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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여대생 집까지 바래다주기!!

에스코트 |2010.04.09 15:32
조회 3,089 |추천 2

저번에 한 번 썼는데 묻혀서 다시 올려봐요..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에 사는 스물여덟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요즘 세상이 흉흉하구 그래서 전에 있었던 훈훈한 일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길어질 수도 있고 재미 없을 수도 있으나 그냥 한 번 읽어주시어요..

악플은 제발..ㅠ_ㅠ..나이 먹어도 그건 무서워요..

 

작년 12월이었어요.

저는 강원도 정선에서 교수님을 도와드리며 공부를 하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생활비가 떨어지고 급전이 필요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러 부천에 왔습니다.

가족들이 필리핀에 살고 있어서 친구 집에 머물고 있었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퇴근을 하고 잠깐 운동을 했습니다.

알바기간을 두달로 잡았고, 너무 일찍 들어가면 친구 할머님께 죄송스러워서

헬스를 끊었거든요.

두시간정도 운동을 하고 집에 가려고 나왔는데..

아뿔싸..집 열쇠를 두고 온거에요..

할머님은 귀가 어두우셔서 보청기를 하시는데 아홉시가 되면 보청기를 빼시고

주무세요.. 그래서 아무소리도 못들으세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으로 갔죠..

 

친구 동생 녀석도 있었기 때문에 전화하면 될거 같아 전화를 했어요.

그런데 전화를 안받아요..문자도 안받아요..할머니는 주무셔요..

삼십분정도 집앞에서 기다리다가 날씨도 춥고 안되겠다 싶어 다른친구에게 갔어요.

 

그 친구는 부천대 앞에서 자취를 하는데 가여운 저를 재워주겠다 하더군요..

너무 고마운 마음에 전철을 타고 다시 역으로 왔어요..

부천사시는 분은 아실거에요..

부천 북부역 광장에는 술집도 많고, 모텔도 많고, 술취한 사람도 많아요.

특히 나와서 바로 왼쪽으로 꺾이는 그 길은 좀 많이 어둡죠..

 

그런데 제 친구가 그 길 끝에 살아요..어둡지만 그길로 가는게 빠르고 해서,

(게다가 전 남자니까요..) 걷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제 앞에 작은 가방이 하나 떨어져 있는거에요.

어깨에 매는 갈색 가죽 가방..이상하다 싶어서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 앞에는 술취한 여대생이 걸어가고 있었어요.

디게 작아 보이는 1학년정도? 보이는 여학생이 이리비틀 저리비틀 하더라구요..

전 가방을 들고 쫓아갔습니다..(흑심? 그런거 없어요, 전 사랑하는 애인이 있어서..)

 

나: 저기요..가방 떨어뜨리셨어요^^;;

女: 응? 아..네..제껀데요..근데 어디서 부터 쫓아오셨어요?

나: 아뇨 저 역에서 나와서 오는데 가방이 있어서 들고 왔어요

女: 아...네 감사합니다~*-_-*..

나: 근데요..옷 잘못입으셨어요..(자켓을 위아래 거꾸로 입었더라구요..)

女: 아..그래서 팔이 안모였구나..

나: 옷 제대로 입혀 드릴께요..오른팔 쭉피고, 왼쪽 팔도~ 목도리 줘봐요~ 가방은 목에 걸어 드릴께요^^

 

이렇게 가방을 건내주고 다시 집으로 가는데 아무래도 걱정이 되는거에요.

(전 뒤에서 가고 있었거든요..그래요..밤길에 남자가 쫓아가면 무서운거 알아요..)

그래서 다시 말을 했어요.

 

나: 저기..저 나쁜 사람 아닌데요 혹시 괜찮으시면 집까지 모셔다 드릴께요.

女: .........

나: 아니면 택시 타는 곳 까지만 모셔다 드릴께요, 걱정 되서 그래요^^;;

女: .........

 

제가 무섭게 생겼나봐요..대답을 안하더라구요..

그래두 걱정 되서 요번엔 좀 멀찌감치 뒤에서 쫓아갔어요..

그런데 술에 많이 취하셨나봐요 여기에 쿵 저기에 쿵..주차된 차에 자꾸 부딪혀요..

 

나: 안되겠네요..제가 데려다 드릴께요, 자꾸 부딪히구 밤이라 위험해서 안되겠어요^^

女: 아..고맙습니다..

 

그렇게 같이 가기 시작했어요.

오히려 말을 많이 하구 그러면 더 무서울까봐 아무말 안했어요.

손이나 어깨 잡고 가지도 않았구요. 자켓 팔에 있는 똑딱이 그거 풀어서 그거 잡고 갔어요, 사람들 많거나 그런 곳에 걸어갈때는 약간 떨어져서 가구, 모텔 앞에 담배피는 아저씨들이나 술집앞에 있는 취한 아저씨들 있는 곳에서는 조금 붙어서 갔어요.

(맹세!! 절대 건들지 않았어요..)

 

그렇게 10분정도 걸었나? 제 친구 집에서 1분거리가 그 학생 집이더라구요..

 

나: 그럼 들어가세요^^..저 나쁜 사람 아니죠?

女: 아..네..ㅎㅎ 감사합니다..전화번호라도 주세요^^*..나중에 식사라도..ㅎㅎ

나: 아니에요~ 얼른 들어가세요~

女: 아~여자친구 있으시구나^^..네~감사합니다~

 

이렇게 헤어졌답니다..전 뿌듯한 마음에 친구한테 자랑도 했지요..

제 친구는 늑대인지라 집으로 데려오지 않았냐고 난리를 쳤어요..

 

세상이 참 무서워요. 납치, 강간, 살인..

물론 그런 세상이니까 서로 못믿는건데..

전 앞으로도 이런 일 있으면 선하게 훈훈하게 바래다 줄 생각입니다..^^

ㅎㅎ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나른한 오후 쪼매만 빡시게 일하면 퇴근이니 화이팅!!^^

추천수2
반대수0
베플ㅋㅋ|2010.04.09 15:34
동감하지마세요. 동감하는만큼 뺨맞기로했음 장난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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