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한가하게 음악 포스팅이나 할때가 아닌데 말이다. 토플 스피킹 수업 준비하다 템플릿에 맞춰서 수업 할 예문 만드는 도중에 문득 이음악 듣는데 소름이 돋았다. 가창력에 감동받아 돋은 소름은 분명 아니다. 가사가 갑자기 마음에 와서 콕 박혀버렸단 말이다. 수 없이 따라 불러보고, 듣기를 반복했건만 왜 새벽 세시를 머금은 시간에 이 음악을 블로그 배경음악으로 듣다가 소름이 돋으며 울컥했는지는 분명 이유가 있다. 이 음악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주옥같은 가사를 갖고 있으니까.
당신은 사랑하고 있습니까? 라고 주제넘게 물어봐야겠다.
그럼 그 사람을 얼마나 오롯이 사랑하고 있습니까? 라고 또 다시 염치없이 물어봐야겠다.
이 곡은 세상의 물질적인 모든것은 차치하고 너 하나만 좋다고 세속적이지 않은 메세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하니, 듣고나면 괜히 얼굴이 붉어지고, 집중해서 들으면 부끄러워지는것도 사실이다.
알리시아 키스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절대 부담스럽거나 넘치지 않는다. 노래의 분위기에 따라 얼만큼의 성량을 조절해야 할지 분별력을 가지고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컨트롤 한다. 그녀의 목소리는 난초처럼 청초하거나 은은한 향기를 풍기지 않는다. 강렬하고 상큼한 시트러스 향에 가깝다. 아니면 일랑일랑의 향이려나. R&B가수를 상큼한 향에 비유하는 나의 감성에도 문제는 있는것 같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삶의 무게의 짓눌려 무거운 분위기의 재즈가수나 여타 다른 R&B가수와는 다른 생동감을 갖고 있다. 난 여성 재즈보컬을 좋아하고 삶의 희로애락을 모두 맛본 진한 커피향으 목소리도 좋아함을 밝혀야겠다. 반면 알리시아키스는 분명하게 "나는 알리시아 키스야. 나는 한 노래 한다고." 라고 모든 노래에 자신의 존재를 강하게 알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노래는 부담스럽지 않다. 노래를 잘한다는 기교와 천상 노래를 해야할 법 할 그녀의 목소리를 자만스럽게 뽐내는것 같지도 않다. 그게 그녀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자 겸손함이다.
곡이 가진 분위기와 가사에 따라 그녀는 음율을 느낄 줄 안다. 직접 피아노를 오랫동안 쳐서 그런건 지도 모르겠다. 원래 가수를 하려던게 아니라 피아노를 계속 하려고 했으니까. 그녀가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것을 보는것은 또다른 기쁨이 아닐 수 없다. 피아노 치면서 노래를 제대로 부르는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시도해 본 사람은 다들 알 테니까. 피아노와 피아니시모가 다른것을 손가락으로 달리 표현할 줄 알듯, 그녀는 목소리로 피아노와 피아니시모에 다름을 줄 줄 아는 몇 안되는 가수이다. 소울풀하게 그냥 내 지르는게 다가 아니라는것은 그녀의 조근조근한 스토리텔링 창법에서 알 수 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소울풀 한데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가수임을.
알리시아 키스의 겸손함의 미덕을 아는 창법 뿐 아니라 나는 이노래 자체를 찬양하고 싶어졌다.
육체적인 사랑, 물질적인 사랑, 렉서스가 어쩌고 금목걸이가 블링블링하고 등등의 가사가 판을 치는 힙합의 홍수 속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가사를 써 내다니. (물론 한참 후에 Jay-Z와 피쳐링 한 Empire state of mind는 앞의 내용을 담은 자수성가 자랑의 가사이긴 하다.)
야심한 새벽에 내 감수성을 자극한 유명한 가사를 짚고 넘어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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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 people live for the fortune
Some people live just for the fame
Some people live for the power yeah
Some people live just to play the game
Some people think that the physical things
Define what's within
I've been there before
But that life's a bore
So full of the superficial
어떤 사람들은 돈을 위해 살고
어떤 사람들은 명예를 위해 살지.
어떤 사람들은 권력을 위해 살기도 해.
어떤 사람들은 도박을 위해서만 살고
어떤사람들은 물질적인것만 생각하고 뭔지 정의하려고 하지.
