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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아이디

당나귀 귀 임금 이야기


후리지아(프리지아)...에 대한 글이 박스에 걸려있는데...

평소 볼 수 없었던, 누군지도 모르는 듣보잡이
갑자기 나타나서는
제 3자가 확인할 수 없는 일방적인 폭로성 악플을
지극히 주관적이고 감정적이고 악의적으로 갈겨놓고는
사라져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것들을 볼 때마다
사실 여부 이전에
누군지도 모르는 그런 인간들의
그 느닷없는 정의감(?)과 난데없는 사명감(?)이
매우 의심스럽다.

익명과 멀티 아이디 뒤에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몸을 숨긴 채
그런 조악한 글을 갈겨대는 것들의 저열하고 비겁한 심뽀도 그렇지만,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에
무조건 추천을 해대는 것들은
머리 안에 뇌가 들어있지 않거나, 그래서 판단 능력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원초적으로 심성이 고약한 것들일까?

무작정 추천을 쌔리기 전에
일부나마, 최소한이나마 확인이 될 때까지는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성숙한 인간들의 당연한 행동이고
그게 정답일텐데...

아마,
판단능력도 없고 심성도 고약한...
그 둘 다가 아닐까 싶다.

신중함도, 책임감도 찾아볼 길 없이
저런 같잖은 선동에
추풍에 휘날리는 낙엽처럼 가볍게 휘말리는 게
장장 50 년을 살아온 연륜이라는 얘긴가?

나이값은 고사하고,
그간 처먹어 댔을 쌀값이 아깝다.
ㅍㅎ



흠, 어쨌건,
덕분에 생각난 '프리지아' 얘기다.

프리지아는 꽃 이름이기도 하지만 ; freesia,
소아시아의 고대국가 이름이기도 하다 : Phrygia.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는 우화(?)가 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소아시아의 고대국가 프리지아(Phrygia)의 왕 마이더스(Midas)는
다들 잘 아시다시피,
'Midas touch',
즉 '마이더스의 손'이라는 관용구가 여전히 회자될 정도로,
그의 손에 닿는 것은 모두 금으로 변하게 하였고,
결국 자신이 아끼던 딸까지 금으로 변하는 비극을 겪었는데,
그 마이더스 왕이 바로
당나귀 귀 임금님의 모델이기도 하다.

'마이더스의 손'의 반댓말이
'마이너스의 손'이라던가? ㅎㅎ

아무튼,
그리스 로마 신화만이 아니라,
<the King has donkey ears> 라는 동화도 있고,
듣자하니,
유고에서 전해내려오는 민간 설화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당나귀 귀 임금님 얘기가
한반도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3세기 고려 충렬왕(忠烈王) 때
승려 일연(一然)이 신라, 고구려, 백제 3국의 유사(遺事)를 모아 지은
<三國遺事(삼국유사)>에 나오는,
신라 제 48 대 경문왕(景文王)에 대한 설화가 그것이다.
즉,
9세기에 재위한 신라 경문왕 귀가 당나귀 귀였다는 얘기다.


내용도 거의 같다.

차이가 있다면,
임금의 비밀을 알게된 사람이
<삼국유사>와 '영어 동화'에서는
왕관을 만드는 사람이고,
그리스 로마 신화나 유고의 민간 설화에서는
이발사라는 정도.

그리고, <삼국유사>에서는
대나무 밭에다 임금의 귀에 관한 비밀을 발설하는데,
그리스 로마 신화나 유고의 설화에서는
들판에 뚫린 땅구멍에다 소리를 지르는 것 정도.


신라 경문왕 당시는 해상왕 장보고(張保皐)가 청해진을 구축해
당나라 및 왜국(倭國) 등, 고작 두 나라와 교류하던 시대다.
요컨대,
유고 설화는 물론,
그리스 로마 신화를 베꼈을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기원전 8백년 전에 씌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는 1,600년 이상의 시차가 있긴 하지만,
당나귀 귀 임금 얘기를
무작정 마이더스 얘기로, 외국의 얘기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신라시대 경문왕의 이야기로,
'이발사'가 아니라 '왕관 만드는 사람'으로 바로잡아야 하지 않을까?


그 이야기의 전체적인 내용과 교훈을 떠나,
'당나귀 귀' 자체로만 본다면,
선조 중 한 분이 당나귀 귀였다는 것을 자인(?)하는 게
유전적인 영향을 감안해 볼 때,
그 후세로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하는 의문은 들지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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