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5시에 일어났습니다;
시차 적응이 전혀 되질 않는군요...
척과 함께 일본의 라디오 체조 영상을 다운로드 받은 것을
함께 보면서 체조를 한판 해 주었습니다.
일본 라디오 체조는 동작이 꽤나 웃기는데다가,
처음 하는 사람이 따라하는 게 쉽지가 않아서
서로 계속 웃으면서 끝까지 했습니다. ^_^/
10시쯤에 WFMU가 있는 New Jersey로 출발했습니다.
녹음은 1시부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척의 집에서 WFMU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 타고는 처음이라 늦을 수도 있고,
가서 미리 세팅해야 하니까 10시쯤이 적당하다고 했어요.
911테러가 있었던 World Trade center에서
(그 곳은 지금 그냥 큰 구멍이 하나 뚫린 상태로 뭔가 다른 것을 만들기 위한 공사 중이었습니다)
저지로 가는 Path Train으로 갈아타고 도착했는데,
기차에서 내리면서 비디오를 찍었더니
경찰한테 붙잡혔습니다.
너 어디서 왔냐 뭘 찍었냐 막 무섭게 물어서
흥 그러면서 (속으로는 막 무서워하면서)
척이 장난치고 있는 장면을 보여줬더니
보내주면서 담부터는 찍지 말라며 ㅠ.ㅠ
흥흥흥 하면서 밖으로 나왔더니 강 건너편에 맨하탄이 보이네요~~~
뭔가 홍콩에서 스타 페리로 강을 건너기 전후의 느낌이랄까요?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서 길을 걸었습니다.
저지는 뉴욕보다 땅을 더 크게 쓰고 고층 빌딩이 많았습니다.
근데 뭐랄까 길거리에 사람이 너무 없어서 심심한 느낌?
한국으로 치면 일산이나 분당, 과천 정도 되려나요???
WFMU는 지나가는 경찰 아저씨도 알 정도로 유명한 음악 전문 라디오 방송국이었습니다.
전혀 이익을 목표로 하지 않는, 순수하게 좋은 음악을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라디오 방송국이라 그런지, 뭔가 큰 건물 한 채를 갖고 있거나 하지 않고
벤처회사 사무실 같이 빌딩 한층에 점잖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음향 기자재들은 정말 제대로 다 챙기고 있더군요.
녹음실도 좋았고 가지고 있는 앰프들도 맘에 들게 소리를 뽑아내주고...^_^///
녹음을 시작하고 부터는 처음에 보이지 않던 WFMU 관계자들이
속속 부스 밖에 나타나서는 다들 저희 음악을 좋아해주었습니다.
척은 저희가 녹음하고 있는 방에 들어와서 비디오를 찍어주었지요 ^_^
마르키도상이 2005년에 라이브 녹음을 했을 때는,
실로 방대한 양을 자랑하는 라이브러리를 보여줬다며 다 끝나고 나와서 자랑을 ㅠ.ㅠ
그걸 미리 이야기 해줬더라면 Nat 한테 부탁할 수 있었을 것을 ㅠ.ㅠ....
서로 오랫만에 만난 것에 대해서 마구 흥분해서는
녹음 실컷 다 하고 막 밥 먹으러 가자고 떠들썩 하게 나왔거든요....
뭐 다시 또 왔을 때 보면 된다며 나중에 마르키도상한테 버럭 소리를 지르고 그랬습니다 ㅋㅋ
저희와 함께 녹음을 진행한 DJ Nat Roe는, 1년 전에 한국에서 만났습니다.
잠시 한국에 와서 한국의 experimental musician들을 만나고 리포트를 작성해서
영국의 잡지 The wire에 10이 실리게 해 준 장본인이기도 하고요,
(드디어 다음달 Seoul Music 이라는 이슈에 10이 메인으로 등장하게 된다고 합니다아!!!)
Kitsch 앨범이 나왔을 때 Big Shot이라는 잡지에 리뷰를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그 역시 뮤지션이기도 하고, 뉴욕 Queens에 있는 Silent Barn이라는 공연장의 부킹 매니저 일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저희는 공연 6일째인 8일에 그 곳에서 공연하는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Nat의 프로그램은 이 곳 시각으로 금요일 밤(토요일 새벽) 2시에서 6시까지 인데요,
한국에서는 이번 주 토요일 오후 1시에서 5시까지가 방송시각입니다.
혹시라도 토요일 오후에 컴퓨터 앞에 있을 일이 있다면
이 방송을 온라인으로 들어봐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http://wfmu.org
냇과 척과 저희는 함께 중앙 아시아 요리를 먹었습니다.
이름이 뭐였드라??? 잊어버렸네요 ^_^;;;
그리고는 하자센터에서 엔지니어 일을 하고
노리단 초기에 악기 제조와 공연을 하던
아리만(장동혁)의 집이 WFMU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라서
그 집에 놀러를 가서는 잠시 쉬다가 다시 지하철로 집으로 돌아와서는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는 바람에 완전 뻗어서 한시간 정도 자다가
짐을 다시 싸서 공연장 Matchless로 향했습니다.
원래 리허설 시간보다 더 이른 시각을 갑자기 이메일로 전해오는 바람에
택시를 잡아타고 가야 했습니다.
택시가 꽤 비싸기 때문에 저희는 왠만하면 안타고 싶었는데...그렇게 돼버리고 말았네요.
유코 상이 쿠키를 구워왔습니다. 완전 맛나는!!!
그리고 드링크 티켓을 받았는데
grapefruit Juice나 Cranberry Juice가 있냐고 했더니
믹스해줄 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받아 마셨는데
아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맛은!!!
첫 팀은 트럼펫과 클라리넷의 익스페리멘털 듀오였습니다.
불가사리에서 자주 만났던 Joe Foster같은 분위기였네요.
그리고 10이 시작했습니다. 공연장 둘레에 의자가 쭉 깔려있어서
다들 일어나지 않고 거의 앉아서, 몇몇만 서서 공연을 미술작품 관람하듯 감상했습니다.
그래도 끝나고서는 다들 awesome! 이라고 말해주었지만...
마지막 팀은 거의 학생들로 보였는데,
색소폰 두명, 기타, 베이스, 드럼, 아코디언 이렇게 여섯명의 밴드 였습니다.
John Zorn의 Naked City 류의 밴드였습니다.
(혹시 존 존 이라든가 네이키드 시티에 대해서 모르신다면 찾아보세요. 재미있는 음악입니다.)
아아아 끝나고는 피자를 먹자고 되게 맛나는 곳 있다고 갔는데
공연 후라 문을 닫아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또 중앙아시아 요리를 먹게 되었습니다.
OASIS라는 가게였는데,
거기서 유코 상과 척이 처음 데이트를 했다고 했습니다!!!
아 미국 샌드위치들은 왜 그렇게 다들 볼륨이 엄청날까요!
반만 먹고 나머지는 싸가지고 왔습니다;;;
돌아오니 두시 쯤? 마르키도상과 저는 또 쓰러지듯 잠을 잤네요...
오늘의 보너스는 WFMU에서 라이브 녹음하는 사진. Nat이 찍어주었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