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비가 오는데 이혼서류 접수하러 간 오전에는 개나리의 노란색이 유난히 눈시리게 비치던 맑은날씨였네요.
예전에 남편의 심한 섹스요구로 심적 갈등을 겪고 이곳에 몇편의 글을 올린이입니다.
이혼 위기는 크게 보면 이번이 세번째인듯합니다.
첫째 임신했을때, 첫째 낳고 나서 육아에 힘들고 지쳐있을때, 그리고 둘째 임신 6개월째인 지금....
두번째까지는 꾹꾹 참았습니다. 머리 질질 끌려다니면서도 이혼하자는거 아이 생각해서 눌러참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계에 부딪혔네요.
저희 부부는 그동안 부부관계 문제로 앙금이 짙게 내려앉은 상태입니다. 남편... 말 그대로 섹스 대주기만 하면 별다른 문제 일으키지 않는 사람입니다. 문제는 그 섹스를 거부하게 되면 가차없이 시시종종 꼬투리 잡고 사람을 괴롭히는겁니다. 임신6개월째인데 따뜻한 말한마디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뱃속의 아이한테 눈꼽만큼의 애정도 없는 사람입니다. 섹스를 하지 못하게 된 주 원인일테니까요...첫째아이도 3살까지 얼마나 애물단지 취급하던지....누가 보면 주워온 아이인줄 알았을겁니다.
냉랭하게 지낸지 몇달째입니다...어제는 집에서 쓰레기 냄새가 진동을 한다고 재활용 쓰레기 모아놓은걸 가지고 트집을 잡더군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다 싶었더니 또 발작했구나 하구요. 저녁에 휭하고 나가더니 11시엔가 들어와서 쌍시옷 발음 욕을 바가지로 해대더군요. 그리고는 저도 맞대응 했더니 친정어머니께 전화해서 하소연합니다. 저랑 못살겠다고...;; 친정어머니 이유를 말해보라고 해도 딴말만 틱틱 해댑니다. 자기 힘들다고....일은 늦게 끝나고 스트레스 받고 힘들다고...하긴 임신한 와이프가 섹스안해줘요라고 하소연할수는 없을테니...
그리고서는 저보고도 시댁에 전화해서 지랄떨어보라고 합니다. 한두살 먹은 애도 아니고. 결국은 자기가 전화하더니 시어머니께 이혼할거라고 통보만 하고 전화 끊더니 걸려오는 전화 받지도 않더군요. 하..기가 막혀서.
그리고는 남편 이혼하자더군요. 그래서 오늘 휴가 쓰고는 (사무실에는 병가로 휴가 내더군요) 아이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아침에서야 친정어머니와 통화하고 집에 들어오니 법원 가자고 준비하더군요. 그냥 담담하게 따라나섰습니다. 중간중간...울컥 하고 눈물이 치밀어 오르는거 한번 빵 터지면 걷잡을수없이 제 자신이 무너질까봐 꿀꺽 참아 넘겼습니다. 아이 양육은 두아이 다 제가 맡기로 했네요. 애초에 뱃속에 있는 아이는 사람 취급도 안하더군요. ...너는 뱃속에 그애 있으니까 그애 델구가라 . 첫째는 내가 데려갈게...요래요. 첫째 임신했을때는 친권 양육권 두말않고 다 포기하겠다고 쉽게 말하던놈이 갓난이 젖먹이때 그렇게 힘들게 애 키울때도 눈길 한번 주도 않고 겜만 지랄맞게 하던넘이 이제 한참 4살 재롱떨고 예쁜짓 하고 왠만큼 키워 놓으니까 데려간다니요.
그냥 한마디 해주었습니다. 두 아이 내가 다 키울거니까 너는 그냥 섹스 잘하는 년이나 잘만나라고.
어제밤에 쌍시옷 발음 욕 해대면서 저더러 밤일도 못하는년이 요러길래...그래 맨날 밤일 잘하는년 델구와서 살림 시켜봐라 살림 나보다 잘하나..했더니...남편 왈....누가 살림시킨대. 그냥 밤일만 시키지 이러더군요. 그리고는 자기 허리아프니까 침대에서 자야겠다고 저더러 바닥에서 자라고 거실로 쫓아내더군요....배 잔뜩 불러서 바닥에서 자면 잠도 잘 못자는데..휴 더 큰소리 나고 머리끄집힐까봐 그냥 참고 제가 거실에서 잤네요.
한많은 5년의 결혼생활을 이렇게 맺게 되네요. 막막하고 앞길이 구만리 같은 두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지만 제가 약해지면 안되기에 모질게 마음 다잡고 독해지렵니다. 이혼서류 접수하면서도....눈물 한빵울 흘리지 않았습니다. 흘릴 눈물조차 지금의 남편에게는 아깝기에.... 아직 이혼숙려기간인지...다음 출석일이 7월20일경이네요. 8월달이 둘째 예정일인데 그전에 마무리 짓고 마음편히 새출발 했으면 싶네요.
지금 심정은 담담하면서도...시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