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녀답게 소개 따윈 하지 않겠음
지금으로부터 1년 전,
대학들어오자마 첫눈에 반한 남자가 있었음
괜히 노트 핑계대가며 전번도 땀 엄청 노력 후 결국 사귀게 됨
그 남자와 있었던 굴욕을 써보겠음.
에피소드 1:
사귀기 전에,
남자가 성당에 다닌다는 소식을 듣고
그 남자와 잘해 보기 위해 다니지 않던 성당까지 가게 됨.
미사가 끝난 후 친교실에서 음식을 세일 하는데 그 날의 메뉴는 회덮밥이였음.
매의 눈으로 그의 옆자리를 차지 한 뒤 그와 친근하게 다가가 얘기를 나누었음.
분위기가 좋아짐. 나름 나의 말빨 뿌듯했음.
그렇게 한참을 웃고 있던 와 중 그가 던진 한마디
"....근데..A야..이제 이빨에 있는 상추 좀 빼고 얘기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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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2:
갖은 노력으로 그는 상추 굴욕 따윈 잊은 듯함. 나와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게 되었음.
그의 무뚝뚝함에 끌렸는데, 사귀고 나니 이 남자 너무 미적거림.
한달이 지났는데 손도 잡지 않았음. 너무 답답했음. 여자라고 스킨쉽 싫어하는 거 아님.
수업이 끝나고 그는 비가 올까봐 나를 수업앞으로 데릴러 옴.
비는 안왔지만, 바람이 많이 불었음.
그래서 이때다 싶어, 더 살짝 그에 곁으로 다가갔음. 그리곤,
"아, 오늘 너무 춥다아아 " 하며 그에게 나를 좀 꽉 안아줘 라는 의사를 눈빛으로
마구 표현했음.
그가 적어도 손을 잡아줄 줄 알았음.
하지만, 갑자기 오른손에 들고 있던 우산을 쫙 피고, 바람을 막더니,
"이제 안 춥지? 바람 내가 다 막아줄게!"
이 남자.. 정말 눈치없음.
에피소드 3:
이제 어느 덧 그와의 백일이 지나고, 손도 잡게 되었음.
갑자기 한밤 중에 나를 집앞으로 부르는 게 아니겠음?
그래서 감이 옴. 아 오늘이구나. 그와의 첫키스가. 갑자기 므훗해짐.
하지만, 나는 그 날 동네친구 집에 있었음. 그래서 쪽팔리게
친구에게 칫솔과 치약을 빌려가며 입을 깨끗이 닦았음.
친구도, 꺄악꺄악하며 나를 더욱 더 설레게 함.
모든 준비를 마친 후, 그와 동네에서 만남.
하지만, 역시 그 남자... 손도 잡지 않았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남자 정말 정말 눈치 없음.
에피소드 4:
오빠와 부모님과 존댓말 쓰느냐 안 쓰느냐 얘기를 하고 있었음.
나는 부모님께 화날 때만 존댓말을 쓴다고 말함.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감.
우리 사이가 너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한 나는,
오빠의 무심함 때문만이 아니라,
애교를 부리지 않던 나도 문제가 있다 생각함.
그래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나는
"왜 이렇게 버스가 안 오죠옹↗?" 라며 말도 안되는 애교를 부림
하지만, 오빠 왈
".....너 나한테 뭐 화난 거 있어?............내가 다 고칠게."
이 남자..너무 진지함... 차마 애교라고 말할 수 없었음. 그 이후로부터
존댓말 애교는 절대 하지 않음.
에피소드 5:
무뚝뚝 한 그도 역시 시간이 지나니 우리 사이 너무 편해짐.
이젠 자기야 라는 애칭도 써가며 많이 가까워 짐.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집에서 해피투게더를 보고 있었음
그 날 김신영이 나와
한 친구가 도서관에서 잠을 자면서 방구를 빵! 빵! 빵! 세번 연달아
뀌더니 일어나며 하는 말이 "오,야! 나 방금 알 낳는 꿈꿨어!!!!"
이걸 보면서 우리 엄청 웃음.
그런데 이게 웬걸. 나에게도 신호가 갑자기 오는 게 아니겠음?
일단, 살짝 화장실 가서 방구나 껴야지 하는 생각으로 화장실로 감
하지만, 조절에 실패. 내 자신도 놀랄 만큼 큰 방구소리가 남
남친에게 다가가 살짝 부끄럽게 조심스럽게 물어 봄
"혹시 자기 내 방구 소리 들었어?"
"무슨 소리야, 자기. 왠 방구? 난 자기 알 낳는 줄 알았지"
남녀사이 너무 편해져도 안되는 거임.
에피소드 6:
뭐 여러 연인들이 그러하듯,
나도 그와 1년 정도 사귄 뒤 헤어짐.
그와의 추억도 많이 쌓였고, 아직 마음의 정리가 깨끗이 되지 않았음.
은근 그의 연락도 기다리게 됨.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메일 한통이 와 있는게 아니겠음?!!
너무 놀랜 나머지, 손까지 떨려가며 클릭질을 해댔음.
보낸 이 : 김 X X (제목 없음)
클릭!
한줄의 웹싸이트 주소가 뜸. 무슨 영상이겠구나 했음. 그래서 또 클릭.
바이러스의 위험이 많은 사이트이니 진행하려면 계속
현사이트에 남아 있으려면 취소
스팸 메일이였음.
너무 슬펐음. 그에겐 다신 연락 따윈 오지 않음.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이 스팸메일이
요즘도 계속 날라옴. 근데 날라올 때마다 떨림. 히밤...
그냥 그와 있던 일을 여러개 쓰다 보니. 온통 다 굴욕임.
하지만, 나에겐 소중한 추억임.
이 글을 내 남친이 혹시라도 본다면 얘기하고 싶음.
오빠, 스팸 메일이.. 계속 와. 오빠 이름 볼 때마다 나 아직도 떨려.
그만 좀 보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