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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가본 대회가 알고보니 국가대표 선발전...

야마꼬 |2010.04.07 09:29
조회 856 |추천 1

 

안녕하세 2살 연하남친을 모시고 사는 26살 직장인입니다.

풋살대회를 앞두고 남친 친구들에게 용기좀 심어주고자 ㅋㅋ

용기내서 처음 판이란걸 써봅니다..

 

4월 4일은 남친 생일이자, 남자친구와 친구들이 풋살경기를 나가는 날입니다.

주말마다 동네 풋살장에서 운동삼아 매주 풋살을 하던차에 풋살장 사장님께서 10만원이나 되는 참가비를 내주시겠다며 한번 나가보라고 하시더군요..

애들은 좋다고 신나서 유니폼도 맞추고, 한껏 들떠있었어요.. 친구들중 두명은 군대에서 축구 한 얘기만 매일같이 떠들더니 군대에서 축구대회한 경험을 살려 이번기회에 군대에서 축구한실력을 보여주겠다하며 벌써 우승한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요즘 연하남들 사귀려면 연상녀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하는지 아십니까..

 

대회 나가서 수비수지만, 골을 넣을 경우를 대비하여 세레모니하라고

큼지막하게 “오늘생일” 이 적힌 흰 반팔티셔츠, 유니폼 안에 입혔습니다.

대회나가면 챙겨줄 사람도 없을 듯 싶어 , 전날 엄마에게 “엄마 우리 내일 김밥싸먹을까? ”

하고 꼬셔서 전날 김밥재료 구입.. 엄마는 아무죄도없이 새벽 6시부터 일어나셔서

김밥도싸주시고, 유부초밥도 싸주시고... 역시 자식키워봐야 아무소용없다는걸 다시한번 느끼셨을거예요..

 

부푼마음으로 대회장으로 갔습니다.

 

헐... 이게 무슨일입니까.. 대회장에는

 

“ 기아자동차배 2010 남아공 미니월드컵 한국대표선발전”

 

이번 경기가 대전/충남지역예선이었고, 여기에서 우승하면 전국예선을 하고, 전국예선에서 우승하면 남아공으로 가는거였습니다..

 

가보니 다들 코치, 감독들이있었고, 정장입으신분들도 와서 선수들 잘하라고 하고.. 스폰서도있고, 장난아니더군요.. 더웃겼던건 풋살장 사장님도 선수로 참가하셨다는거죠..-_-

알고보니 사장님은 국가대표 출신이라고 ... 나이도 많으신분이 정말 대단하시더군요..

 

문제는 저희팀..다른팀은 응원하는사람도 많이왔는데 저희팀은 여친있는친구들도 별로없고-_-;; 여친있어도 밤에 아르바이트하고 주무시고계시고, 정말 저라도 안왔으면 애들 마실거리, 짐도 챙겨줘야하고, 경기 일정이라던가, 사진찍어줄사람도없고, 새벽에 엄마가싸준 김밥.. 이아무것도 챙길 사람이없어서 힘을 내서 챙겨줬지요.

 

드디어 경기시작! 옆에 경기하는 조는 상대팀이안와서 기권승으로 이기고 있는데

 

우리팀.. 첫경기 5:1로 참패.. 어처구니 없게도 이번 대회 규정은 대회규모가 있는만큼깐깐하게 할거라고 하더니 상대편이 풋살화가 아닌 축구화를 신고 경기를 뛰어 경기중에 레프리에게 말하니- 그냥 퇴장조치만 취하고 실격을 안시키는겁니다. ㅜㅜ  또 애들이 매일 밤에만 풋살을 하다 아침에 하려니 시차적응이 안됬다고 본인들 생각은 그랬습니다.

 

두 번째 경기는 3:2로 아깝게 졌습니다.

상대편 선수 여친들-_- 두세명 있더군요 지네들끼리 "어머 오빠멋있어.." 라며 눈은 반쯤 풀려서 초롱초롱 아주 울겟더라구요, 저혼자서 조용히 레이저빔 쏴줬습니다.ㅋ

 

세 번째경기는 상대팀 못올라가게 하자며 꼭 이기자 했건만 2:1로 졌습니다. ㅜㅜ 저혼자 열명 몫한답시고 있는 힘껏 남은 경기시간 외쳐주고, 파이팅하고, “잘한다잘한다잘한다~내새끼내새끼내새끼~” 를 목이 쉬도록 외치며 응원했습니다.

 

 

모두 괜찮다며 뭐가 됫든 일등한거아니냐며.. 기분좋게 경기를 끝냈습니다. 대진 결과표 를 보니 우리팀이 꼴지더군요.. ㅋㅋㅋ 그래도 큰 부상없이 끝내서 다행입니다.

 그냥 날좋은날 놀러갔다가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 하기로했어요 ㅋㅋ

5월에 공주에서 또 경기가 있습니다. 이건 애들끼리 돈모아서 참가 신청했어요.

그때는 이번에 준비못한 모든 것들을 준비해서 가려구요..

국가대표 선발전엔 우승 못했지만.. 다음 경기 우승할수 있게 톡커분들ㅋㅋ

돈없고

 

 

백도없어 배고픈 우리 애들 응원 좀 해주세요 ㅋㅋㅋ

 

 

욕이나 비방은 하지말아주세요.. ㅜㅜ

저이거처음올리는데 상처받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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