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사실 부자보다 부자가 아닌 사람이 더 많습니다.
아버지는 세상 사람들에게 부자라고 불립니다. 물론 전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한겨레 신문을 좋아하고 야당을 응원합니다.
아버지 세금 올리고 아버지 부류의 사람들이 자본증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축소하는
정치인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저의 이익을 추구한 행위는
되지 못할겁니다.
국민들 모두가 각자의 이익을 위해 투표하고 정치에 목소리를 내는게
이상적일 것입니다.
서민은, 서민을 위하는 정치인을 국회에 입성시켜야 할 것입니다.
서민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언론을 통해 세상을 보고, 서민을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응원해야 비로소 그들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을겁니다.
그런데 저는 동네 슈퍼나 식당에 가면 조중동이 테이블에 올라와 있는 모습을
볼때마다 왠지 모를 답답함을 느낍니다.
회관에서 하던 무상급식이 중단되었다고 하소연하는 할아버지들이 왜 정작
투표할땐 한나라당에 표를 던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스포츠 뉴스나 김연아 경기, 월드컵만 꼬박꼬박 챙겨보고 티비를 꺼버리는지
무섭기까지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뽑지 말아달라고 그토록 외쳤건만, 제가 뺏은 몇십장의 표에도
불구하고 월등한 기세로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로 갔습니다.
총도 잡을줄도 모르는 작자가 내 최고통수권자로 등극하는 날, 저는 절망했고
진심으로 그 무언가에 깊은 실망을 느꼈습니다.
집한채 없는 사람들이 땅값 오른다고 좋아하고
대학생이 이명박 안뽑으면 경제 망한다고 외치고
서민들이 조중동을 보고있는
기형적이고 도저히 이해의 범위 밖에 있는 나라
그래도 다행인건, 4대강에 이르어선 사람들도 무언가 환상으로 현혹되고
있다는걸 적지 않게 깨닫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거대하고, 거창하고, 대단한 그 무언가... 그런 거대한 프로젝트에 의해
이 나라의 경제가 한번에 일어서고 부흥할 거라는 망상
삽질이 21세기에도 경제부흥에 여전히 유효한 수단이라는 환상...
이 나라의 어머니들 대부분은 국방의 의무를 지닌 아들을 데리고 있습니다.
국방비는 그 아들의 생명을 보장할 수단입니다.
이 나라의 국민들 대부분은 국가에 의해 의료와 복지혜택을 제공받고 있습니다.
복지비용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서민들의 생명을 지킬 돈입니다.
그런 귀중한 세금을 강바닥에 쏟아붇고 뭔가 창출할 수 있을까요?
녹색개발이란 표현은, 자연과 생태계를 반드시 파괴하는 방향으로 결과가 나타나는
개발이란 표현에서, 부정적인 의미를 제거하고 개발이란 이익을 도모하는 행위를
합리화 시키기 위해서 녹색이란 추상적인 단어를 붙인 미사여구에 불과합니다.
어떻게 녹색(자연보존)과 개발이 함께할 수 있습니까?
물론 그러한 예는 있습니다. 많지요.
그러나 지금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4대강에 대한 개발은 결코 다릅니다.
지금 4대강 개발을 추진하는 세력과 사람들이, 자연과 생태계의 가치를 보존하는데
관심이나 있을거 같습니까? 그 사람들이 돈좀 많이 가지고 있으니 이번기회에
자연에 좋은 일 해볼까? 이런 참 좋은 생각을 할까요 아니면 언론을 통해서
녹색이니 뭐니 하는 좋은얘길 하면서 눈막음을 해놓고 이번참에 한몫 단단히
잡아볼 비지니스를 생각할까요? 그건 TV를 봐도 신문을 봐도 누가봐도 답이
나오는겁니다. 산 파헤치고 강 파헤치던 지난 시간동안 불도저 앞에서 막아서고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을 짓밟았던 세력이, 재벌과 사돈의 팔촌인 작자들이,
녹색개발이라니, 우롱이란 표현도 부족하죠.
우리들 눈앞에 펼쳐진건 화려하고 '뭔가 대단해보이는' 청사진이지만
4대강을 추진하는 그 누구도 비지니스를 하고 있을 뿐이지 청사진엔 관심 없습니다.
그들에겐 이제 이 한반도 구석구석을 다 파헤치고 남은게 없었는데 토목기술이
발전해 이제 새로운 블루오션이 펼쳐졌으니 그게 바로 강이었을 뿐입니다.
우린 이제 청사진을 찢어야 합니다.
비만 오면 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해 둥둥 떠오르는 거대한 콘크리트 어항을
만들어놓고, "보라. 위대한 한국인! 전세계가 극찬을 아끼지 않는 청계천!" 등등의
유치찬란한 정치적 쇼가 난무하는 이 세상에서 우린 청사진을 찢어야 합니다.
청사진은 정치적 목적이 투영된 하나의 이미지이지, 결코 미래에 펼쳐질
내일의 현실이 아닙니다. 내일의 현실은 장밋빛이 아니라
말 그대로 콘크리트 회색빛이며 남는건 한몫 단단히 해먹은 작자들의 미소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