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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난 여자친구랑 헤어졌다.얼마전에 봤다..

돈꾼형 |2010.03.24 17:46
조회 4,738 |추천 9

스무살.

처음은 아니지만 성인이 되고 첫 여자친구가 생겼다.

그렇다고 막 너무 좋아서 사귄건 아니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장난치다가 집에 가는 길에 말을 던졌다.

좋아하는 아해가 생기면 어뜨케 접근하냐고

그랬더니 그 아해가 자기는 그 주변 친구들을 공략한다고

그래서 그럼 너 주변 친구들을 공략하겠다고 했던 장난스런 말이 시작이었다.

 

집안사정 때문에 휴학을 하게 되었다.

정식 커플이 된지 한달반만에..

막일을 하고 바쁘게 살았지만 그 아해와 매일 만났다.

현장에서 퇴근하고 그 아해 집근처로 가고

집근처 가까운 닭집에서 치맥도 한잔하고..

그렇게 하루 하루 즐거웠다.

 

군입대 날짜가 다가왔다.

처음 만났을때 부터 했던 얘기가 생각났다.

"너 군대 가면 난 어떻게 하냐."

기다려 달란말 하기 싫었다.

그 아해도 알고 있는듯 했다. 그래서 기다려달란말 안하려고 했다.

입대 전날 밤 만났다. 결국 말했다. 기다려 달라고.

대답이 없었다.

입대 날 까지 그 아해 집주소를 알지 못했다.

 

훈련소 입소.

하필 그 아해 기말고사날이었다.

쓸쓸히 입소했다.

 

훈련소 입소 일주일 후

편지가 왔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다 나온다더라.

기다린다고 했다.

빡신 훈련이 힘들지 않았다.

함께 보내준 사진이 군생활의 힘이 되었다.

 

전역이틀만에 출근을 했다.

일이 좀 힘들었다. 일에 적응되지 않았고.

그 아해에게 소홀 했다.

반년후.

결국 말한마디 실수로 이별을 통보 받았다.

붙잡았지만 잡히지 않았다.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다.

문자가 왔다.

"니가 딴 여자 안고 있는 모습 생각하는거 너무 힘들어."

답장 보냈다.

"그럼 니가 와서 안겨."

다시 만났다.

 

복학했다.

파라다이스일줄 알았는데 이건뭐..

4년만에 들어온 학교라 여전히 어색했다.

애들이랑 친해지기도 힘들었고 공부도 힘들었다.

오기가 생겼다. 완전 빡시게 공부하자.

공부에 집중했다. 그 아해한테 소홀했다.

점점 학교랑 친해졌다.

후배들이 귀여워졌고 술자리가 잦아졌으며 성적은 올라갔다.

진짜다. 뻥아니다. 나 장학금 받고 다녔다.

그 아해 점점 서운해 했다.

결국 싸웠다. 내가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사과를 퍼부었다.

그 아해 화가 절정으로 났다.

넌 맨날 미안하다고만해 고만해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말 없지?

2주일 정도 연락이 없었다.

 

2주일후 친구와 약속이 있어 나가려고 했다.

당시 자취방이었다.

동생놈이랑 같이 있었는데 초인종이 눌려졌다.

내 동생 문앞에서 얼었다.

그 아해였다.

약속 취소 하고 그 동생 학교로 공부보냈다.

그 아해 내 품에 안겨서 울기만 했다.

근데..너무 샤랄라하게 입고 있다.

물어봤다.

이모할머니 돌아가셔서 갔다가 왔단다.

계속 운다. 안아줬다.

 

4개월후 핸드폰을 바꿨다.

그 아해 생일이 그 때 쯤이라 같이 바꿨다.

생일날 같이 만났다.

저녁을 먹었다.

같은 기종의 핸드폰이라(완전 똑같았다 글귀며 사진까지) 바꼈다.

문자를 봤다.

"이런식으로 만나봤자 좋은 일이 생길것 같진 않네요 우리 그만 만나죠"-XXX

그 아해가 보낸 문자였다.

이런 문자도 있었다.

