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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리 걸치고 바다로 뛰어들어버린 첫사랑.

빵꾸똥꾸 |2010.04.14 22:50
조회 26,242 |추천 6

앗!!!!

시험공부한다고 밤샘하다 들어와봤는데

톡에 올라와있다니!!!!!!!

자랑스런 얘기는 아니지만

그리고 볼 것도 없지만....얼마 전에 시작한 싸이공개 히힛.

악플 없어서 감사합니다^^

 

http://www.cyworld.com/secretgarden22

 

맨날 눈팅만 하고 가던 23살 부산여자입니다.음흉

 

첫사랑이라 하긴 뭐 하고 뭐, 처음 사귀었던 사람이라고 해야 맞겠네요.

X라고 부르겠습니다 편의상.^^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저는 초중고 모두 남녀공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9살까지 남자친구를 사겨본 적이 없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요즘도 고민해보아요.ㅋㅋ학창시절 철없이 연애한 기억이 없어서 안타까울뿐..

좋아했던 사람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절 좋아한 사람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뭐 어째 그리 되었네요.

 

저는 고2 여름방학 때 고등학교를 자퇴했어요.

그리고 고3 올라가던 해 재수학원을 들어갔습니다.

제가 미국에 잠시 살다 들어왔는데 들어왔을 당시 한국에서 고등학교 배정기간이 지나서

어쩔 수 없이 중3을 한 번 더 했었습니다. 그래서 고3 때 들어갔지만 재수학원 아이들과는

모두 동갑내기였지요.

무튼 X를 만난 건 재수학원에서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첫인상은 '양아치'였습니다.

머리카락은 빨갛게 염색해서 왁스로 올리고 귀는 뚫고 담배를 뻐끔뻐끔 피고 있었드랬죠. 뻐끔

재수학원을 다녀본 사람들은 알껍니다.

다들 수업 끝나자마자 옥상에 개떼같이 몰려와서 담배 피는 그 광경..

뭐 그 무리 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X는 처음에 제 친구의 친구로써 만났습니다.

3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여자친구는 대학을 가고 자기는 재수학원에 쳐박히는 바람에

연애생활이 순탄치 않았는지 제 친구한테 자주 연애상담을 하곤 했죠.

저도 가끔 대화에 끼이다보니 서로 복도에서 마주치면 인사하는 사이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긴 얘기 짧게 해서 나중에 그 여자친구와 헤어졌다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저는 헤어진 놈한테 달리 해줄 말이 없었기에

 

'그래 잘했다. 공부나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라'

이러고 말았죠.

그 뒤로도 수업이 끝나면 저, 제 친구, X 이렇게 셋이서 자주 이야기를 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말하더군요.

 

"쟤가 너 좋대."

 

"?_?"

 

직접 고백을 받은 것도 아니고 간접 고백?식으로 친구에게 전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런거 있잖아요,

별로 눈길이 안가는 사람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나 좋단 소리 들으면 다시 한 번 보게 되는거.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걔가 다시 보이더라구요.*_*

그 때가 아마 3월달쯤이었습니다.

 

그런데 사귀자는 말을 들은건 '8월'이었습니다.

이 때!!!!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실망

뭐. 헤어진 여자친구랑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서 지금 말하나보다 그러고 말았죠.

 

뭐 어찌어찌해서 그렇게 사귀게 되었습니다.

8월에서 2월쯤까지 사겼으니 대략 반 년 정도 사겼네요.

 

처음엔 마냥 좋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이니깐 그랬겠죠...ㅋㅋㅋㅋㅋㅋ

사감 선생님들 요리조리 피해다니면서 같이 자습하고 수다떨고 다 좋았습니다.

멋모르는 첫연애였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점점 수상하덥디다.

여자의 직감이란게 있잖아요. 그걸 처음 느꼈습니다.

몇차례의 거짓말도 모두 뽀록나고

전화를 못받을 때마다 하는 변명이

"잤어."

인 겁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짓말, 전화 안받는 것 외에도 참 속상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수능 치기 한 달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 날 장례식을 치르러 집에 갔다가 학원으로 돌아왔는데 이새끼가 없는 겁니다.ㅋㅋ

어디 갔냐고 하니깐 자기 친한 동생이 실연 당해서 술을 사주러 나갓다네요? @_@

제 일을 뻔히 알면서도 말입니다.

노코멘트입니다.

 

어찌어찌해서 수능이 끝나고..

그 새끼는 수능을 말아드셨지요.ㅋㅋ

 

크리스마스와 그 놈 생일이 다가왔습니다.

근데 이놈이 가족들이랑 보내야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20살이나 먹어서 니 친구 애인 있는거 다 알껀데 가족들이 하루종일 붙잡아놓느냐."

물었지요.

그랬더니 그렇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마스는 조르고 졸라서 함께 놀았지만 생일엔 보지 못했죠.

하지만 나중에 가족이랑 없었던 것도 뽀록이 났습니다.

이렇게 수차례의 거짓말에 다 넘어가주면서 왜 그랬는지

정말!!!!!!!!!모르겠지만.

처음이었으니깐요. 많이 좋아했나봅니다.

 

어쨌든 항상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었습니다.

이 자식이 매번 잡아떼기만 하더라구요.

 

또 수상한 점이 있었다면. 싸이를 안하덥디다.

이것 역시 억지로 시켰지요.. 사실 이쯤 와서는 거의 사실확인하려고 시켰습니다.

만약 딴 여자가 있다면 확실히 알 수 있도록.

싸이에 글도 남기고 댓글도 달고 해놨죠.

 

며칠 후.

제 폰으로 문자가 오더이다.

 

"남자친구 있으세요?"

