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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졸업..그 후 4년..

난누구 |2010.03.07 20:07
조회 61,960 |추천 7

조회수보고 깜짝 놀랐네요.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이런글을 쓴 이유는 저처럼 대학졸업하고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몰라서

고민하시는분들에게 제 경험을 얘기하고 싶어서입니다.

돈을 쫒아서 일을 찾지마시고 하시고 싶은 일을 찾아서 노력하다보면 돈은

따라온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잘났다거나 남보다 잘한다는 생각해본적없고 30대 4000이든 40대 4000이든

연봉이 중요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주위친구들보다 돈 좀 많이번다고

제가 성공했다,잘났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살아갈 날이 더

많으니까요. 나중에 제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한가지

지금 더 노력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제 미래는 암울하다는건 알고있죠..

지금은 일이 좋고 재밌으니까 그냥 즐기고 있습니다만 지금이 끝이 아니겠죠.

노력하고 노력하다보면 언젠간 제가 원하는 자리에 올라갈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눈도 많이 오는데 눈길조심하세요.

취업준비생여러분, 직장인여러분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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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31세 男입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썼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봐주셔서 헤드라인에

올랐었습니다..이번에 그 후 내용과 취업준비중이신 분들, 이직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이전에 올렸던 내용은 http://pann.nate.com/b3340416 여기에 있습니다.~

 

요즘에 실업률,취업률에 대한 뉴스가 장난아니죠. 판에도 면접이나 취업에 대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제가 처음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할 당시(2006년).. 요즘 대학생들처럼

학점,스펙,토익,인맥 이런건 전혀 관심도 없었고..아무 생각없이 놀았습니다. 그리고

졸업을 했죠. 먼저 제 스펙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학점 - 개판(학고3번, 군대갔다와서 정신 좀 차려서 4점때 넘었습니다. 여기서 4점은 4학년때 얘기에요. 전체 평균 2점때..;)

토익 - 시험한번 본적없습니다.

자격증 - 운전면허증

인맥 - 주위에 아는사람없음. 인턴지원 생각도 못해봤습니다.

학교 - 흔히 말하는 지방대 컴공과..

지금 생각해보니 한심하네요..^^; 요즘 대학생들 누구라도 저보다는 괜찮으실겁니다.

이런 제가 현재(4년차) 연봉 4000만이 조금 넘습니다. 자랑이라기 보단...저처럼

이런 스펙인 분들.. 누구라도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좋은 시선으로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__;)

 

처음 졸업하고 막막했습니다. 뚜렷한 목표도 없었고 뭘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집에서는 그래도 대학까지 가르쳐놨으니 뭔가 하겠지..하는 기대를 받으며....

그 당시에도 취업난 때문에 매일 뉴스에 나오고 있었습니다. 아부지께서 저한테

하시던 말씀중.. 연대 나온사람이 백화점에서 옷고르고 있다더라, 이력서 100통써도

취업안된다더라..너는 뭐하고 있는거냐.....이렇게 제 속은 타들어가기만 하던 그때!!

우연히 웹프로그램에 대한 얘기를 듣고 그걸 공부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서 동영상 강의를 다운받아서 2주동안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2주 공부하니까

나름대로 자신이 생겨서 인터넷에 이력서를 올리게 됐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연락을 기다리는데..이력서 올린지 3일째 됐을때 면접을 보러오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면접을 보러  강남 어느 골목 4층에 조금은 허름(?)했던 사무실로 갔습니다.

 

처음 시작할때 연봉은 1500만원이었습니다. 그냥 4대보험되고 보너스는 연봉을 나눠서

주는 방식..퇴직금없고 그렇게 받은 첫월급이 87만원정도... 많다면 많을수 있고

적다면 적을 수 있는 돈이지만...그 당시 제 생각은 어차피 집에 있어도 이걸 공부할껀데 돈도 주고 경력도 쌓게 해주고 공부도 가르쳐준다는데 내가 싫어할 이유가 뭐냐..

