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산에 사는 20대 중반 여자에요.
지난 주말에 좀 분한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써요.
다들 읽다보면 말하지 않아도 음성지원이 될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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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카레를 좋아하지 않아요.
카레는 톡 쏘는 향 때문에 단맛을 사랑하는 여자에겐 그저 악마의 음식일 뿐이에요.
하지만 부산에 일본인이 와서 하는 카레 집은 단맛이 나요.
인터넷 검색에도 맛집으로 나와있어요.
다들 나와 같은 입맛을 가졌나봐요.
좋아요. 자주가요.
3월13일에도 갔어요.
여전히 사람이 많았어요.
맛있어요. 잘 먹었어요.
항상 카드결제만 하다가 어쩐 일로 현금이 지갑에 있어요.
현금을 내요. 현금 영수증을 요구해요.
‘설마 여기서 안된다고 하려나? 그럼 좀 부끄러운데..그럼 쿨한척 얼른 자리를 떠야지’ 하고 생각해요.
그런데 영수증을 쿨하게 끊어줘요.
앗싸!
여자는 맛있게 밥을 먹고, 기쁘게 카레집을 나와요.
다음날이에요.
3월14일 일요일이에요.
여자는 점심을 먹어요.
무아지경으로 열심히 음식을 섭취하는데 문자가 한통와요.
오! 마이! 갓!
이런 우라질레이션!
@@카레에서 발급한 현금영수증이 임의취소 되었습니다.
라며 126번 국세청에서 문자가 왔어요.
여자는 황당해요.
여자가 알기에 그 카레집은 공휴일과 일요일은 휴무에요.
일본에서 타지에 와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맛있는 카레를 만드는 것도 모두 좋게 봤던 자신이 원망스러워져요.
이 사건 하나로 그 카레집에 대한 모든 애정이 사라졌어요.
'그냥 현금영수증 안된다고 하면 될 껄, 휴일에 모아서 현금영수증 취소하는건 어느나라 법이냐! '
하는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요.
당장 국세청에 전화하고 싶지만 오늘은 일요일이에요.
공무원은 일요일에 쉬어요.
이래서 일요일에 현금영수증을 취소하나봐요.
기억해두고 있다가 월요일이 되면 빛의속도로 전화해 버리겠어! 라고 분노에 찬 여자가 아무도 듣지 않는데 혼자 버럭 소리를 질러요.
하지만 여자는 알고 있어요.
자신이 소심해서 전화를 하지 못할 것이란 걸...
차마 소심해서 가게 이름을 말할 수 없어요.
그렇지만 부산에 산다면 다 아실꺼라 믿어요.
그래서 여기에 글을 쓰고 있어요.
현금영수증 휴일에 임의취소하는 드러운 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