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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ger&Warning (#2 : 논쟁)

김웅환 |2003.07.07 15:33
조회 349 |추천 0

2071년의 지구!
태양 빛이 약해진 지구는 에너지 수급을 위해 지구상에 거대한 에너지원인 3개의 빛을 우주에 쏘아 올렸다. 그리고 태양계에서 인간이 살 수 있는 달, 화성, 천황성에 인류라는 이름으로 발을 내딛고 있었다.

지구와 태양계를 통제하는 시스템을 갖춘 거대한 홀. ‘지구연합 사령부’에서는 수백의 사람들이 돔으로 된 회의실에서 홀로그램을 통해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지구상의 각국 지도자는 중앙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둘러서서 홀로그램영상을 통해 회의에 참석하고, 상층에는 기자단이 취재를 하고 있다. 중앙의 거대한 홀로그램에는 지구방위 사령부에서 선별한 거대기업의 전문가들이 입체영상을 통해서 ‘기성’으로부터 지구를 구할 방법에 대해 발제를 하고 있다. 하층에는 각계 관계자와 지구방위사령부 관계자가 발제를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회의 참석자는 다소 들뜬 분위기며, 어둡거나 무거운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발제자를 중심으로 중앙의 투명한 홀로그램 입체화면에 운석의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
홀로그램으로 우리은하와 태양계, 운석과 지구가 보인다.
시계는 2071년 4월 18일 22시 27분 39초.

발제자의 발표가 끝나고 다음 발제자인 정유채박사가 중앙의 단상에 올라섰다. 박사는 화려하지 않은 검정색 원피스를 입고 있으며, 화장을 가볍게 했다. 머리는 단정하게 위로 빗어 올렸으며, 얼굴에는 자신감이 베어 나오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 거대한 홀에 모인 사람들을 한눈에 끌어 모으는듯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정유채 박사는 단상에 올라서서 발제를 시작했다.

“먼저, 저는 기업이 아닌 민간인의 자격으로 이 회의에 참석했다는 것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제가 드린 보고서 대로 계획을 실행할 돈이 제게는 없다는 말입니다. 물론, 제가 받을 인센티브나 금전적 이득 및 지구방위 사령부에서 제공하는 특혜도 전혀 없음을 말씀 드립니다.”

청중은 기대와 다른 이 이상한 발제에게 경계의 시선을 보내며, 갑자기 조용해 졌다.

“제 발제 내용은 나누어 드린 프린트 물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현재 인류가 처한 상황은 현재 보시고 있는 영상물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의 여러 발제자들은 앞을 다투어서 이 행성을 자신들이 파괴하고, 지구를 구할 것처럼 호들갑들이던데… 제 생각에는 정말 어리석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습니다.”

고조된 분위기는 물을 끼언 은 듯 조용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청중의 술렁거림은 점점 심해지고, 회의에 참석한 인사 중에는 정유채박사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기업을 대표하는 거대 다국적 기업의 대표들은 금방이라도 정유채박사를 끌어내릴 기세인가 하면, 또 다른 한편에서는 박사를 비웃는 조소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박사는 그러한 반응에 아무런 동요도 없이 진지하게 때로는 담담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 나갔다.

“여러분께서 보는 바와 같이 거대운석이 우리 태양계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운석은 지구를 향해 시속 약 5억 킬로미터로 돌진해 오고 있습니다. 이 엄청난 속도는 빛의 속도에 절반에 이르는 속도입니다.”

정유채 박사가 다시 발제를 시작하자. 참석자들은 이미 모두 박사를 주목하고 있었다. 정유채 박사는 각국 지도자와, 취재단, 그리고, 청중의 시선을 죽 돌아보며 발제를 진행하고 있었다. 발제를 진행하던 박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응시하는 시선을 느끼며, 고개를 돌려 그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지구방위 사령부의 장교로 보이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청중이 동요하지만 유독 소령만은 담담한 것처럼 보였다. 시선을 잠시 빼앗긴 박사를 청중 중에 누군가 불러서 상기시키고, 박사는 그제서야 다시 발제를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현재 인류가 가진 자만심으로는 절대 이 운석을 막을 수 없습니다.”

기자단 중에 한명이 박사가 나누어 준 보고서를 서툴게 뒤적거리면서 질문을 던졌다.

“박사님… 그러니까… 이 보고서 대로라면…. 운석이 지구에 도달하는 데는…”
“만약 이 거대운석이 현재속도를 유지한다면, 4년 3개월 후에 지구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 운석은 태양계 밖의 지구와 가장 가까운 별인 ‘프록시마 겐타우리’와 지구의 중심점에 있습니다.”
“박사님의 계산은 이 운석의 크기는… 다른 발제자와 크게 차이가 있는데요?”
“제가 달 기지에서 촬영해서 받은 영상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인데, 제 계산이 맞다면, 이 운석의 직경은 달 크기의 절반에 가까운 2만 킬로미터에 이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직경이 아니라 이 운석의 질량입니다. 질량이 무려 지구의 14배나 됩니다. 수천만 톤에 이르는 이 운석이 빛의 절반에 이르는 무서운 속도로 지구와  충돌한다면 지구생태계가 문제가 아니라 지구 자체가 존립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지구방위 사령부가 이 운석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전제로 이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아는데요? 박사님의 보고는 지금까지 다른 발제자와의 보고와 매우 상이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박사님의 의견은 이 운석을 제거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까?”