이거였죠. 내가 돈내고 다니라고 해도 다니겠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느

중소기업에서 제 인생에 첫 직장을 시작했습니다. 2주후 첫 프로젝트를 맡았습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몰라서 열심히 책보고 공부하고 프로젝트 기간동안 집에는 일주일에

한두번 가고 회사에서 먹고자고 하루 2~3시간 자면서 일했습니다. 야근,특근수당

이런거 없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돈보다는 내가 맡은 일을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없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프로그램에 어느정도 자신이 생겼습니다.

그때쯔음 제 인생에도 목표라는게 생기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개발자 중에

한명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년이 지나 연봉협상을 하는데 2200을 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4개월정도 다니다가

이직을 했습니다. 이직하면서 연봉이 260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월급이 87만원에서

1년사이에 187만원이 된거죠..(세금,보험,연금 이런거 제외)

 

3년차가 됐을때 저를 돌아보니 일에 미쳐있었습니다. 주말에 집에있으면 뭘해야될지

몰라서 출근하고 며칠만에 집에가는데 일찍 나오는 날(6시퇴근)에는 밝은 햇빛이

적응이 안되서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주위분들이 일중독이다, 집에 좀

가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습니다. 처음엔 열심히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잘한다는 말도 듣고 칭찬을 받으니까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게 되고..

그 때 생긴 버릇이 점심을 안먹는 거였습니다. 점심먹는 시간이 아깝고 일의 흐름이

끊기는게 싫었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여자친구랑도 헤어지게 되고...ㅠㅠ

 

그렇게 두번째 직장도 그만두게 되고 프리랜서로 전향했습니다. 프리를 하니까

월급이 세금 제외하고 290정도로 올랐습니다. 그렇게 1년후 다시 연봉이 600정도

올라서 지금은 4000이 조금 넘습니다. 그 동안 제가 했던 프로젝트가 대부분 대기업

입니다. 한*,현*,삼*,S* 등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대기업입니다. 그때쯤 되니까

인맥은 자연적으로 생기더라구요. 저를 좋게 봐주신 분들이 저를 기억해주시고 가끔

만나서 술한잔 하는..

그리고 프로젝트 하면서 관리직으로 스카웃제의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회사에 안들어간 이유는 먼저 관리직은 실력이 늘지 않는다라는게 제 생각이고 주위분들 중에 대기업 다니시다가 나이드시고 구조조정 당하신분들을 봤는데..다른 직장에 갈

때가 없어서 막막해 하시는걸 봤습니다. 지금 제 생각은 안정적인 직장보다는 일을

많이 배울 수 있고,실력을 쌓고, 무엇보다 일이 재밌어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저는 일이 재밌습니다. 물론 항상 재밌는건 아닙니다. 보통 개발자를 4D라고 하죠..

3D+Dreamless(꿈이없는).. 반복적인 작업에 노가다...힘듭니다.

그런데 제가 이 직업을 포기 못하는 이유는 딱 두가지때문입니다.

첫번째는 뭔가 어려운걸 만들어냈을때의 성취감.

두번째는 제가 만든걸 보고 주위사람이 잘만들었다고 칭찬할때.

이 두가지 때문에 일이 재밌습니다. 일을 시작하면서 그 좋아하던 게임도 않하게되고

일만 열심히 했죠..;; 대학교때 미친듯이 밤새서 게임하고 그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은 게임보다 일하는게 더 재밌습니다.

물론 지금은 뉴스도 읽고 이렇게 판에 글을 쓸 수 있는 여유도 생기고..^^;

예전만큼 미친듯이 일하지는 않지만 처음 3년간 일했던 그 순간이 지금 저를

여유있게 만들어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요즘도 주말에 가끔 출근하기는

합니다..;;

 

많은 직장인분들께 한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하시는 일이 적성에 안맞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만약 여러분이 어떤 업무를 하셨는데 윗분들이나 직장 동료분들이

와~잘했다. 최고다. 이 일을 할 사람은 OO씨밖에 없다. 역시 OO씨~ 이런 말씀을 해주

신다면 회사에서 인정받고 일을 하신다면..지금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조금은 더 올라

가지 않을까요..? 물론 인정받는 다는건 그만큼 과중한 업무가 따라온다는겁니다.

직장에서 같은 과장급, 아니면 같은 대리급을 비교해봤을때 회사에서 느껴지는 대우가

좀 틀리지 않던가요? 한분은 회사에서 신임받고 인정받고 다른분은 좀 과장되게

표현한다면 위에서 막(?) 대한다는 느낌이 들게 하시는 분들이 계시지 않나요?