 

순간. 아 올 것이 왔구나 싶더라고요.

 

"누구세요?"

 

"혹시 남자친구가 X세요?"

 

"맞는데 누구세요?"

 

"아..문자로 할 얘기는 아닌 것 같고 만날 수 있을까요?"

 

.....

이래이래 문자를 하다가

결국 그 여자와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서면에 한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이 새끼의 비리가 다 밝혀졌지요.ㅋㅋ

크리스마스를 저랑 보낼 땐 이 여자한테 구라를 치고

생일날은 가족이랑 있다고 저한테 구라를 쳐놓고 이 여자랑 놀았더라구요.

등등

수없이 많은 얘기가 터져나왔습니다.

 

하지만 제 뒤통수를 내리꽂은건.

사귄지 4년이 됐다는군요.

네. 그 헤어졌다는 그 여자친구. 헤어지지 않았던거죠.

 

저는.

세컨드였습니다......................

말로만 듣던 양다리였던거죠..

 

본처를 앞에 둔 첩이 된 기분이랄까요.

 

앞에서 여자는 울고 있고. 참 기분이 오묘하대요.

이미 예상하고 있던터라 눈물은 안나오는데 기분이 참.

 

 

그러다

 "이 새끼를 불러내자."

 

이렇게 얘기가 나왔습니다.

눈치를 까고 안나오더라구요.

 

찾아갔습니다.

 

보자마자 담배를 입에 물더군요.ㅋㅋㅋ

뺏아서 밟아버렸습니다.

거기서부턴 뭐 .. 뻔히 볼 수 있는 드라마고 영화였습니다.

그 여자는 주저앉아 울고 저는 소리 지르고.

 

2월 밤 12시 부산 바닷가는 정말 춥습니다.

울음도 안나올만큼 추웠습니다.

너무 추워서 세컨드였던 사실이고 나발이고 그냥 집에 가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이 놈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모래사장으로 터덕터덕 걸어갑니다.

어디가냐고 했는데 말도 없이 그냥 가버리대요 ㅋㅋ

어두워서 좀 더 가니까 애가 안보이더라고요.

 

저는..

"야. 쟤 물에 들어간거 아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음이 나왔습니다. 왜 지가 물에 들어가는지.

 

따라가보니.

그 겨울바다물 속에 어깨까지 담그고 대성통곡을 하고 있더이다......-_-

 

전화기 꺼내들고

"신고하기 전에 나와"

 

이 말 한 10번 하니깐 나오대요. 추웠겠지요.

그러고는 온 몸을 덜덜덜 떨어대더라고요.

너무 심하게 떨어대길래 옆 화장실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또 드라마와 영화를 조금 더 찍었습니다.ㅋㅋㅋ

(지금 웃을 수 있는건 다 지난 얘기이기 때문이겠지요. 당시엔 참 슬펐습니다.ㅠㅠ)

 

너무 미워서 손이 날아가더라고요.

싸대기를 정확히 6대 때렸습니다.

싸대기를 때릴 때 제대로 맞으면 "짝" 이 아니라 "뻑" 소리가 난다는걸 그 때 알았습니다.

 

애가 얼어죽을까봐 집으로 데려다 주었죠.

죽어도 안 들어가겠다고 하는데

얘가 밖에서 얼어죽으면 내 책임이 아닌가 싶어서 집 앞까지 끌고가서 벨 누르고는 와버렸습니다.

 

그게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그 여자친구와 저는 비교할 대상도 아니겠지요.

그 여자는 4년 저는 반 년 아닙니까.

둘이서 찍는 영화에 잠시 엑스트라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둘이 잘먹고 잘살아라 하면서도 억울했습니다.

그 놈이 잡았지만 거기서 잡히면 얼마 남지도 않은 제 자존심까지 없어질 것 같았기에

뿌리쳤습니다.

 

근데

처음이란게 참 잘 안 잊혀지대요.

대학교 들어와서도 많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술자리가 많던터라 술먹고 연락한 적도 꽤 있었지요.

그치만 한 달이 지나고 나니 참 부질없고 구질구질하더군요.

연락하지 말자고 했더니 그렇게 하잡니다.

 

그게 벌써 2년 전이네요.

처음이란건 항상 애틋하고 특별했으면 했는데

그 놈은 제 "믿음"이란걸 참 많이도 뺏아갔습니다.

그래도 잊을래야 잊혀질 순 없는 일이 되어버렸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우스워서 가끔 술자리 안주로도 꺼내놓는 이야기입니다.

 

X라고 하기로 해놓고 다시 보니 이놈저놈이새끼저새끼거렸네요...ㅋㅋ

무튼 누구나 연애하고 살면서 이런 드라마는 찍을만도 하지만

저는 그게 처음이었던터라 몇 배는 더 충격이었어요.

하지만 그 덕에 좀 더 강심장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앞으로 직감은 무조건 믿어야겠습니다.

 

마무리 짓자면

대학교 와서 두 번의 연애가 더 있었고

얼마 전에 다시 솔로부대 합류했습니다.^^

마지막은 훈훈해야 하니깐요. ㅋㅋㅋㅋ

 

연애하시는 분들은 오래오래 이쁜 연애하시고

실연당하신 분들은 얼른얼른 털고 일어나셔요 파안

 

 

 

추천수6
반대수0
베플;|2010.04.14 23:12
글쓰는재주있다 괜찬타
베플죽여버렷|2010.04.16 09:15
양다리 당해본 사람은 알죠 글쓴님 말대로 둘이 찍는 영화에 엑스트라가 된 기분... 그 남자를 잃는것보다 내자신이 비참하고 불쌍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진리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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