박사는 망설임 없이 당당하고, 단호하게 답변했다.

“현재까지는 없습니다.”
“어째서 다른 발제자의 운석 제거 방법이 무용지물이라는 겁니까? 지금까지 지구를 지탱해 온 거대 다국적 기업의 전문가들이 박사님 한 사람보다도 못하다는 말씀처럼 들리는데요?”
“전혀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들도 알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문제인가를… 하지만, 기업에게는 기업의 이익이 우선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중대한 문제를 자신의 자본과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처럼 포장해서 여러분, 아니 전 인류를 속이고 있는 것입니다.”

거대 기업의 대표들은 거세게 항의하지만, 박사는 이를 전혀 무시한 채 계속 자신의 발제 강행했다.

“MS의 게리 마셜 박사님의 말씀하신, 무인 상업용 로봇을 계량한 모델인 MSM-808모델을 이용해서 운석의 중심에 핵 폭탄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한데… 박사님의 의견을 어떻습니까?
“제가 그 방법이 틀리다 고 한 것은 한 가지 이유에서 입니다. 물론, MS측의 계산대로라면 가능합니다. 그러나 제 계산이 맞다면 현재까지는 불가능 합니다. 운석의 속도가 주기적으로 느려진다 하더라도 저는 그 속도가 ‘유럽연합’을 대표하는 ‘MS’사가 예측하는 절반 수준으로 저하된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운석을 돌아서 다시 운석에 접근하는 것은 현재 우리의 과학력으로는 불가능 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운명을 기계에 맡길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때, 게리 마셜 박사가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 들었다.

“역시 정유채박사는 소문대로 기계문명이라는 것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군요. 박사의 그런 감상적인 관점의 수학적 계산이 맞다고 어떻게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 아니 지금 이 방송을 보고 있을 전 인류를 설득하겠습니까?”
“저도 한가지 질문 드려도 될까요?
“얼마든지”
“당신의 계산을 맞습니까?”
“뭐요?”
“당신의 계산은 맞습니까?”
“그야 당연한 결과 아니겠소. 이 분에의 전문가들이 그 동안 우주에 산개해 있는 모든 운석을 연구하면서 얻은 통계를 통해 얻어낸 객관적인 결과입니다”
“만약 이놈이 그 통계에서 벗어났다면 요?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까?”
“그럴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거의 없습니까? 아예 없습니까?”

게리 마샬 박사는 확신에 찬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회의장은 점점 두려움에 쌓여가고 있었다. 그 때, 또 다른 기자가 정유채 박사에게 질문을 던졌다.

“박사님! 설사 그 계산이 틀렸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우리 인류는 과학의 혁명을 통해서 인공태양을 만들고, 또 이미 오래 전에 달에 도시를 건설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화성에 도시를 건설하는 단계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천왕성에는 우주기지까지 건설했습니다. 4년 후 까지 인류가 손을 놓고 죽기만을 기다리리라고 판단되지는 않습니다.”

정유채박사는 깊은 한숨을 쉰 다음 말을 이어나갔다.

“우주선이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는 데는 약 4만 킬로미터의 추진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운석의 중력은 지구 중력의 100배나 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반해 우리의 우주선은 100만 킬로미터까지 만 속력을 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돌아서 운석에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그리고 이 운석은 5억 킬로미터로 지구에 접근하기 때문에 정면으로 달려들 수도 없습니다. 어쩌다 운석의 인력권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그대로 운석의 표면에 곤두박질하고 말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4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는데도 그때까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할 수 없다는 겁니까? 아직 활동하고 있는 별이라면 폭발로 인한 질량의 감소나 중력의 변화, 속도의 감소 등등... 뭐, 그런 것 말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운석에 접근해서 폭파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다른 방법을 써서라도 운석의 궤도를 조금만 빗나가게 할 수만 있다면 재앙을 피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물론, 4년 후의 일을 지금 단정 지어서 예견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문제는 운석의 속도입니다. 비록 속도가 준다 해도 너무나 빠르기 대문에 대처하기가 무척 힘듭니다. 그저 어떻게 되겠지 하는 낙관적인 생각만으로는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뿐입니다. 현재로서는 가장 빠른 광속인 시속 11억 킬로미터 이상으로 여행할 수 있는 타키온 입자를 발견해서, 우리의 전입자를 변화시켜서 운석에 접근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타키온이라는 것은 가설일 뿐 아직 입증 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제가 드린 보고서를 모두 보셨겠지만, 임시방편아라고 밖에는 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그 방법이 최선입니다. 물론, 다국적 기업이 동의할 리 없지만….”

정유채 박사는 단상에서 벗어나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박사는 문 밖에서 안에서 웅성거리며 귀를 때리는 논쟁을 듣고 있다. 유채는 벗었던 안경을 다시 쓰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멍하게 밖을 보다가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소령을 보았다. 소령이 유채 옆을 지나갈 까 뭔가 말을 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말을 걸지 않고 그냥 스쳐 지나가 버렸다. 유채가 소령을 불러서 뭔가… 알 수는 없지만, 말을 걸어야 할 것 같은 끌림으로 소령을 부르려 할 때, 뒤에서 누군가가 유채의 웃을 잡아 그는 것이 느껴졌다. 12세 가량의 남자로 보이는 아이가 일회용 컵에 들린 자판기 커피를 하나는 자신이 들고 하나는 유채에게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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