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저는 나이를 밝히지 못하는 여자입니다..밝히지 못하는 이유는...
그나이 먹도록 그러고 다니냐는 악플 달릴까봐 차마 나이는 못밝히겠네요..ㅋ
네이트판이라는걸 안지 일주일도 채안되었어여...눈팅하다보니 정말 재밌더군요...
그래서 저도 옛일이 기억나는것이 있어서 글한번올려봅니다...
한...3년전쯤되었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술한잔 거하게 했드랬죠....거하게 한다는게 아침8시까지먹었어여..당연히 그분이 오셨죠....친구네 동네에서 저희집까지 지하철로 1시간 조금 안되게 걸리는 거리거든요..동대문 운동장에서 갈아타야되요..그런데...
아....창피해서 말꺼내기 좀 그러네...ㅋㅋㅋㅋ 제가...앉아서 졸면서 집에 가고있었어여..그런데 누군가가 절 흔들어 깨우더군요...고개를 떨구고 자고있었터라 침을 흘리고 잤는지 입가에 습한 기운이 느껴졌고 전 본능적으로 '쓰~읍'하면서 초강력으로 침을빨아들이고 마지막으로 손등으로 '싸~악'마무리하며 절 깨우던분의 방향으로 잘 떠지지도 않는 눈으로 얼굴을 쳐다봤죠...
헐....왠 왕자님이 절 지그시 쳐다보고 있는게 아닌가...순간 무슨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깨우는듯한 1초간의 착각!!정신을 차려보니..집에 가는 지하철 안에서 졸고있던게 아니라...제가 갈아타야하는 동대문 운동장 벤취에앉아서 졸고있는거예요...
스피드한 눈으로 제모습을 훑어보니...제 다리가 쩍벌녀가 되어있고 머리는 미친x삼발이 되어있으니...지하철 노숙자가 따로 없더이다ㅠㅠ 그때 제가 짧은 청치마를 입고있었는데...다행이도 청치마안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까만 레깅스를 입고 있었어여...안그랬음 정말 큰일난뻔!
아무튼 살짝 정신이 들어 눈을 뜬 나에게..제옆에 딱달라붙어앉은 한남자가... "괜찮으세요?"라고말하자 전 머릿속에지우개로 지워져있던 모든것을 생각하려애썼지만 이미 지워져있는거 되돌릴수 없더라고요...짧게.."네..."라고밖에 대답을 못했어여..그러더니 남자분이 벌어진 제 다리를 모아주며.."술드셨나봐요...집에가시는 길이세요?" "네..." "집이 어디세요?" 제가 얼마나 추했으면 가던길을 멈추고 다리까지
오므려주면서 말을 걸었을까요...
제 집이 어디라고 말하자 "일어나서 가요.."하며 절 부축해서 일으키더니 손을잡고 끌고가더군요...순간 무서웠습니다...이시키가 나 술취한거 이용해서 몹쓸짓하려는건 아닌가 싶고..설마 파출소에 맞길라는건가?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어여...아무래도 이상황에 정신차린척하면 쪽팔릴것 같아서 계속 술취한척했죠...
집으로가는 5호선을 탔습니다...자리가 나서 나란히 앉았는데..그사람 여전히 제 손을 두손으로 꼬~옥 잡고있었어여....손을 뿌리칠까?어쩌지?생각하다가...그래 그냥 다른사람들 눈에 둘이 연인인척 행동하자 생각했죠...술취해서 창피하니까...ㅋㅋ그남자 저에게 여러가지 물었죠...몇살이냐..이름이 뭐냐...등등등...그남잔 저보다 두살이 많더라구요... 쪽팔려서 얼굴을 정면에서 자신있게 볼순 없었지만 힐긋봤을때 꽤 훈남이던데....제가 뻘쭘할까봐 그런건지 술이 빨리 깨라고 그러는지 계속 말을 걸어주던 남자였어여...30분 정도를 같이 타고가다가 제가 내릴 역에 다왔죠...같이 내려주시더라고요...
집까지 바래다주겠다며....집에 가려면 어느쪽으로 갸야햐냐길래...저기 보이는 아파트예요 했더니..가깝네요하면서 제 전화번호를 알려달래요...전 속으로 이시키가 집까지 바래다준건 고마운데 지금 술취한 진상한테 작업거는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말끝나기무섭게 전화번호 알려주고...ㅋㅋ전 고맙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집으로 뛰어갔어여...집에 도착하자마자 엄마한테 한차례욕먹고있는데...문자가 딩동하고 왔어여...그남자인가봐요...
'조심히 잘들어가셧나요?괜히 걱정이되서 뒤따라가보려다 말았는데...잘들어가셨으면 답장한통 주세요'
아.....이분 정말 매너 굿이예요...술이 덜깨서 엄마한테 막 자랑하듯이 있던일을 털어놓았죠....
엄마왈:미친x ! 아무남자나 따라다니고! 빨리 자빠져 잠이나자! 나이를 어디로 x먹은거야?
그러고 한숨자고일어나니 저녁이 되었어여...또 술약속이 있었죠...어제 그 멤버들...
우린또 마셔라부어라 아침 일곱시까지 또 마셔댔죠...오늘은 정신줄 놓지말고 가야지했는데...또 졸다가 눈을 떠보니...지하철 밖이 보이는거예여...우리집가는길에 지하철 밖에 보이는 역이 없는데..까맣게 되어야하는데...머지?하고 봤더니...워메...상록수 역까지 와버렸네...
얼마나 헤드뱅잉을하고잤길래 머리는 또 삼발에 제가 앉은 주변에는 사람이 비켜서있고...허둥지둥 내렸죠...머리 가다듬고 다시 지하철 거꾸로 타려는데...
저쪽에서 왠 남자가 웃으면서 걸어오네....저시키 머야...하고 신경 안쓰고 있는데...
나한테 말거네...아침일찍 여긴 무슨일로 왔냐면서...이런 젠장! 어제 그 훈남! 지하철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이미 몸이 굳어버린 상태... "또 술드셨어여?" "아...네..."
이남자 뭘 직감했는지...말없이 제손 붙잡고 지하철을 타네여....어딘가로 전화하며...
"미안한데 나 일이 생겨서 좀 늦을것 같아"
머 이런 남자가....이런굴욕이....
집근처까지 바래다 주고 다시 지하철타러가는 뒷모습보며저도 집에 갔죠...
또 집에가서 엄마한테 자랑하듯 말했더니...
넌 그딴식으로 남자꼬시냐? 한방 먹었죠...그건 아닌데....쩝
갑자기 그분이 생각나요...
그분 한번더 보려면 술마시고 상록수 가야하나?ㅋㅋㅋ
긴글 읽어주셔서 수고 많으셨어요...
악플 달진 말아주세요....
저 상처받으면 또 술먹고 이번엔 어찌될지 몰라여...
그냥 귀엽게 봐주세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