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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출근하여 일할 곳이 생겼고 (서울 한복판에 마음 편히 있을 곳 없고)

 

명함을 주고받는 일이 많아지고 (서로의 감정따위엔 아랑곳않고)

 

바람 앞에 눈이 날카롭고 (퇴근하는 버스 안 눈을 뜨기가 버겁고)

 

담배가 줄었고 (업무서류가 또 쌓이고)

 

넥타이는 조금 헐겁게 메고 (조바심은 고민의 목을 조르고)

 

휴대폰은 불이 날 정도이고 (반갑게 기다리는 연락은 소식이 없고)

 

매일 점심을 사먹고 (알 수 없는 허전함은 사라지지 않고)

 

 

 

이리  끼익          쿵

저리  끼-익         쿵

 

 

집 앞 놀이터 시소의 눈을 털고 앉아

개구리 다리를 만들며 달나라를 오르내리는 횟수가 잦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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