"이 세계로 첫발을 내 딛은거 축하한다. 건투를 빈다."-XXX선배

남자의 직감도 무섭다.

나 물어봤다.

"너 선봤냐?"

"아니야. 같이 일하는 언니랑 과장이랑 셋이서 영화보고 저녁먹은거야.."

동문서답이다.

"그럼 내가 그 XXX선배한테 전화해서 물어봐도 돼?"

"너 왜 나 못믿어?"

울면서 뛰쳐나갔다.

 

쫓아갔다.

미안하다고 내가 의심해서 미안하다고.

그 아해 자기 믿어 달라고 다시 운다..그리고 같이 집에 간다.

가는길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 롯데마트 화장실 갔다.

근데 사람이 많다. 다시 돌아나왔다.

그 아해 놀래켜 줄라고 슬금슬금 다가갔다. 등뒤에 섰다. 그 아해 문자보낸다

"선배 XX한테 문자오거나 연락와도 그냥 모른다고만 해주세요 전화할꺼 같아요"

나 못본척 하고 다시 화장실로 돌아간다.

그리고 태연하게 웃으며 자~집에 가자 한다.

 

믿음이 깨어졌다.

두달뒤 결국 헤어졌다.

공식적인 이별이유는

"내가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났다"

사실 다른여자 없었다.

그냥 나 잊어버리고 잘 살게 하고 싶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신발..

헤어지고 힘들었는데 그 아해 더 힘들어한다는 소문이 들린다.

나 그 바람났다고 한 후배랑 여행갔다고 소문냈다.

그 아해 화났다. 그리고 나 욕하고 다닌다.

사실 여자친구 없었다.

 

얼마전 동기 모임에 갔다.

"나 너랑 그 아해랑 결혼할 줄 알았는데.."

"그 아해가 너 막 욕하고 다니던데?"

"그 아해 남자친구 생겼데~올해 결혼한다던데?"

나 그 얘기 다 안다. 근데 헤어진 이유 말못했다. 영원히 안할거다.

 

나 여자친구 생겼다.

정말 착하다. 착하고 이쁘다.

얼마전에 부모님께 인사도 드리고 잠도 자고 왔다.

오해하지 마라. 따로 잤다. 진짜다. 내 전재산이랑 왼손 건다.

 

같이 영화보고 전철 타러 가던 길이었다.

익숙한 가방에 익숙한 옷차림 그 아해였다.

난 계단 내려가고 있었고 그 아해 남자친구랑 같이 내 쪽 보고 있었다.

나 목례했다. 남자친구는 나랑 등지고 있어서 나 못봤다.

내 여자친구는 같이 목례한다.

그 아해 뒤돌아서 다른 승강장으로 옮겨간다.

내 여자친구 물어봤다

"누구야?"

"아~대학동기야~ㅎㅎ"

 

여자친구와 기념일이 다가와 백화점에 갔다.

김연아가 착용하는 목걸이를 샀다. 비싸다..신발..

그거 살려고 돌아다니는데 또 익숙한 모습이다.

그 아해였다. 나 요번에도 목례하려고 했는데

그날 그 아해 결혼식 갔다 왔나보다 좀 화려했다 도도했다 강했다.

나 보고 썩소 날리고 갔다.

나 loser..

 

그렇게 봤다.

 

기억은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

기억은 새로운 상상을 낳고

그 상상은 또 다른 상황을 낳는다.

그래서 결정했다.

나 그 아해 잊지 않을거다.

단지 그 때 그 기억, 감정들 그냥 차곡차곡 쌓여있는 일기장처럼 놔둘 것이다.

언제라도 다시 꺼내어 볼 수 있게..

작은 바램이 있다면 정말 미안하지만..

결혼식장에 나 초대했으면 좋겠다.

염치 없긴 하지만 한 때 너무 사랑했던 사람인지라

평생에 가장아름다운 그 순간이 어떨지 궁금하다.

그래도 지금 내 여자친구가 더 이쁠거다..훗..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넌 잘살꺼다!!

 

그리고

읽어줘서 고맙다.

복받을꺼다.-

 

(--)(__)(--)

이거 인사다.

 

진짜 끝!

추천수9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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