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시30분에 수업이 끝났어요. 맑은 햇살 아래를 거닐 여자친구는 당연히 없어요. 6시30분 야구경기를 보러 가려면 출발까지 아직 5시간은 남았어요. 심심해 죽겠어요. 시험치고 와서 그런지 공부는 손에 잡히지 않아요. 그래서 남자는 지갑을 들고 동네 마트로 향해요. 야구경기를 보러가서 먹을 도시락을 만들려는 심상이에요. 여러 시덥잖은 이유로 남자는 유부초밥과 김밥을 만들기에 이르러요.


마트에서 공수해온 1+1 유부피. 포장 하나에 2인분에 해당하는 유부피 14개가 들어있고, 가격은 2개에 2400원가량 했습니다. 저도 처음알았는데 유부피 포장안에 소스들이 다 들어있더라구요. 결국 필요한건 밥뿐이라는 것을 처음 깨달았답니다. 미리 준비해둔 식초, 계란 등등 이런 애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냈답니다- 안녕-


위에서 이미 포인트로 언급했듯이, 다른 건 없었습니다. 그냥 포장지 뒤에서 시키는대로만 하면 맛있는 유부초밥이 완성되는 씁쓸한 사실. 어쩐지 저희 어머니께서 유부초밥은 언제든 만들어주실 수 있다며 이틀동안 저녁밥으로 유부초밥을 만들어 주시던 기억이... 엄마....


밥에 소스들을 들이붓고 팔이빠져라 섞었더니 나름 그럴싸한 모습의 밥이 나왔습니다. 유부피가 포장의 소스도 밥에 뿌려 섞었어요. 왜냐하면 그렇게하면 더 맛있다고 포장지 뒤에 친절하게 써있더라구요. 친절한 포장지에 감동했네요.


유부피를 꺼내놓고, 하나를 떼어내어 유부피안으로 적당한 양의 밥을 넣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유부피라는 애가 질기더라구요. 그냥 쉽게 찢어질 줄 알았는데 나중엔 유부피를 막대하는 제 모습을 발견!! 밥은 적당히 넣어야 이쁘게 만들어진다고 또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포장지 뒤 설명서님 말씀을 받들어서 단 하나의 유부피 터트림(?) 없이 28개 모두 이쁜 유부초밥으로 만들어 주었답니다ㅋㅋㅋ

어떠세요? 정말 별거없어서 깜짝놀란 유부초밥만들기, 이건 뭐 자랑하기도 부끄럽네요ㅋㅋㅋㅋ 맛도 정말 괜찮았던 유부초밥! 저는 이걸 또 굳이 도시락통에 넣어서는 학교로 가지고 가서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센스를 발휘했죠. 물론 여자 후배를 위주로 나누어 줬답니다. 허허- 인생이 다 그런것 아닐까합니다만-


재료 준비부터 유부초밥과는 차원이 다른 고난이 머릿속에 그려진 김밥 만들기. 일단 마트에서 김밥용 김, 단무지, 햄, 당근, 오이, 김말이 등을 샀습니다. 가격은 김말이를 재외해서 모두 해서 6,100원 나왔답니다. 10개를 쌀 수 있는 재료들이었으니까 쌀, 참기름, 소금, 계란 등의 재료값을 포함한다고 해도 한줄에 800원 정도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오이썰기는 엄청난 난관이었답니다. 이쁘게 썰어보겠다고 이렇게 저렇게 해봤지만 결국엔 팔아먹을 것도 아니고 입에 들어가면 다 똑같은 오이인데 라는 쿨한 마인드로 제맘대로 썰었답니다. 저건 아직도 의문입니다. 분명히 어머니께서 해주신 김밥은 네모 반듯한 오이가 들어가있었는데, 도저히 저로서는 무리였어요. 당근은 약간 크게 채썰었습니다.

계란을 풀어놓고 썰어놓은 당근을 식용유를 두른 팬에 볶았습니다. 얼마나 볶아야하는지 감이 안잡혀서 그냥 계속 볶았습니다. 계속 볶다보니 '이렇게 까지 오래 볶아도 될까'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그때서야 저는 가스렌지의 불을 끌 수 있었죠ㅋㅋㅋㅋ 그런데 당근이라는 녀석이 아무리 볶아도 그렇게 변하지가 않더라구요. 그래도 오래 볶으면 볶을 수록 영양소가 감소할 것 같으니 다음엔 적당히 볶아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했답니다. 하하~


당근을 볶아서, 담아놓고- 계란도 적당히 프라이해서 이쁘게 썰어놓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선 흰자, 노른자를 구분하셔서 프라이하셨는데, 저는 다음에 여자친구 생기면 그렇게 해주기로 마음먹고 그냥 휘저어 버렸다죠.

밥에 참기름과 소금을 적당히 넣어 섞고, 중간중간 맛을 보며 간이 될때까지 참기름과 소금을 더 넣고 섞어줍니다. 이제 김을 김말이에 놓아야하는데요, 가장 힘든 부분이었습니다ㅠㅠ 김말이에 김을 어디까지 놓아야 하는지, 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밥을 놓아야하고 어느 부분에 재료를 놓아야 할지...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ㅋㅋㅋㅋ 위치를 잘못놓으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느냐!!

이렇게 김밥 재료들이 김에 붙어있는 현상이 벌어집니다ㅋㅋㅋ 이게 밥을 김의 적당한 부분까지 안깔아서 그런건지 재료를 엄한 곳에다 놓아서 그런건지 상황파악이 전혀 안되더라구요. 10줄중에 시행착오가 4줄있었답니다. 모두가 재료가 김에 붙어있는 상황!! 이렇게 되면 김밥을 썰때 야채가 붙어있는 김쪽은 약해서 쉽게 터져버리더라구요.

이번에는 잘된 예 입니다! 아니, 그런데 뭔가 어색하다 싶었더니 원인은 재료의 색상조합 실패였습니다. 초록색이 빠졌어요ㅋㅋㅋ 뭐가 빠졌나 살펴보니 시금치가 빠졌더군요. 그래도 이번엔 밥도 적절하고 모양도 이쁘게 잘 썰어졌습니다. 당연히 맛도 정말 좋았구요!

나중에는 치즈도 넣고, 김치도 넣어서 싸봤습니다. 당연히 맛은 더 좋더군요! 정성스럽게 싼 김밥을 도시락통에 넣으니 더 맛있게 보였답니다.

저는 자취중이라 지금 당장은 부모님께 맛있는 김밥과 유부초밥을 만들어 드릴 수는 없네요. 하지만 영삼성 남성분들 모두 약간의 노력으로 부모님께 도시락을 만들어 드린다면 정말 감동하시지 않을까요? 그리고 여자 친구가 있으신 부럽고 또 부러운 분들의 경우에는 봄 소풍 가시는데 준비해가신다면 여자 친구가 정말 좋아할 것 같네요.
그럼 이상으로 자취남의 유부초밥 & 김밥도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글을 재미있게 쓰기위해 다소 가벼운 표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가볍게 웃어주시면 감사드려요ㅠ
[원문] 男子라고 먹기만 해야하나요? 자취男의 유부초밥 & 김밥도전기!
출처 : 당신의 열정지지자 영삼성닷컴(www.youngsamsung.com)