구의 전화를 기다리며
엄마를 도와 저녁식사를 만들고있었습니다.
부침개를 부치던 도중 발신번호 표시로 전화가 왔었어요.
저는 남자친구가 전화카드에 돈이 떨어져서
공중전화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전화를 했나 하는 생각에 얼른 받았구요.
근데 사람들이 웅성웅성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왠 남자분이 다짜고짜 "미영아!!!"이러시는거에요.
"누구세요? 전화잘못거셨는것같아요" 이랬더니 듣지도 않으시구..
더 말할 틈도 없이
"미영아 잘못했어, 오빠가 앞으로 잘할게- 미영아!!미영아!!!
오빠가 이제 나이트도 안가고 오빠가 술도 안마시고
너가 싫은거 안할게 정말잘못했어 헤어지자고만
하지말아줘 제발 부탁할게 무릎이라도 꿇고 빌게 정말 미안해
오빠가 다 잘못했어!!!헤어지지말자 제발 헤어지자고만 하지말아줘"
뭐 이러시더라구요.ㅠ
제가 "여보세요 정말로 전화를 잘못거셨어요,저 미영이 아니에요; 누구세요"
이랬더니 "제발 모르는척하지마!! 나야 나라구!!나 00이야 왜 모르는척해 제발 끊지마"
이러시는데..ㅠ(00이라는 분 성함..정말 기억이 안나요 주변 소리가 너무시끄러워서;)
정말 너무너무 당황스럽구 이걸 어떻게해야하나 싶고..ㅠ 불쌍하기도하구ㅠㅠ
저런 진심어린 반성을 제가 듣고있자니 참...그분께 오히려 죄송스럽구..ㅠ
남자분이 소리를 지르시면서 오열이라고하나..
하여튼 엉엉 울면서 말씀하시는데.ㅠㅠㅠ
아무리
"저는 미영이가 아니에요,정말 전화를 잘못거셨어요ㅠㅠ
사랑하는분에게 정말 발신자표시말고 다시 전화해서 말씀하세요
그리고 울지마세요ㅠㅠ" 라고 해도
"왜 내마음을 몰라주냐고 ㅆㅂ年아!!" (헉) 그러다가 다시
"미안해 잘못했어 내가 정말 잘할게 지금 너희집으로 갈게
정말 미안해 헤어지자고만 하지마 모르는척 하지마
제발 오빠이름한번만 불러줘 이렇게 부탁할게 " 이러시는데.ㅠㅠ
정말....이름은 기억안나고.내가 미영이가 될수도 없는노릇이고...ㅠㅠ
일단 남자분이 막 울면서 말씀을 하시는데 걱정되서
"주변에 친구있으세요?어디세요 울지마세요" 이랬더니
"미영아 미영아. 나 지금 혼자있어.ㅠㅠ너가 싫어하는 술 마셨어.
하지만 정말 조금마셨어,너랑 늘 갔던 거기있지? 나 거기야." 이러시더라구요.ㅠ
"거기가 어디...;;;"이랬더니
"용산, 나지금 용산에있어 용산 ***이야 생각안나?
왜 안나는척해 정말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모르는척 하지말고
제발 이름한번만 불러줘"이러시더라구요.ㅠ
이 분이 발신표시 금지로 전화를 하셨구;;
이거 뭐 제가 어떻게 도와드리거나 달래드릴수가없더라구요;
제가 말한번잘못했다가 미영이라는 분 집앞에 가서 깽판치면 어떡해요..;;
이름불러달라는데 이름은 모르겠고;ㅋ
경찰에 신고해서 좀 진정시키자니 용산어디인지 위치도 제대로안들리고;;
일단 "울지말고 이야기해요-" 이랬더니 다시 또 반복되는 이야기들..ㅠ
"오빠가 이제 너말 잘들을게 가방이고 신발이고 필요한거 다사주고
내가 잘할게 해달라는것도 다해줄게 오빠가 잘할테니까 전화끊지마
오빠가 발냄새도 안나게할게 무좀치료도 하고 그럴게
제발 이름한번만 불러줘 헤어지자는 말만 하지말아줘 정말 잘못했어" ㅠㅠ
정말 미치겠다는 말이 절로나오더라구요.ㅠㅠ울지말라고 했더니
"그럼 오빠가 울음 그치고 다시 전화할게
그럼 용서해줄거야? 이름불러줄거야?오빠가 다시전화할게"
이러고 끊었는데..아직 전화가 없네요;
아..
제가 이판에 글을 쓰는건요..ㅠ
저한테 전화하셨던분..!!!!!!
저........미영이 아니에요..ㅠ_ㅠ
이름은...못불러 드려서 죄송해요.ㅠ울지말고 말을 해야 알아듣죠.;;
쨋든..실연의 아픔 잘 견디시길바라구요;정말 죄송한 말이지만
앞으로는...있을때 잘하세요..ㅠㅠ;; 해장 잘하시구요;
그리고
용산에 자주가시던 미영씨ㅠ_ㅠ
저와는 얼굴한번 본적 없구 남의 일에 간섭하는것도 좀 아니라고생각하지만.ㅠ
남자친구분이 많이 반성한다고 하시고 앞으로 술이고 나이트고 안드시고 안가시겠대요.ㅠ무좀치료도 하시고 발냄새도 안나게 하신다고 하시구......
음...하지만...미영씨가 제 친구라면 이런 남자친구 말리고 싶어요.ㅎㅎ
사랑하는 사람두고 나이트가고 걱정시키고 헤어지고나서 아차싶으니까 울면서 전화하고..반성하는건 좋지만 그럼 애초에 잘했어야죠..흠..쨋든 미영씨도 헤어지고나서 힘드실텐데... 기운내시구 앞으로 이 분과 다시만나게 될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정신똑바로 차리시고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