나도 그렇게 살았던 적이 있지만
그런 인생은 지루하잖아.
완전 수박 겉 핥는 인생이야. (피상적인 삶에 지나지 않아)
Some people want it all
But I don't want nothing at all
If it ain't you baby
If I ain't got you baby
어떤 사람들은 모든걸 원해.
하지만 난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
나에게 당신이 없다면,
내가 당신을 갖지 못했다면.
Some people want diamond rings
Some just want everything
But everything means nothing
If I ain't got you
어떤 사람들은 다이아몬드 반지를 원해.
어떤사람들은 그냥 다 갖고 싶어하지.
하지만 당신을 갖지 못했다면 모든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Some people search for a fountain
Promises forever young
Some people need three dozen roses
And that's the only way to prove you love them
어떤사람들은 샘을 찾지. 영원한 젊음을 약속하는 샘 말이야.
어떤사람들은 세다발의 장미를 갖고 싶어해.
그들은 그게 사랑을 증명할 유일할 방법이라 생각하지.
Hand me in a world on a silver platter
And wondering what it means
No one to share, no one who truly cares for me
나를 세상으로 인도해줘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
아무도 나누려 하지 않고, 아무도 나만 걱정해 주진 않아.
Some people want it all
But I don't want nothing at all
If it ain't you baby
If I ain't got you baby
Some people want diamond rings
Some just want everything
But everything means nothing
If I ain't got you
어떤 사람들은 다 갖고 싶어해.
하지만 네가 없다면 난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어떤사람들은 다이아몬드 반지를 갖고 하고
어떤사람들은 그냥 다 갖고 싶어하지.
하지만 네가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
Some people want it all
But I don't want nothing at all
If it ain't you baby
If I ain't got you baby
Some people want diamond rings
Some just want everything
But everything means nothing
If I ain't got you
어떤 사람들은 다 갖고 싶어해.
하지만 네가 없다면 난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어떤사람들은 다이아몬드 반지를 갖고 하고
어떤사람들은 그냥 다 갖고 싶어하지.
하지만 네가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
If I ain't got you with me baby
Nothing in this whole wide world don't mean a thing
If I ain't got you with me baby
만약 네가 없다면,
이 넓은 세상은 아무런 의미도 없어.
네가 없다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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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녀가 로린 힐 이후 최고의 R&B 싱어라고 생각한다.
매력적인 페이스와 건강한 바디, 축복받은 목소리와 싱어송라이팅의 재능.
탐욕과 타락의 쇼비즈니스에서 그녀는 휘트니휴스턴의 전철을 절대 밟지 않을거라고 그냥 굳게 믿고 있다. 물론 나는 휘트니의 목소리도 좋아하고 존경하지만, 진정 그녀가 자신의 몸을 악기로 생각하는 가수였다면 그렇게 자신의 몸을 학대하진 말았어야 했다. 그냥 요즘 보면 마음이 짠한데, 어쩌다보니 휘트니가 튀어나와 글이 옆길로 샜지만,
다른거 다 필요없고 너만 사랑해. 세상에 네가 없으면 다이아몬드 반지도, 맨하탄 중심에 있는 아파트도, 장미 100송이도, 불로장생의 명약도, 성형수술 평생 회원권도 전부 다 필요없어. 라고 외칠 수있는, 정말 뜨거운 심장을 갖고 사랑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어서, 이 새벽 가슴이 뭉클해지고 살갗에 소름이 돋은거다.
우리는 그런 조건 없는 사랑을 얼마나 하고 있는걸까. 우리라고 경계를 넓힐 필요도 없이, 나는 그런 사랑을 얼마나 꿈꾸고 경험하는가. 부모의 반대 다 필요없고, 지금 가진 현실의 벽 다 필요없어. 그냥 너만 있으면 돼. 네가 없으면 난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외칠 수 있는 사랑의 상대를 만나 보기는 했는가.
이거 스물 여덟살의 인생 목표를 새로 잡아야 하나 씁쓸해진다.
"다른거 다 내다 버리고 너만 있으면 돼. 라고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 하나 하늘에서 내려주세요." 라고 매일 빌어야 하는것인가.
그만큼 조건없이 상대방 그자체만 오롯이 사랑하는것은 꽤나 힘들어진 세상이다 라고 감히 정의를 내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