 

그리고 지금 취업을 준비하시는 많은 구직자 여러분. 대기업 좋습니다. 연봉좋고

복지좋고 네임벨류 있고 주위 부러운 시선에 자부심 생기고.. 대기업 금융권은

초봉이 3600정도라고 하죠. 대리급은 4000넘구요. 대리정도 되려면 4~5년정도...

눈높이를 낮추라는 말은 하지않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정말 하고 싶은걸

찾아보세요. 처음 신입때는 학벌봅니다. 면접볼때 토익점수, 어느학교인지, 학점

이런거 다 보고 면접봅니다. 그런데 경력 쌓으면 이런거보다 경력을 많이 봅니다.

어떤 프로젝트해봤는지, 어떤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지, 어떤 업무를 주로 해봤는지..

그때 되서 원하는 회사 가셔도 늦지 않습니다. 조그마한 회사라도 일단 시작하시고

업무를 먼저 배워보세요. 어차피 아니다 싶으면 다른회사 구하면 되니까요.

한가지 말씀드리면 처음 면접때 엄청 긴장되고 떨리시죠..? 그런데 만약에 그쪽 업무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면접볼때 말하는 어투에서 자신감이 넘칩니다.

먼저 원하시는 일을 시작하고 1~2년 후 자신이 원하는 회사. 지금보다는 좀 더 좋은

회사로 옮겨도 늦지 않습니다. 어차피 요즘 평생직장없습니다. 처음 들어가는 회사에서

끝을 보는게 아니라 시작한다는 마음을 갖고 한번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일이 재미없다 직장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많은 직장인분들..

나는 열심히 하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정말 자신이

최선을 다했는데 주위에서 알아주지 않았는지..한번쯤은 생각해셨으면 합니다..;;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신다면.. 이직을 권해드립니다. 회사가 못쓰겠네요^^;

제 글이 거슬리시는 분들~ 너그러이 용서해 주세요. 많은 분들이 취업해서 살기좋은

우리나라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와우..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스크롤 압박이 장난아니네요.. 별 내용아닌데

주저리 주저리 말만 많이하고....^^;

그럼 남은 주말 잘보내시구요. 내일은 월요일~ 모두 힘차게 일주일 시작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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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을 천천히 읽어봤습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 감사히 듣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프로그램쪽으로 질문을 해주셨는데

프로그램쪽으로 관심있거나 궁금하신점 있으면 네이트쪽지로 보내주세요.

단~! 웹프로그램쪽이면 감사하겠습니다. 웹디자인도 괜찮구요.

coca0907@nate.com 

 

추천수7
반대수0
베플므*-_-*흣|2010.03.10 08:32
일단 그 노력에 박수를 드릴께요 하지만 스카우트 건이 언젠가 올때는 심각하게 고민해 보세요 지금은 개발하는 일선이 좋다고 하지만 PM자리에 올라가셔서 보시는것은 또 다른겁니다. 그곳에서 총괄하시고 하시면서 밑에 (님의 현자리)사람들이 하시는 모습이 또 보일겁니다....
베플여자든남자든|2010.03.10 16:07
성공한 모습이 좋긴한데... 이사람 밑에있으면 퇴근못할듯..
베플까망이|2010.03.10 20:18
솔직히 이글이 소설이든 아니든 박수칠만 한 글이다. 뭐 보면 판에서는 개나소나 다 3-4천 연봉이라고 하는데 나도 솔직히 지방대 나와 스펙안좋고 학점은 3점도 안됐고 (나도 학고 3번 ㅋ ) 하지만 졸업전에 좀 정신차리고 영어만 팠다. 그래서 지금 중소기업 해외 영업팀에 있고 4년차 대리 달아 연봉 정확히 4천170만원 받고 있다. 적다고 보면 적은 연봉이지만 내 나이 32에 왠만한 금융권 대기업 빼고 이연봉 받는 친구는 아직 없드라. 정작 중요한건 스펙이 아니고 일에대한 열정과 노력이라는거지. 책에서나 나올법한 얘기지만 이게 정말 정답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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