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톡되었었나요? ![]()
오랜만에 판확인하고 리플 많이 달린거 보고 놀랬어요 ㅋㅋ
집지어놨으니까 놀러와주세요 ㅋㅋ (뒷북치는 느낌이 ㅜ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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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취업준비로 바쁜 24 여입니다
요즘 한창 대학교 중간고사기간이잖아요 ㅋㅋ
오늘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새내기때 도서관헌팅을 시도한 적이 생각나서요^^
벌써 4년이나 거슬러올라가야하네요
새내기시절, 바쁘디 바쁠 1학기 기말고사기간,
시험이 일주일앞으로 다가오고나서야 공부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서
도서관에 하루종일 엉덩이 붙일 각오를 했어요.
어느날, 공강시간에 잽싸게 도서관에 달려가 이리저리 명당자리를 찾고있었어요.
그러던중 한 우월한 생명체가 레이다망에 포착되더라구요.
공학계산기와 수북히 쌓인 물리니 화학이니 하는 과학냄새나는 전공서적들,
아디다스져지를 건방지게 잘 소화한 훈끼가 물씬나는 공대남이였어요.
'반했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그런 훈남이셨어요.
1분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제다리는 이미 지멋대로 그 공대남 앞자리로 성큼성큼,
방정맞은 엉덩이는 '털썩' 하고 자리찜뽕해버렸어요.
자리에 앉을때 약간의 진동을 느끼셨는지 그 훈남분이 저를 힐끔 올려다보시더라구요.
으하 저는 아이컨택하고 완전 기분이 날아가는줄 알았어요![]()
[그래 오늘 자리는 풍수지리가 대박이구나
]
이러면서 가방에서 주섬주섬 교양서적 꺼내서 공부할려고 마음을 다잡을려했지만,
자꾸 앞자리의 공대남이 너무나 신경쓰이는거에요.
이미 마음은 신세계를 접한 아이마냥 칠렐레 팔렐레 들떠서 도저히 집중이 안되었어요.
오로지 생각이 드는건 이사람에게 말걸어보고 싶다는것,
내 존재를 알리고 싶다는것뿐이였어요ㅋㅋ
결국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연애에 도가튼 한 친구에게 급하게 문자보내서 도움을 청하니
['친해지고 싶어요 연락처좀^^'라는 메모와 레모나 요거면 그남자는 니꺼]
라는 쏘coooooool한 답변이 오더라구요.
설마 저 구닥다리같은 방법이 먹힐려나 의심이 되었지만 일단 친구의 조언에 따라서
시험공부하려고 산 연습장 한장 뜯어서 최대한 아리따운 글씨체로 선별하여
[공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좋아서요^^ 시험잘치세요]
ps. 010-****-**** 영문과06 아무개]
라고 메모를 완성했습니다![]()
사실 메모를 쓰기위해 노트를 찢고 신경써서 글씨하나하나 쓴거와
나름데코랍시고 캐릭터 조그만하게 그리고 이랬더니 시간이 한시간이나 지나있더라구요.
그 공대남은 엉덩이에 의자를 달고 태어난 사람마냥 꼼짝도 않고 공부에만 전념하고
있더라구요, 또 그모습에 뻑이 가버렸죠![]()
문제는 이 메모를 전해주고싶은데 도저히 그분의 공부의 흐름을 깰수가 없는거에요 ;
속으로
[아 왜 넌 화장실도 안가나요?
제발 자리좀 비워요!
하다못해 전화라도 걸러 잠시 바람이라도 쐬고오란말이얏!!!!]
불평아닌 불평을 하며 기회를 엿보고있었습니다.
그러다 몇분이 지났을까, 망부석같던 훈남이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챙기고 (하지만 책은 책상위에 둔채로) 나가더라구요.
그때가 점심시간대였으니 '밥먹으러가나보다' 대충짐작때리고서
저도 냉큼 가방짐싸고 매점달려가서 새콤달콤 비타민c의 대명사 레모나를 샀어요![]()
뇌물준비완료+진실한 메세지 완료=
전송
그분 책상위에 고이 올려다놓고 도망치듯 그자릴 떴습니다ㅋㅋ
설마 행여나 그 훈나미 오빠를 마주칠까봐 얼굴 푹 숙이고
[혹시나 내 폰번호로 문자 안보내면 어떡하지?]
[뭐 이런 ㅄ이 다있어? 이러면서 레모나만 받아먹고 메모는 쓰레기처리하면?]
[날 도서관에서 이런 헌팅 많이 해본 여자로 알면 어떡하지?]
[나 정말 용기 쥐어짜내서 대쉬해보는 건데 씹히면 어쩌지?]
[뭐 그래도 50대 50의 확률이잖아 기대를 가져봐도 될려나?]
![]()
그.래.서
그날 하루는 아예 폰을 꺼버렸어요.
네 저는 소심한 여자니깐요![]()
도저히 그분한테서 메시지가 올때까지 기다릴 용기도 없고
그분 연락 기다리며 폰만 쳐다보고있을 제자신도 우스워질거같아서 아예 미련없이
꺼버리고....
그리고 다음날 아침,
로또발표기다리듯 핸드폰 전원을 키는순간,
폰이 깔끔하게 진동한번 털어주더니 낯선이의 폰번호와함께 메시지를 화면에 띄우더군요
[비타민 잘받았어요 상큼이^^]
![]()
ㅁ니아ㅓㄹ민아ㅓ리;ㅁ나어리;ㅏㅁ너이란머이라ㅓㅁㄴ;'ㅇ람;니알
ㄴ미아ㅓㄻ;ㅣ낭릔망리;ㅏㄴㅁㅇ';리ㅏㅁㄴㅇㄹ;미낭ㄹ
전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격렬하게 기뻐했습니다 ^*^
이렇궁저렇궁 문자로 공대오빠님과 얘기를 한창 잘나누다가
오빠께서 시험끝나고 밥사주겠다고 만나자고 먼저 말 꺼내주시더라구요.
전 또 그문자에 헤벌쭉 꽃웃음을 피우며 마냥 즐거워하고있었습니다.
그러다 싸이 일촌에 관한 얘기가 나왔죠.
저는 얼씨구나하며 오빠 이름을 검색해서 일촌신청하고 수락받고 미니홈피를
갔는데... 갔는데.... 갔는데...
사진첩 클릭을 했는데 했는데 했는데...
![]()
제가 아는 그 모습의 공대간지오빠가 아니시더라구요.
설마 설마했는데.....![]()
제가 매점에서 레모나 사서 돌아온사이
자리를 헷갈려서 한줄 뒤에 있는 자리에다 잘못놓고와버린거에요^^;;;;;;;;;
(인간들이 하도 빽뺵하게 많았고 제가 매점갔다온사이에 주위사람들도 바껴서
저도 긴가민가하면서 레모나와 편지를 놓았었거든요 ;)
순간뻥져가지고... 아.... 나의 기회는 물건너갔구나, 괜히 엄한사람한테 작업친꼴이
되어버렸잖아.... 후에 밀려오는 쪽팔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모르시고 꿩이되버리신 공대오라버니는 자꾸 연락이 오시고...흑ㅜㅜㅋ
'시험기간이 다가와서 공부에 전념해야겠어요' 핑계대며 그이후로 문자 안했어요.
이상 민망 부끄 쪽팔렸던 첫 헌팅 경험담이였습니다.
더이상은 먼저 쪽지 건내고 이런 당돌한 용기도 없구요ㅋㅋ
앜ㅋㅋㅋㅋ 마무릴 어떻게 해야할지
전국의 대학생 여러분들 ㅋㅋ 시험 모두 잘쳐봅시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