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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한테 똥테러 당했어요;

맥가이버녀 |2010.04.09 22:40
조회 9,986 |추천 22

안녕하세요~ 21살 경남 자취녀에요.

글 쓰는 재주가 없지만 오늘 너무 황당한 일을 겪어서 처음으로 적어 보네요..

 

오늘 아침 곤히 자고 있는데 남친의 전화에 깼어요.

남친이 문 좀 열어 달라고 하더군요 서프라이즈로 밥사왔다고 같이 먹자고..

(남친이 학교가 멀어서 자주 못 보기 때문에 볼 일 보는겸 보러 왔다고 해요.)

 

하지만 자다 일어난 저는 남친의 방문을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전날 지우지도 않은 메이크업과 덕지덕지 낀 눈꼽 그리고 부스스한 머리로 남친을 힘겹게 맞이했어요.

 

저희는 서로 못 볼 꼴 다 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각없이 밥을 먹고 얘기를 나누다가, 남친이 쉬야가 마렵다고 해서 화장실 갖다 오너라 하고 먹은 밥을 치우고 있었어요.

그 때 갑자기 남친이 악!하더니 화장실에서 튀어 나오더군요.

나:뭔 일 있나?

남친:니 렌즈 보존액이 변기에 들어갔다;;;

나:어??????

화장실에 들어가보자 세면대에 둔 물건들이 널부러져있고, 렌즈보존액 휴대용은 남친이 물내리며 샤워기로 변기의 쉬야 방울을 씻어 내리려다 렌즈보존액이 퐁당 빠지면서 휩쓸려 들어갔대요.

 

저는 그 때 별 생각없이 크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고 웃었습니다. 그런데 변기의 물이 막혀서 점점 안내려 가는 거에요.

생각해보니 저 플라스틱병이 변기관을 타고 흘러 내려갈 수 도 없고 옷걸이 같은걸로 빼지 않는 이상은 절대 안빠지겠더라구요. 그리고 물은 그 때 까지 안내려가고..

 

일단 남친과 저는 고민을 했어요. 저는 총명하게 옷걸이를 이용하자!하고 말을 했지만 저희집엔 철사식으로 된 옷걸이가 없었어요. 심지어 쑤셔넣을 무언가도 없고..

그 때 이 웬수같은 남친이 또 자기 응아가 너무너무너무 급하대요.

제가 그건절대 안된다고 혹여나 돈 10~15만원 정도 드는 전문가를 불러도 만약에 네 똥때문에 쪽 다 팔거라고 안된다고.. (무엇보다 저흰 그런 돈이없었어요)남친이 동동 발을 구르면서 이거 정말 싸야된다고 자기 터질거같다고 안그럼 네 고양이 화장실에 싸버릴거라면서 울상을 짓더군요..

제가 제발 참아보라고 옷걸이 사오면서 어디서 싸고 오라고 해도 도저히 못참겠다면서 또 화장실로 달려들어갔습니다.

 

아씨 그 때 부터 지옥은 시작이였어요.

남친이 화장실 문을 열고 미안한 표정으로 나왔어요. 안을 들여다 보자 이거 뭔..변기에 갈색 응아물은 넘칠랑말랑찰랑거리고 남친의 황금빛 똥은 둥 둥 떠다니고 답이 안나오더라구요. 다시 방에 들어와서 저희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아빠 제가 화장실 변기에 플라스틱병을 떨어뜨렸는데요 막혔어요 ㅠㅠ

아빠:ㅋㅋㅋㅋㅋㅋㅋ그거 분해해서 다 들어내고 변기 뒤집어서 탈탈 털어

나:아빠 근데 제가 똥이 너무 급해서 똥까지 쌌어요 어떡하죠 ㅠㅠ

아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더러워진거 없어질때까지 물로 좀 내리다가 깨끗해지면 그렇게 해

나:네 ㅠㅠ감사해요 ㅠㅠ

 

제가 남친에게 아빠가 알려준대로 해보자고 하자 남친은 자기 그런거 못한다고....근데 진짜 못하겠다고..그러더군요. 정말 짜증도 나고 답답하고..

제가 들어가서 물을 계속 내렸습니다.

넘치려고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청소용 고무장갑을 끼고 제가 미니대야로 남친 똥물을 퍼냈어요. 찌꺼기가 하수구 걸림망에 걸리더군요.

남친이 전날 뭘 먹었는지 전 다 알 수 있었어요.

눈물을 머금고 열심히 똥물을 퍼내고 커다란 똥덩어리는 물을 비워내고 휴지로 감싸서 휴지통에 버렸습니다.남친은 고양이랑 놀아주다 가끔와서 으 정말 더럽다 아 진짜 더럽다 어떡하노 징지잊이링ㅈ징징지잊ㅇ 거리길래 쫓아내고 전 다시 작업에 몰입했습니다.

 

겨우변기를 비워내고 변기의 나사같아 보이는 모든 것 을 다 풀어낸 뒤에 다 분해하고 변기를 뒤집었어요. 흔들었어요.

뚜껑을 열어보자 미처 하수구로 내려가지 못한 남친의 똥덩어리들이 나와 화장실 바닥에 뭉개져 활개치고 있었어요.

하............

몇번 더 털고 고양이 장난감 낚시대(ㅠㅠ) 같은걸로 쑤셔보자 이내 드디어!!!!!!!!!!!!!!

렌즈보존액병이 나왔습니다. 아 너무너무너무너무 감동적이였어요.

자세히 들여다보자 남친의 똥찌꺼기가 끼고 장난 아니더라구요.남친도 제가 나왔다!!하는 소리에 뛰어나와 보면서

남친:우와.. 니 진짜 대단하다..근데 너무 더럽다 단디 씻고 화장실청소도 함 싹 해야긋다 샤워기도 썼으면 비누로 함 헹구야긋네.ㅋ;;

나:니가해라.그리고 낸 이제 니 똥도 먹을 수 있을거 같다ㅡ.ㅡ..

 

하고 전 마무리 조립을 하고 청소를 싹 하고 더러워진 휴지통을 비워냈어요.남친은 생글거리면서 내랑 사귀니까 재밌는 일 많이 일어 나쟤?하는 말같지도 않은 말을 해서 너무 화가 났어요. 하지만 변기의 물이 콸콸 시원하게 내려가는 걸 보니 기분이 싹 풀리더라구요.....그 뒤로 남친은 아마 저희집 화장실을 조심히 쓸 거 같아요........

 

두서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ㅠㅠ

제 친구들은 남친 미쳤다고 너무 더럽다고 머라하는데 그래도

귀엽고 착한남자에요 저보다 연상이지만 저보다 실용기술 면에서 잘하는거 잘 없지만그래도 해결 잘 됐으니 밉지는 않네요.

 

즐거운 주말 저녁이네요 모두들 한주 즐겁게 마무리 되시길..

추천수22
반대수0
베플ㄷㄷ|2010.04.10 02:00
아씨죤나재밌는데 죤나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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