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대구 북구에 위치한 KNU에 재학중인 여학생입니다.
달리 방도가 없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글이라도 올려봅니다. ㅜㅜ
황금같은 주말,
모처럼 포항으로 가 뒹굴뒹굴 하려고 했지만
금요일에 회식이 있어 꽐라 직전 상태로 돌입하는 바람에...
기숙사에서 널부러지고 말았죠,
드디어 토요일, 아침을 먹고
정문에서 정류장으로 가는 937번을 기다리는데,
아차차.........
'내가 술이 덜 깼나....'
후광을 가득 머금은 훈남께서 벤치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계신겁니다.
버스가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남을 걸 보고,
근처 편의점에서 따끈따끈한 커피를 홀짝거리며 옆쪽 벤치에 앉았습니다.
그 훈남께서는 귀여운(제 눈에만 귀여웠을런지..) 하늘색 후드티를 입고 계셨어요,
약간 부시시한 듯한 머리에, 제 쪽으로 휙 돌아봤을 때는
눈이 아주 심하게 충혈이...........
그 분도 저처럼 전날 음주가무를 심히 즐기셨기 때문이었는지.........
아무튼.. 사람 많은 937을 함께 타고 북적북적 가는 도중에도
저는 한 손에 들고 있던 커피가 행여나 쏟아질까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안간힘으로 지켜내고 있었습니다.
어딘가에서 순식간에 사람들이 빠져나가 겨우 앉을 수 있었습니다만,
땀에 복실복실해진 제 단발머리를 겨우 정리하고 주위를 돌아봤을때는........
훈남께서는 이미 하차하고 난 뒤 였어요.............
어찌나 아쉽던지.......
그 분께서는 아마 정류소를 확인하느라 전광판 또는 시계를 보시느라 두리번 거리셨겠지만....
저는 힐끗거리는 제 모습이 들키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 반,
또는 제가 유심히 보고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반,
이렇게 자리에 앉았건만........................
이미 어딘가에서 내렸을 그 분은 보이지 않았어요 ㅠㅠ
다시 한 번 그 버스를 타게 되면
그때는 이름이라도 물어볼 용기가 나게 될까요........................
우연이라도 마주칠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토요일 아침 10시경 경대정문에서 937을 기다리던 하늘색 후드의
그분을 찾습니다!!!!!!!!!!!!!!!!!!!!!!!!!!!!!!!!!!!!!!!!!!!!!!!!!!!!!!!!!
그 분과 친구의 연으로 만나 즐거운 인증샷을 날릴 수 있는 그날을 위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